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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이야기 2탄, 인도의 지붕 마날리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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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2. 13:11

지난 기사에서 보여드린 인도의 모습은 어떠셨나요? 인도의 수도 델리는 여전히 30도 중반의 뜨거운 바람을 토해내고 있어요. 이번에는 소개해드릴 인도는 밤낮으로 20도 이상 차이나는 ‘마날리(Manali)’와 라다크의 ‘레(Leh)라는 마을입니다. 한낮에 햇빛이 들 때면 반팔차림도 거뜬하지만 새벽에는 패딩과 침낭을 덮어도 몸이 저절로 떨려오는 곳이에요. 무더운 델리 사람들이 피서지로 많이 찾는 인도의 스위스, 마날리와 레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여행자들의 레포츠 천국, 마날리

히마찰 쁘라데쉬 주에 위치한 마날리는 델리에서 버스로 13시간을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이곳의 여름은 한국의 초겨울과 비슷하고 주위는 설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인도의 스위스’로 불립니다. 또한 시즌에 래프팅, 트래킹, 패러글라이딩, 스키 등 다양한 레포츠가 가능하기 때문에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래프팅, 트래킹, 패러글라이딩을 했어요. 사진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날리는 크게 구시가지인 올드마날리, 새롭게 형성된 뉴마날리 그리고 여행자들의 보금자리인 바쉬싯 구역으로 나눌 수 있어요. 래프팅은 바로 올드, 뉴마날리와 바쉬싯을 가로지르는 베아스 강을 따라갑니다. 제가 갔을 때는 성수기가 지난 시점이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어요.


다음은 마날리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트래킹 현장입니다. 무려 해발고도 3,375m를 올라가는 고된 여정이에요. 정상인 라마두(LAMA DUGH)로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험했습니다. 힘든 와중에 트래킹을 하며 양, 소, 말, 개 등 인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동물을 만날 수 있어 힘들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그 환희와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정상에 있는 하얀 벽의 초록색 지붕의 집은 라마두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자 이제, 패러글라이딩을 해볼까요? 마날리의 패러글라이딩은 해발고도 2,560m 솔랑 계곡에서 출발합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좋았어요. 한국의 절반 가격에 한라산보다 높은 고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파일럿과 함께하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요! 저도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날고 안전하게 땅을 밟았습니다. 



20시간의 고행, 마날리에서 레로 이동하기

마날리에서 2박 3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서둘러 잠무카슈미르주의 레(Leh)로 향했습니다. 레는 3,505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산소부족으로 고산병이 올 수도 있어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조금 일찍 레로 출발했어요. 


마날리에서 레로 향하는 일정은 순탄치 않았어요. 좋지 않은 도로상태 탓에 지프로만 이동이 가능했고 그마저도 20시간이 꼬박 걸리는 여정이었습니다. 돌과 먼지가 가득한 비포장 도로를 20시간 동안 달리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고역이더라고요. 하지만 바로 옆에 펼쳐진 절벽과 이국적인 풍경이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듯한 20시간 동안의 로드 트립은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었어요. 때로는 초록빛이 가득하기도, 흙먼지가 자욱하기도, 새하얀 설산이 눈앞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20시간 동안 5,000m 고도를 무려 네 번이나 지나쳤다고 하니 다시는 하기 어려운 경험이었답니다. 



옛 라다크 왕국의 지금, 레

마을 중심의 왕궁, 성벽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 마을 주민들을 지켜주는 티베트 불교의 사원 등 레는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았어요. 신기한 건 델리에서 통용되는 힌디어를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레 사람들과는 영어로, 또 짧게 배운 라다크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이곳은 옛 라다크 왕국의 수도에 걸맞게 마을 중심에 레 왕궁(Leh Palace)이 자리 잡고 있어요. 테비트 라싸의 포탈라궁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레 왕궁은 현재 라다크 왕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레 왕궁에서 바라본 레의 전경입니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왕궁에 살며 통치를 했던 남걀 왕조(A.D 1533~1834)의 왕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레의 서쪽 높은 곳에는 탑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데요. 샨띠 스투파(Shanti Stupa)라는 일본 불교 종파의 사원이에요. 1985년 14대 달라이 라마가 개원식을 거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탑 표면에 윤회, 열반, 부처의 탄생, 악마와의 싸움을 표현한 조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샨띠 스투파 말고도 레의 한적한 길을 거닐다 보면 사진과 같이 티베트 불교 사원인 ‘곰파(gompa)’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일 년 중 여름에만 허락된다는 신비로운 호수, 판공초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해발고도 4,350m에 있는 푸른 호수인 판공초를 보는 것이었어요. 인도 영화 <세얼간이>에도 나왔던 판공초는 인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혀요. 하지만 높은 고도에 있는 판공초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장소예요. 레에서 판공초로 향하는 길은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 시내에서 5시간 정도 차를 차고 도착한 판공초는 역시나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 모든 소리가 멈춘 고요한 호수, 맑은 바람. 그 동안의 힘든 여정이 멋진 풍경 하나로 모두 위로 받는 것만 같았습니다.


판공초가 가장 잔잔해지는 새벽, 호수에 비친 세상은 절반으로 나눠졌습니다. 본래의 풍경과 호수에 비친 풍경은 무엇이 진짜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풍경을 보는 내내 맑음과 푸름에 대한 사색에 잠기기도 했는데요. 이런 시간은 낯섦이 가득한 여행이 주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인도의 스위스라 불리는 마날리와 레 여행기 어떠셨나요? 제가 지내고 있는 델리와 너무 달라 놀라셨다고요? 저도 여행을 통해 만난 인도의 다양한 모습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또 인도의 어떤 모습을 전해드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다음 기사도 기대해주시겠어요? 지금까지 프론티어 기자단 11기 장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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