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0. 11:15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 이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제주에서는 즐거운 여행의 기억을 특별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아름다운 관광지에 갈 때마다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여행객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생사진 찍기’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저희 가족도 해봤습니다. 친정 어머니와 세 자매가 함께한 인생사진 찍기. 예쁜 사진도 남았지만 사진작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경험도 즐거웠답니다. 지금부터 제주에서 인생샷 찍는 팁을 전해드릴게요.
20년 더 장수해요! 장수사진 찍기
사실 이번 사진 찍기는 어머니의 소망에서 시작됐습니다. 올해 77세가 되신 어머니께서 장수사진을 찍고 싶어하셨거든요. 자식 입장에서는 흔쾌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고운 얼굴이실 때 가족들과 즐겁게 찍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스냅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관에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장수사진을 찍으면 20년 더 사신대요!”라는 사진작가의 말 한마디에 온 가족이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즐겁게 사진을 찍었어요.
성산 앞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농가주택이 바로 제가 촬영한 사진관입니다. 외관은 허름한 농가주택이지만, 실내는 카페처럼 예쁜 소품들이 가득한 세련된 공간입니다.
동백사진관은 촬영 스케줄이 있는 날은 사진관으로 운영되고, 평소에는 독채 민박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공간에서 머물면서 제주도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의상준비와 메이크업은 모두 딸들의 몫입니다. 딸이 셋이나 되니 걱정 없지요! 사진작가의 요청에 따라 땀에 번진 화장을 파우더로 수정하고, 옷 매무새를 고쳤습니다. 어머니의 일일 매니저, 코디가 되어 어머니를 가장 예쁘게 만들어드리느라 분주했답니다.
사진관에서 준비해준 한복과 꽃신, 족두리까지 하나 하나가 모두 고급스럽고 예뻐서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어머니도 평생에 이렇게 고운 한복은 처음 입어 본다며 함박 웃음을 지으셨어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촬영이 시작했습니다. 사진 작가의 요청에 따라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긴장해서 표정이 굳어지는 어머니를 풀어드리려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실내 사진촬영이 끝났습니다. 덕분에 고운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장수사진을 간직하게 됐어요.
제주의 풍광 속에서 인생사진 찍기
실내 촬영이 끝난 후에는 야외에서 촬영을 더 이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세 자매도 함께했어요. 사진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귤 밭이 배경이 됐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귤 밭 돌담길이 이렇게 근사한 배경이 될 줄이야! 프레임 안에 담긴 사진은 언제나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사의 가루’ 같습니다.
사진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창고도 특별한 촬영장소가 됐어요. 투박한 돌 벽과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문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나란히 서서 함께 손을 잡고, 폴짝 뛰어도 보고… 사진작가의 요청에 다양한 포즈를 취해보았는데요. 무척 더운 날이라 힘들긴 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제주 동백사진관]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상하로 15번길 21-1
예약 사이트: jejusajin21.blog.me/
제주에서 스냅사진 찍는 TIP!
1. 취향에 맞는 촬영 업체 SNS에서 찾아보기
제주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스냅사진 업체가 있습니다. 웨딩사진, 커플사진을 비롯해 리마인드 웨딩, 가족사진, 장수사진까지 다양한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가 있는데요. 온라인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아 예약하면 됩니다. 인기 있는 업체는 예약이 1년 가량 밀려 있기도 하니,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겠죠. 웨딩 스냅의 경우,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까지 패키지로 제공되는 상품도 많습니다.
2. 콘셉트에 맞는 의상 챙겨 가기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의상도 중요합니다. 가족의 경우 흔히 단체 티셔츠를 맞추어 입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연스러움이 생명인 스냅사진에서는 단체 티셔츠보다는 오히려 컬러를 맞추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엄마는 흰색 원피스, 아빠는 베이지 셔츠, 아이는 흰색 티셔츠 같이 채도는 다르지만 색감은 같은 의상도 세련되고 자연스러워 보이죠. 또 어두운 계열의 색보다는 밝은 색감의 의상을 입는 것이 야외 촬영에서는 더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답니다.
3. 편한 신발 준비하기
숲 속, 들판, 바닷가 등 야외에서 진행하는 스냅사진을 찍으려면 포장되지 않은 오프로드를 걷는 것은 당연한 일. 촬영 포인트까지 이용하려면 한참 걸어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동할 때는 편한 신발을 신고, 촬영용 신발은 따로 챙겨가세요. 내 발도, 내 신발도 모두 소중하니까요!
4. 즐거운 촬영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는 센스!
사진작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지치지 않고 즐겁게 촬영을 마치려면 맛있는 간식도 준비해가세요. 오메기떡, 보리찐빵, 감귤주스 같이 제주도의 명물 간식거리를 먹으며 촬영하는 것도 좋겠네요.
다가오는 추석 명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을 텐데요.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인물 스냅 사진 찍기에 한번쯤 도전해보세요! 예쁜 사진이 남는 것만큼이나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 전체가 즐거운 추억이 되거든요. 제가 촬영한 곳 외에도 제주에는 다양한 스냅 촬영 전문 스튜디오가 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무뚝뚝한 아빠를 웃게 만들고, 무덤덤한 부부를 닭살 커플로 만들어줄 인생샷 찍기! 저의 경험담이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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