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치열했던 진주대첩,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논개의 도시로 유명한 진주는 최근 몇 년간 유등축제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얼마 전 TV 프로그램 <알쓸신잡3>에도 소개되어서 인문학 도시로도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진주성에서 활약한 의병의 이야기, 김시민 장군의 이야기, 적군의 수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에 대한 다양한 해석 등에 대해 나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경남 진주로 인문학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방송에서 소개된 인문학 코스 외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특별한 박물관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민족의 주거건축문화와 토목건축기술을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 토지주택박물관입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운영중인 토지주택박물관은 1997년 경기도 분당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2015년 LH의 진주본사 사옥과 함께 이전하여 현재는 LH홍보관 2층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토지주택박물관은 총 3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실물에 가까운 다섯 채의 집을 전시한 1전시실, 건축 재료와 도구를 통해 우리 건축기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2전시실, 그리고 박물관의 소장 유물을 소개하는 기획전시실인데요. 관람객들에게 박물관 및 기획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고, 박물관 내 강당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1전시실과 2전시실을 함께 둘러보실까요? 


# 1전시실: 삶의 공간

1전시실은 총 6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존에서는 우리 국토의 변천사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고, 2존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중심으로 한 선사시대 주거문화와 건축기술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옛 주거공간처럼 꾸며진 조형물 안에 유물을 전시해 놓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3존에서는 고대국가의 건축기술의 형성과 발전에 대한 전시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안악3호분 벽화의 고구려 건축물, 신라 경주의 도시계획 등 고대사회의 토목건축 자료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4존에서는 전통 주거의 원형이 정립된 조선시대의 건축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의 사랑채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당시의 주거형태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4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전시물은 ‘심원권 일기’였는데요. 심원권 일기는 구한말과 일제시기에 울산에 거주했던 심원권이 21세부터 84세까지 64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일상을 기록한 방대한 일기입니다. 5일 또는 10일 간격으로 시장을 출입하면서 쌀을 비롯한 각종 물가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물가 관련 사료 중 가장 규칙적인 통계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해요. 이 밖에도 지역사회의 공동체 활동과 가족생활, 신분관계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5존에서는 근대화를 통한 주거문화의 변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1875년 강화도조약 이후 해외의 문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우리의 주거문화도 급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인천, 군산에는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면서 일본식, 중국식, 서양식 한옥과 해외 양식의 절충형 주택이 등장하고, 새로운 건축 재료와 전기 등 진보된 기술과 설비가 도입되면서 주거형식과 주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5존에 전시되어 있는 신당동 문화주택은 1930~1940년대 조선도시경영주식회사가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주택으로, 우리나라 초기 문화주택의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6존은 공동주택의 대중화를 주제로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정부는 부족한 주택 수요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공영주택을 대량으로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는데요. 초기에 보급된 주택은 주로 목재로 지었으나 이후 흙과 석회, 시멘트를 혼합, 제조한 흙벽돌을 사용하였고, 시멘트 생산이 증가하면서 공영주택의 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단지인 마포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영주택의 등장과 발전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마포아파트는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962년 대한주택공사가 건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12평의 복도식 아파트를 당시 그대로 재현해 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파트 내부는 거실, 침실, 주방, 욕실,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거실은 연탄보일러를 사용했지만 열효율이 낮아 매우 추웠고, 침실은 규모가 무척 작았지만 바닥에 온돌 난방을 깔아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포아파트는 연탄보일러를 설치해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했고, 화장실은 초기에는 화변기가 설치되었지만 점차 양변기로 개조되었다고 합니다.

마포아파트는 1960~70년대 우리네 생활을 완벽 재현하고 있어 그 시대를 지낸 중장년 층에는 추억소환을, 처음 본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 2전시실 : 터전의 기술

2전시실에는 건축재료와 도구를 통해 우리 건축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귀로 듣고 직접 만져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 했어요.

 

2전시실은 총 4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존에서는 기술의 시작에 대한 전시가, 2존은 기술의 근본적인 재료인 돌, 흙, 나무와 같은 건축재료와 도구를 통한 건축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책으로만 접할 수 있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보고 또 만질 수도 있어서 재료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어요. 


2존에는 흙, 돌, 나무로 만든 우리의 전통 건축기술인 한옥의 구조에 대해서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건축 재료 중에서도 시멘트의 탄생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는데요. 이후 철근 콘크리트가 건설재료의 주축이 되어 건축, 토목의 모든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도로 ·철도·항만 등의 교통분야와 댐·발전소 등의 에너지 분야, 취수시설·배수·하수관로 등의 환경 분야와 같이 다양한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건축재료로 유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역사적으로 보면 유리는 조선의 개화 이후 우리의 주거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건축재료입니다. 한옥의 전통문과 한지로 된 창은 서서히 유리문과 유리창으로 바뀌게 되었죠. 유리는 채광성이 우수해 실내를 밝고 쾌적하게 해주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리창이 처음으로 쓰인 건축물은 1876년 일본이 건축한 공사관이며,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창문유리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명동성당, 정동교회, 영국 공사관, 미국 공사관 등 근대 건축물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유리의 단점은 다른 건축재료에 비해 단열효과가 낮다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복층 단열 유리 및 복층 난방보온 코팅유리가 개발되어 건물의 외장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3존에서는 건축이 가능케 된 터전을 다지고 쌓는 기술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우리 선조들이 남긴 측량기술과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4존에서는 석장 윤만걸, 야장 박경원, 대목장 조전환 등 우리나라 건축의 명장들을 만날 수 있어요.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충의로 19(충무공동 227-2)

관람시간: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museum.lh.or.kr


지금까지 땅과 집의 이야기가 숨 쉬는 토지주택박물에 대해 대략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방학을 맞아 유익하고 뜻 깊은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부모와 아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박물관으로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박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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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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