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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알이 꽉 찬 도루묵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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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3. 17:18

'도루묵'이란 말을 아시나요? 열심히 공들여 노력한 일이 아무런 보람도 없이 쓸모 없게 되면 흔히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사실 도루묵은 11월~12월이 제철인 생선입니다. 비린내가 없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매년 이맘때면 알이 꽉 찬 알도루묵을 맛 볼 수 있죠. 바다의 단백질인 굴, 쫄깃한 살이 부드러운 가리비, 바다 향 가득한 쫀득한 과메기, 반건조로 먹으면 더욱 일품인 양미리 등 겨울철에 더 맛있는 해산물은 수도 없이 많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알이 꽉 차서 더욱 별미인 도루묵 조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도루묵은 재미있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한양으로 밀고 올라오자 선조는 북쪽으로 피난을 갔는데요, 피난길에 임금이 먹을 것이 적다는 소문을 들은 어느 어부가 선조에게 '묵'이라는 물고기를 바쳤다고 해요. 배가 고팠던 선조는 '묵'이라는 물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고, 생선의 이름이 너무 초라하다며 '은어'라고 부르도록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온 선조는 은어의 맛이 그리워 다시 먹었지만 피난길에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아 크게 실망했고, 은어를 '다시 도로 묵이라고 해라'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렇게 ‘도로묵’이 시간이 지나며 ‘도루묵’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도루묵은 주로 구이나 조림으로 요리하는데요, 저는 무를 많이 넣고 칼칼한 양념으로 조림을 만들어 봤어요.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도루묵 조림, 지금부터 만들어 볼게요! 


준비 재료: 도루묵 8~10마리, 무 1/4개, 양파 1/2개, 청양고추 2개, 대파 1대, 애호박 1/3개, 멸치다시육수 500ml(무가 자박하게 잠길 정도)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4T, 고추장 1T, 간장 1.5T, 액젓 1.5T, 다진 마늘 1T, 맛술 1T, 설탕 0.5T, 후추 조금

1. 먼저 도루묵을 손질해 주세요. 도루묵은 비늘이 없어서 다른 생선보다는 손질이 훨씬 수월합니다. 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지느러미와 꼬리 부분을 가위로 잘라 주세요

 

2. 무는 먹기 편한 사이즈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3. 무를 냄비에 깔고 무가 잠길 정도로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 주세요. 그리고 양념장을 반 정도 넣고 끓여 줍니다. 도루묵이 빨리 익는 편이기 때문에 무를 먼저 넣고 끓이는 것이 좋아요. 

4. 무가 반 정도 익으면 도루묵과 나머지 야채들을 함께 넣고 나머지 남은 양념을 모두 부어서 끓여 줍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고 중불에서 10~15분 정도 더 끓여  주세요.  

5. 조림 국물이 어느 정도 자박해지면 불을 꺼 주세요. 도루묵은 어느 정도 국물이 있어야 더 맛있기 때문에 너무 조려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맛있는 도루묵 조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알이 꽉 찬 도루묵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이 보이시나요? 저는 평소에 생선알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닌데요, 도루묵의 알은 담백하고 고소해서 정말 별미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알이 꽉 찬 도루묵을 항상 즐긴답니다. 맛이나 비주얼은 흡사 조기조림과 비슷하지만, 조기조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알이 꽉 찬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살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도루묵의 살은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하고 부드러워 생선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또 요즘은 무가 달큰하니 맛도 좋을 때라 양념이 쏙 밴 무만으로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어요. 오늘 저녁엔 톡톡 씹히는 알이 꽉 찬 제철 도루묵, 무와 함께 매콤하게 조려 드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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