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9. 15:59
동양의 나폴리! 베트남 나트랑이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물가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현지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10가지 쇼핑 품목들을 직접 구매해 보고 느낀 점을 별점으로 매겨 보았습니다. 더불어 나트랑 쇼핑장소 4곳도 소개할게요. 나트랑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쇼핑이 막막하신 분들은 귀를 쫑긋 세워 보세요!
<저만의 별점 기준>
★★★★★: 무조건 사야 해요.
★★★★: 사면 좋아요.
★★★ : 무난히 살만 해요.
★★ :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이요.
★ : 굳이 사올 필요 없어요.
1. 체리시 망고푸딩 ★★★★
일본에서 곤약젤리가 유명하다면 베트남에는 망고푸딩이 있습니다. 체리시 망고푸딩은 많이 달지 않고, 식감이 탱글탱글해 마치 실제 망고를 먹는 느낌이 들어요. 푸딩같은 젤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며, 얼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망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체리시 망고푸딩에 홀딱 반하실 거예요. 405g 한 봉지에 11개가 들어 있는데, 앉은 자리에서 한 봉지 정도는 금방 뚝딱입니다. 부피와 무게 때문에 많이 사올 수 없어 아쉬운 품목이지만 수화물 무게가 허락하는 한 가득 담아 오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가격: 1봉지(405g) 약 1,000~1,500원 (시내) / 850g 약 6,000원(공항면세점).
2. 게리 과자 ★★
베트남에서 유명한 과자, 게리(Gery)는 낱개 포장된 크래커가 줄줄이 사탕처럼 서로 이어져 있어서 한 개씩 떼어먹는 재미가 있는 과자입니다. 저는 치즈 크래커와 코코넛 크래커를 맛보았어요. 인기가 더 많은 쪽은 치즈 크래커인데, 저희 가족은 코코넛 크림이 듬뿍 발라져 있는 코코넛 크래커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치즈맛은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중이라는 정보가 있네요.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실컷 맛보고, 수화물 자리는 다른 기념품에게 양보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격: 1상자(200g) 1,700원
3. 콘삭 커피 ★★★★
베트남은 100년간 프랑스 식민지였던 역사로 인해 프랑스식 커피 문화가 발전했고, 커피를 재배하기에 최적화된 기온과 날씨, 토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기도 하죠. 요즘 한국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G7 커피 말고, 콘삭 커피(consoc)는 어떨까요? 콘삭 커피는 종이필터 커버를 뜯어 머그잔에 올려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커피로, 설탕이 따로 들어 있어 당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라비카 헤이즐넛 커피의 맛과 향이 가장 좋았어요. 지인들에게 한 상자씩 선물하기에도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가격: 1상자(10개입) 3,200원
4. 아치커피 ★★★
나트랑 현지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할 메뉴가 바로 코코넛 커피인데요, 코코넛 커피의 인기를 반영하듯 아치카페 코코넛 믹스커피도 인기 있는 쇼핑 품목 중 하나입니다. 커피에 코코넛 밀크를 넣은 커피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기분 전환하기에 아주 그만이에요. 파란색 코코넛 카푸치노 커피가 가장 선호도가 높으니 참고하세요.
가격: 12개입 1박스 2,300원
5. 캐슈넛 ★★★★★
동남아 여행의 쇼핑 목록 중 견과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베트남에서는 특히 캐슈넛이 대세랍니다. 소금간이 되어 있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가죠. 맥주 안주로도, 간식으로도 좋고 선물로도 무난해서 강추합니다. 비닐 포장된 캐슈넛이 더 저렴하지만, 저는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케이스에 들어 있는 캐슈넛으로 구매했어요.
가격: 한 통(250g) 5,800원
6. 포보 쌀국수, 하오하오 라면 ★★★
비폰사에서 나온 포보는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면과 양념을 그릇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3분 뒤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인스턴트 쌀국수입니다. 새우탕 맛과 비슷한 하오하오 라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아서 인기 있는 쇼핑 아이템이에요. 처음부터 대량 구매하지 마시고, 숙소에서 맛본 다음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넉넉히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가격: 포보 쌀국수 1봉 260원, 하오하오 1봉 175원
7. 라탄 공예품 ★★★★★
베트남이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건 다들 아실 텐데요, 저도 수많은 나트랑 여행후기를 보며, 꼭 사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바로 라탄 제품들입니다. 여름철 포인트로 좋은 라탄 백, 주방을 돋보이게 해줄 라탄 트레이와 매트를 베트남에서는 엄청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거든요. 야시장이나 담시장에서 주로 구입할 수 있으며, 흥정은 필수입니다. 내추럴 감성 충만한 라탄 제품들을 나트랑 쇼핑 리스트에 꼭 넣어 보세요.
가격: 라탄 백, 라탄트레이 7,000원~1만원, 라탄매트 개당 5,000원
8. 휴양지 룩 ★★★★★
나트랑을 여행하다 보면 휴양지 원피스 차림의 여행자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굳이 챙겨 가지 않아도 나트랑 야시장이나 담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휴양지 룩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야시장에서 단돈 6,500원에 원피스를 구입했어요. 담시장에서는 파자마 대용으로 입을 코끼리 몸빼바지(?)를 4,000원, 주니어용 코끼리 반바지를 2,500원에 구매했습니다. 반할 만한 착한 가격 아닌가요?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패밀리룩에 도전해 보려고요.
가격: 드레스 6,500원, 코끼리 바지 4,000원
9. 달리(Darlie) 치약 ★
개운하고 치아 미백 효과가 좋다는 달리 치약. 원산지는 대만인데 베트남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지 쇼핑몰에서 관광객들이 쇼핑 카트에 달리 치약을 왕창 담는 광경을 보고 저도 따라서 구매했는데요, 알고 보니 유해성분 논란이 있던 치약이더라고요. 소듐라우릴설페이트라는 화학적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치약 성분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굳이 성분 논란에 무게가 꽤 나가는 치약을 수화물 무게 걱정까지 하며 사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가격: 1개(225g) 2,200원
10. 마그네틱 ★★
저는 다른 나라 여행을 갈 때마다 마그네틱을 사서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요, 부피도 작고, 한 곳에 모아 두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여행지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자석이라는 별칭대로 대부분 냉장고에 붙여 두는데, 저는 현관문에 쪼르르 모아 붙여 두었어요.
나트랑 쇼핑장소 BEST 4
1. 야시장
나트랑 야시장 중에는 관광명소인 핑크타워(Tower Incense) 맞은 편에 위치한 칸호아 야시장이 가장 인기 있는 곳입니다. 시장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살짝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저녁 식사 후 나트랑의 랜드마크인 핑크타워와 인근 해변, 야시장을 함께 둘러보면 좋아요. 야시장에서는 라탄 가방이나 의류, 장난감, 현지 기념품 등이 살만 합니다. 상인이 부른 가격에 관심 없는 척 돌아서면 붙잡으면서 계속 깎아 주니, 물건 구매 시 참고하세요.
2. 롯데마트
나트랑에서 가장 많이 가는 쇼핑센터가 롯데마트라는 얘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 막상 가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한국 제품은 물론 베트남 현지 제품들을 대부분 판매하고 있으며, 쾌적한 장소에서 흥정이 필요 없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귀국 인기상품 코너에서는 캐슈넛, 커피, 과자 등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원스탑(?) 쇼핑도 가능해요. 시내에서 그랩으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약 6만~7만동(3,000~3,500원) 정도입니다. 스피드L 어플을 설치하면 15만동 이상 주문 시 숙소까지 무료배달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요.
3. 담시장
1964년부터 영업중인 담시장은 나트랑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같은 곳입니다. 2층 건물로 되어 있지만 내부에 에어컨이 없어서 많이 더운 편이에요. 그러나 각종 생필품, 식재료, 의류, 잡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의류와 라탄 제품들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꼭 들러 보셔야 해요.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흥정을 하는 과정이 조금 피곤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티셔츠와 바지는 4,000~5,000원대, 라탄 테이블 매트는 5,000원, 라탄 트레이 세트는 18,000원 정도에 구매 가능해요. 담시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5,000동(250원)을 내야 하고, 해질녘이 되면 슬슬 문을 닫으니 낮에 여유 있게 방문하세요.
4. 빈컴플라자 빈마트
나트랑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빈컴플라자 2층에는 빈마트가 있습니다. 빈컴플라자 1호점과 2호점 두 곳 모두 나트랑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으로, 빈컴플라자 인근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은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마트에 비하면 규모가 조금 작고, 가격도 조금씩 비싼 편이지만 음료나 간식거리 등 소소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에는 괜찮았어요.
꼭 알아야 할 쇼핑 TIP! 나트랑 시장에서 흥정에 성공하기!
1단계. 가격을 물어 본다.
2단계. 얼마라고 얘기하면 "음.. 노우" 하거나 웃으면서 돌아 나온다.
3단계. 주인이 붙잡으며 계산기에 원하는 금액을 찍어 보라 하면 주인이 부른 금액의 1/2을 찍는다.
4단계. 안 된다 하면 다른 가게로 간다. (이때 웬만하면 주인이 붙잡는다)
5단계. 원하는 가격과 근접하면 오케이 한다. 대략적인 가격을 미리 알고가면 흥정에 유리하다.
지금까지 베트남 나트랑 여행객들이 주로 사는 쇼핑 아이템과 쇼핑 장소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요, 여행지에서 남들이 산다고 무작정 따라서 쇼핑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더 사올 걸...' 하며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드리는 쇼핑 정보가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나트랑에서 알차고 후회 없는 쇼핑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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