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6. 16:18
2019년에 발견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우리나라도 벌써 3개월 이상 비상입니다. 경제상황도 안 좋고, 생계 때문에 막막한 이들도 많지만 지금 누구보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건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일 겁니다.
사명감에 코로나19에 맞서 의료활동을 펴고 있는 의료진 중 가장 많은 직군은 간호사입니다. 의사가 진료와 수술 등의 처치를 진행하면 이후 보살핌을 포함한 회복을 돕는 치료 활동 즉 간호는 모두 간호사의 몫입니다. 간호라는 한자어도 치료를 돕는다는 뜻입니다. 보살핌이라는 정성적인 업무인 듯 보이지만 간호 업무에는 통계가 아주 중요합니다. 통계를 활용해 치료 우선순위를 가리고 효율적인 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간호업무에 통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람이 백의의 천사로 유명한 나이팅게일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간호 일을 배우기 위해 독일 유학까지 감행한 그는 귀국 후 런던 여성 간호소 감독관으로 일하며 간호 여건을 개선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입니다. 1853년 러시아와 오스만제국이 충돌한 크림전쟁에서 나이팅게일은 자신이 갈고닦은 간호 업무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전쟁 소식을 들은 나이팅게일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원해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후송된 부상 군인 중 40%가 사망하는 현실은 그를 절망 속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죠. 하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부상 군인들이 죽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고, 후송 환자들의 부상상태, 부상부위, 사망원인, 병원 위생 상태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통계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는 사망 원인에 따른 월별 사망자 수를 원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붉은 부분은 전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 검은 부분은 기타 원인에 의한 사망자 수, 푸른 부분은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 수를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후송과 병원 치료 과정에서 감염돼 사망하는 군인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병실 위생의 중요성을 증명한 것이죠.
나이팅게일의 노력 덕에 야전 병원에서 사망하는 군인의 수는 3% 대로 줄어듭니다. 나이팅게일은 포화 속에서 경험을 토대로 간호학교를 설립하고, 간호론을 편찬하는 등 근대 간호학의 창시자로 불리게 됩니다.
통계를 활용하는 건 의료보험이나 생명보험, 손해보험 모두 같습니다.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코로나19 진료와 치료도 우리나라가 잘 대처할 수 있는 이유에는 바로 적절한 통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료보험제도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 때 인구와 경제활동 등을 고려한 통계치를 가지고 구조를 만들죠.
‘달나라로 여행 중에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면 100억을 주는 보험’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다입니다. 100억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통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통계도 없는 것이죠. 바꿔 말하면 통계가 있다는 것은 발생한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즉, 코로나19를 사회보장제도로 커버할 수 있는 이유는 비슷한 사태인 메르스나 신종플루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험이 보장한다는 뜻은 통계상으로 발생한 적이 있으니 대비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사에 100년은 정말 길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계를 낸 보험이 더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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