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0. 14:48
지금 여러분 주변에선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하고, 동료와 인사를 나누며… 우리의 청각은 오늘도 쉬지 않고 열일 중! 누군가의 잔소리나 윗집의 소음처럼 듣기 싫은 소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리는 우리가 일상을 즐기고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대화와 소통이 없는 단절된 세상 속에서 자라나는데요. 교보생명이 이러한 청각장애아동을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와 함께 하는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소리와 세상을 찾아주고 있어요! 교보생명의 따뜻한 사회공헌 소식, 지금 바로 들려 드릴게요~
신생아 1,000명 중 2~3명은 선천적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다고 해요. 듣지 못하는 아이는 말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교육과 직업의 기회도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전국 장애인 인구 중 34만명이 청각장애인으로 지체장애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에 비해 취업, 사회참여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지 못하고 혹시 마주치더라도 신체장애가 없어 인지하지 못할 뿐 침묵 속에 고립되어 있는 이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많이 있는데요 청각장애는 만 3세 이전에 수술을 하게 되면 재활을 거쳐 일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 된다는 사실! 아셨나요? 수술이 가능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지만 수술비나 유지장치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술 자체를 포기하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교보생명은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소리로 세상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인공달팽이관 수술비와 언어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해도 무려 24명의 아이들이 소리빛 사업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함께 하는 사랑의 달팽이 조영운 사무국장님을 만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Q. 안녕하세요. 사무국장님. 사랑의 달팽이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사랑의 달팽이 사무국장 조영운입니다. 사랑의 달팽이는 2007년 설립된 단체로,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보청기 지원, 언어 재활치료 등으로 소리를 찾아주는 곳입니다. 선천적 청각장애 외에도 독거노인이나 탄광, 조선, 철강, 건설업 근무자, 해녀 등 후천적 청각 장애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소리도 찾아드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달팽이는 소리를 찾아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청각장애인들의 사회진출까지 목표로 합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청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소꿈놀이'와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아직 인공와우 수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 인공와우 수술은 인공 달팽이관을 신체에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어 청각 장애를 가진 경우에는 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수술을 하고 나면 일반인처럼 잘 들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1~2년 이상의 언어 재활 치료 훈련을 거치더라도 완벽하게 듣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시끄럽거나 빠르게 말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고, 대답을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말이죠.
인공와우 수술 후에는 유지장치를 통해 소리를 듣게 됩니다. 워낙 눈에 띄는 장치이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놀림거리가 되기도 해요.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건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 청력을 위해 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관심 혹은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게 참 이상하죠? 어린 아이들의 경우, 친구들의 놀림이나 따돌림으로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단 활동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Q. 2019년부터 교보생명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교보생명과 함께 하며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 먼저, 지원 대상과 분야가 넓어졌습니다. 인공와우수술과 언어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유지장치를 분실한 친구, 보청기가 필요한 노인분들까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청각장애인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교보생명의 지원 사업의 경우 의료인,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진행이 되는데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수혜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이어가다 보니 여러모로 도움도 많이 되고 수혜자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Q. 지난 해,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통해 24명의 아이가 소리를 찾았다고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으신가요?
- 특별히 한 아이만 기억에 난다기 보다는 수술 후 소리를 듣게 되고 달라진 아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불빛이 들어오는 유지장치를 보며 '반짝반짝 새로운 귀가 생겼어요' 라고 말하는 여섯 살 아이,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유지장치를 찾으며 웃는다는 이제 겨우 한 살이 된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에게 소리로 새 세상을 선물해준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뿌듯합니다.
Q. 2020년, 교보생명과 사랑의 달팽이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올해 1,000번째 인공와우 수술을 진행하게 됐어요. 이를 기념하여 특별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청각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바로 수술만큼 중요한 언어재활치료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입니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한 번에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청력의 범위도 일반인 보다 월등히 낮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청소기 돌리는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자판기에 동전 넣는 소리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자료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하여 더 좋은 교육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직 준비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캠페인이 시작되면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소중한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교보생명의 비전’과 청각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통합 이라는 ‘사랑의 달팽이의 비전’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지원도 분명 필요하지만, 사회에 필요한 '참사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들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해요. 몸이 불편한 것 외에 사회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불평등함은 없어야 건강한 사회잖아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인식의 변화가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2019년 24명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들려준 교보생명의 '와우 교보다솜이 소리빛 사업'. 올해는 더 많은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 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에서 자라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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