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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힙쟁이들은 이런 술을 마신다! 전통주 칵테일 편 2 2020. 5. 18. 10:00

누군가와 술자리를 가질 때 뭘 마실지 정하는 일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집안 어른 같은 손윗사람을 모신다고 해서 막걸리 가게가 답은 아니고, 친구나 후배와 함께라고 해서 와인바가 답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모두의 취향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모두의 흥미를 동하게 할 만한 술은 어떨까요? 오늘은 술에 대한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술자리가 즐거워지는 술, 전통주 칵테일에 대해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편 다시보기: www.kyobolifeblog.co.kr/4215 )

 

1. 이름 그대로의 맛: 구름 위를 걷는 삼

이미지 출처: m.soolfarm.com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전통주 칵테일은 ‘구름 위를 걷는 삼’입니다. 이 술의 기주는 ‘수삼23’인데요, 수삼23은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재배한 인삼과 쌀, 누룩, 정제수 등의 원료를 바탕으로 만든 술입니다. 인삼주라고 하면 흔히 인삼에 소주를 부어 만드는 방식을 생각하실 테지만, 수삼 23은 재료들을 섞어 발효시킨 후 증류시키는 증류주의 일종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삼은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한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구름을 얹은 듯한 칵테일의 비주얼에서 그 이름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긴 우유 거품이 마치 구름을 연상시키죠. 

이름 그대로, 음미하는 내내 머릿속에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삼이 절로 그려지는 맛과 향이었습니다. 우유 거품과 설탕은 성긴 거품 탓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과 같이 느껴졌고, 삼 향은 분명 그 둘 위로 살짝 떠올라서 느껴졌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또 계피의 매콤함이 약간의 심심함을 잡아주는 매력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주: 수삼 23
부재료: 우유, 진, 계피 가루, 설탕
알코올 향: ★★☆☆☆ (실제 알코올 함량은 13%)
상큼함: ☆☆☆☆☆
달콤함: ★★★☆☆
씁쓸함: ★★★☆☆
누룩향: ★☆☆☆☆

 

2. 숨은 재미와, 숨은 아쉬움: 골드샷 

두 번째 전통주 칵테일 ‘골드샷’의 기주는 ‘금과명주’입니다. 금과명주는 ㈜한국애플리즈에서 만든 술로, 사과로 만든 브랜디 종류에 속합니다. 브랜디답게 알코올 함량이 40도에 달하며, 도수만큼이나 진한 촉감을 자랑하죠. 일반 브랜디와 다른 점은 사과의 얇고 넓은 향이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특유의 진한 촉감에 비해 향 자체는 얇아 인상적인 술입니다.

칵테일 골드샷의 담음새는 마치 커피를 연상시키는 듯합니다. 잔의 하단에는 에스프레소 더블 샷과 금과명주가 상단의 우유 거품과 분리되어 가라앉아 있습니다. 마치 일반적인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올린 듯하죠. 조심스럽게 뿌려진 계피 가루는 그 모양새를 더욱 생생하게 꾸며 줍니다.

골드샷은 금과명주의 강한 촉감과 향을 ‘커피’라는 재료로 부드럽게 순화한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디 특유의 부담스러움을 줄이고, 그 맛을 찾아가는 재미를 주는 술이죠. 다만 너무 숨긴 나머지 기주의 존재감이 흐릿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기주: 금과명주
부재료: 계피 가루, 우유, 에스프레소 더블샷
알코올 향: ★★☆☆☆ (실제 알코올 함량은 17%)
상큼함: ☆☆☆☆☆
달콤함: ★★☆☆☆
씁쓸함: ★★★★☆
누룩향: ☆☆☆☆☆

3. 한국의 드라이 마티니: 용의 눈물

이미지 출처: www.sulseam.co.kr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전통주 칵테일 ‘용의 눈물’의 기주는 ‘미르 40’입니다. 미르 40은 용인 지역에서 나는 백옥쌀과 누룩, 물로 만든 전통 방식의 소주입니다. 이 술은 전통 소주 특유의 누룩향과 단맛, 깔끔한 맛을 모두 가졌는데요, 다만 다른 소주들과는 다르게 역한 알코올 향이 적고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용의 눈물은 칵테일의 한 종류인 ‘드라이 마티니’와 닮아 있는 술입니다. 드라이 마티니는 칵테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술로, ‘드라이 진’과 ‘드라이 베르무트’를 섞고 올리브 한 쪽을 넣어 만들죠. 용의 눈물도 드라이 마티니처럼 투명한 비주얼과 칵테일 픽에 꽂은 올리브로 담음새를 꾸몄습니다. 

기주: 미르40
부재료: 녹고의 눈물, 올리브
알코올 향: ★★★★☆ (실제 알코올 함량은 32%)
상큼함: ★★☆☆☆
달콤함: ★☆☆☆☆
씁쓸함: ★★★☆☆
누룩향: ★★★☆☆


모든 칵테일이 그러하지만, 전통주 칵테일은 더욱이 한국인들의 흥미를 동하게 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술입니다. 그 옛날 선비님들이 드실 것 같던 전통주가 현대의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로 변신했다니, 한 번쯤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을 가진 술이죠. 만약 오늘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새로운 술을 찾아 나서고 싶다면, 새삼 힙해진 우리의 ‘전통주 칵테일’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