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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일회용품들은 모두 어디로? 코로나19와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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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0. 10:00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www.pixabay.com)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전반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 펼쳐질 새로운 상황에 대비해야 할 시기인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일회용품의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입니다. 감염병 전염에 대비한 개인 위생의 강화가 일회용품 사용량의 증가를 불러왔고, 지금 지구는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가 초래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1. 재활용되지 못하고 쌓이는 폐플라스틱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www.pixabay.com)

지난 2월, 안전과 위생을 위해 환경부는 식품접객업에 한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그 결과 카페들은 다시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게 되었고, 식당에서는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길어진 집콕 생활로 택배와 배달 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스티로폼 포장재를 비롯한 일회용품 배출량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기준으로 배달음식 이용률이 33%에서 52%로 증가했다고 해요. 

이렇게 늘어난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쓰레기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하루 평균 수거된 쓰레기의 양이 1,209t으로 전년대비 15%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양이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재활용 쓰레기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 처리된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떨어져 재활용 비용보다 새 플라스틱을 만드는 비용이 저렴해지고, 해외 수출도 막혔기 때문이죠. 

관련 업체들은 쓰레기 양의 증가로 인한 재활용 쓰레기 판매 단가 하락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환경부는 업계 사정을 고려해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공공비축하고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또한 포장·배달 업계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까지 줄이기로 했죠. 포장 용기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자체 인증제도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2. 갈 곳 잃은 중고의류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www.pixabay.com)

코로나19는 전세계 물류 이동에도 타격을 주었습니다.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거래가 줄었는데요, 이로 인해 중고의류의 수입도 여러 국가에서 금지되었습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류 수거함에 쌓인 중고의류는 선별되어 여름 의류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로, 겨울의류는 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곤 했습니다. 2017년 기준, 중고의류 수출은 약 7,500t이 넘었죠. 하지만 중고의류가 갈 곳을 잃으며 폐의류 재활용 시장도 난감한 상황에 처한 상태입니다. 만약 중고의류의 수입 금지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 재활용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3. 독으로 돌아올 의료폐기물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www.pixabay.com)

병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의료 장비 중 일회용은 꽤 많습니다. 주사용품은 모두 일회용이며, 가운이나 고글 등도 재사용은 하지만 한도가 있어서 대부분 폐기 주기가 짧습니다. 특히 요즘은 마스크 이용이 엄청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병원균이 묻어 있을 수 있어 원래 의료용품 폐기는 전문업체가 소각하는 것이 원칙인데요, 현재는 코로나19로 오염물 배출이 늘어 거즈, 붕대 등 위험이 낮은 폐기물에 한해서는 전문업체가 아닌 지정폐기물 소각업체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이 발표한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부터 5월19일까지 누적된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최소 1,486t에서 최대 2,882t에 달할 것이라고 해요. 

늘어난 의료폐기물의 양은 물론, 처리할 때의 소각 방식도 문제입니다. 소각시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환경오염을 일으킵니다. 또한 소각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속품도 많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에 코 부분을 밀착하기 위해 들어가는 금속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전문가들은 의료폐기물 처리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위생과 안전은 개인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팬데믹의 시대에 일회용품을 줄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환경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삶도 지속하는 길입니다. 이제는 생산이 아니라 재활용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쓰레기를 잘 분리해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소비가 아닌 순환을 바탕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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