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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속초 이색카페, 칠성조선소 & 너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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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8. 10:00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상에 닥친 변화로 인해 생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로나 블루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드라이브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늘은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속초의 이색카페 두 곳, 칠성조선소와 너울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아이들과 함께 가면 굿! 볼거리 많은 칠성조선소

최근 속초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칠성조선소는 이름 그대로 한때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곳입니다. 문 닫은 조선소를 개조해 카페를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는데요, 카페이지만 작은 박물관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역사문화공간 같았어요. 석봉도자미술관 앞에 주차 뒤, 미술관 좌측으로 난 길을 쭉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칠성조선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52년 '원산조선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칠성조선소는 2017년 8월까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배를 만들고 수리해 바다로 보내는 일을 했다고 해요. 2018년 2월에 살롱, 뮤지엄, 플레이스케이프, 오픈 팩토리로 조성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칠성조선소 ‘뮤지엄 살롱 오픈팩토리’라는 작은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면 각종 물품과 사진, 문서 자료들을 통해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어요. 

세월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칠성조선소 공장 맞은 편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속초바다를 볼 수 있답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작은 목선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곳곳에 옛 작업장의 흔적과 배 부품들이 남아 있어서 차근차근 구경했어요.  

배 목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물 시청 공간도 있습니다. 잠시 앉아 조선소의 지난 시간들과 배 목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어요. 

외부에는 파도, 산, 나무 그리고 배를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달려가더라고요. 아이들은 이곳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칠성조선소의 살롱이라 불리는 카페로 들어가 봤어요. 이 건물은 과거에 조선소 가족들이 살던 공간입니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2층 건물이지만, 테이블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복닥복닥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날이 좋으면 커피를 들고 나와 조선소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운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따뜻한 커피와 핫초코를 주문했는데요, 아메리카노는 밸런스 있고 고소한 맛과, 산미가 도드라지는 맛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칠성조선소의 초성, ㅊ과 ㅅ이 새겨진 컵에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층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더니, 창밖으로 속초 바다가 펼쳐지네요. 정박 중인 오징어 잡이 어선도 눈에 들어왔어요. 날씨 요정이 함께 했다면, 더 멋지고 예쁜 뷰를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 모처럼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은근 볼거리가 많아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 드리며, 주차장이 따로 없어 석봉도자기미술관 앞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칠성조선소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칠성조선소
이용시간: 오전 11시~ 오후 8시 (마지막 주문 오후 7시 30분)
휴무: 매주 수요일
주요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 핫초콜렛/아이스 초콜렛 6,000원
주차: 석봉도자미술관 앞 무료 주차장 이용


마음이 편안해지는 예쁜 한옥카페, 너울집

속초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에게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이색 카페는 바로 속초 한옥마을에 위치한 너울집입니다. 너와 우리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너울집은 이름만큼 내부도, 정원도 참 예쁜 한옥카페예요. 

안으로 들어가니 카페 주인장이 신경을 쓴 듯한 소품들과 화분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입구 옆 옹기 안에서는 금붕어와 올챙이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너울집 카페는 내부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내추럴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분리되어 있어 일행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한옥카페만의 매력이겠지요.  

시골집 마루를 연상케 하는 좌식 테이블도 있었어요.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으면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너울집의 특징이 있다면 테이블이 있는 공간마다 이렇게 커다란 창이 있다는 점입니다.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자연경관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더라고요.  

대표 메뉴인 너울 크림라떼와 라떼, 쑥라떼, 꿀미숫가루를 한 잔씩 골고루 주문해 보았습니다. 디저트로는 쑥과 인절미 재료를 이용한 다쿠아즈와 애플파이, 스콘 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날그날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고 해요.

너울집의 시그니처 커피인 너울 크림라떼는 고소한 인절미크림 덕분에 매우 부드럽고 진한 맛이었어요. 달달한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는데도 먹을 만하더라고요. 딸 아이가 선택한 쑥라떼는 정말이지 너무 맛있다는 감탄사를 쏟아낸 메뉴였습니다. 적당한 쑥 향이 어우러진 고소한 맛인데다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아서 아이들 마시기에 좋았어요. 

너울집에 오게 되면 건물 뒤켠에 자리한 예쁜 정원도 꼭 둘러보세요. 정원에 있는 다양한 꽃들 에는 저마다 이름표도 꽂혀 있었는데, 미스킴라일락이라는 재미있는 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수수꽃다리를 미국인 채집가가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종으로 개량한 꽃이라고 해요. 당시 같은 사무실 여직원의 이름을 붙여서 미스킴라일락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흔들그네도 있어 그네에 앉아 잠시 사색에 잠겨 보았어요. 너울집은 SNS를 통해 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답니다. 예쁜 사진을 많이 찍고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점하고 싶다면, 방문을 서두르세요. 

너울집
주소: 강원 속초시 신흥2길 38
이용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일요일 정오 12시~오후 6시) 
휴무: 매주 수요일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4,000원, 너울 크림라떼 5,500원, 쑥라떼 5,000원, 꿀미숫가루 4,500원
주차: 카페 옆과 뒤편 주차장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함께 하기에 좋은 시간이 아닐까 해요. 가끔씩은 집콕을 벗어나 한적하면서도 이색적인 곳에서 가족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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