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채식 맛집 3선

여러분은 ‘채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샐러드? 과일? 채소? 보통 채식은 초록 채소만 가득한 밥상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오늘은 채식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채식 맛집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채식도 단계가 있다!

채식이라고 다 같은 채식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채식에도 다양한 단계가 있습니다. 비건은 동물에게서 나온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먹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락토는 육류와 어패류, 달걀은 먹지 않고 우유, 유제품, 꿀을 먹는 채식주의자이고 락토-오보는 달걀, 우유, 꿀처럼 동물에게서 나오는 음식을 먹는 채식주의자예요. 페스코는 어류까지, 폴로는 닭과 같은 가금류까지 먹는 준채식주의자입니다. 이외에도 채식을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채식 중에서도 과일과 견과류만 허용하는 프루테리언도 있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 채식을 지향하는 걸까요? 그 이유로는 크게 건강, 윤리, 환경보호 등이 있는데요. 대량 소비를 위한 공장식 축산은 환경에 매우 유해하고 비친화적입니다. 2006년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축산업은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해요. 또, 공장식 축산의 과정이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사육방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해 채식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동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채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식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 채식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 그냥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채식 맛집을 소개합니다!

 

 

현미빵과 쌀 패티의 조화, 하이미소버거

출처: 하이미소 버거 홈페이지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응암역에 있는 ‘하이미소버거’입니다. 이 곳 버거는 100% 순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현미, 대두(콩), 버섯, 들깨, 양파를 반죽하여 만든 ‘쌀고기’ 패티를 고기 패티 대신 사용합니다. 게다가 현미빵을 쓰기 때문에 버거에 밀가루도, 고기도 전혀 들어가지 않죠!

 

출처: 하이미소 버거 홈페이지

메뉴도 다양한 편입니다. 기본 현미 버거부터 현미 치즈 버거, 현미 버섯 버거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았습니다. 치즈와 소스는 기본 논비건으로 제공되는데요. 치즈 버거의 경우 2000원을 추가하시면 비건 치즈로 변경이 가능하고, 소스도 미리 주문하면 두유를 이용한 비건 소스로 바꿔줍니다.  

 

현미 버섯 버거 세트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버거는 5가지 버섯을 이용해 만든 패티 위에 버섯이 또 올려져 있어서 쫄깃한 버섯 식감이 좋았어요. 부드러운 현미빵, 아삭아삭한 야채들이 어우러져 맛의 풍미를 더했습니다. 일반적인 길쭉한 감자튀김이 아닌 납작한 감자칩도 바삭바삭 고소했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일반 버거로 착각할 정도로 맛있고, 다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속이 편안했습니다. 꼭 채식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어도 속 편하게 버거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위치: 서울 은평구 은평로 55 1층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든든한 덮밥 도시락, 베지베어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신촌 박스퀘어 2층에 위치한 ‘베지베어(vege bear)’입니다. 비건 문화를 지지하고, 비건들을 위한 든든하고도 간편한 테이크-아웃 전용 식사를 제공한다는 신념을 지닌 식당입니다.

 

베지베어는 야채를 이용한 덮밥을 주 메뉴로 하는데요. 가지, 버섯, 양파, 마늘 등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들에 된장 또는 고추장 소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베지베어의 시그니쳐 메뉴는 두유를 이용한 소이 밀크티인데요, 아주 진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밀크티를 좋아하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대표 메뉴인 된장 이불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볶은 야채의 달달한 맛과 된장 소스, 새콤달콤한 샐러드의 조합에 금방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신선한 야채를 이용한 덮밥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텀블러, 도시락용기 중 하나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위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2-5 박스퀘어 2층 49호

영업시간:평일 11:30-19:00 일요일 12:00-18:00 (토요일 휴무)

 

 

버섯 피자에 빠지다, 어라운드 그린

출처: 어라운드 그린 홈페이지

마지막 장소는 망원에 위치한 ‘어라운드 그린’인데요, 간판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하세요. 어라운드 그린은 아기자기한 공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식당이기 때문에, 여유로우실 때 일찍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어라운드 그린은 우유, 버터, 계란, 고기, GMO를 사용하지 않고 현미와 쌀가루, 우리밀 및 비정제 설탕을 이용하는데요. 파스타와 피자 등 식사류부터 통밀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1인 버섯 피자와 두유 크림 파스타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버섯 피자는 세 가지 버섯과 토마토소스에 비건 치즈와 야채를 넣어 맛을 낸 피자입니다. 버섯과 피자의 만남이 잘 상상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도 버섯의 단맛과 쌀 도우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두유 크림 파스타는 두유와 코코넛 밀크로 맛을 낸 파스타인데요, 기본 링귀니면으로 제공되고 통밀면도 선택하실 수 있어요.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맛있어서 채식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도, 이제 막 채식에 입문하는 사람도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로그에서 비건 클래스도 모집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위치: 서울 마포구 포은로 5길 47

영업시간:평일 12:00-21:00 주말 12:00-21:00(월/일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라스트 오더 14:00, 20:00)

 

지금까지 채식을 경험할 수 있는 맛집 세 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채식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채식에 대해 높은 진입 장벽을 느끼셨던 분들도 누구나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 몸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천천히 조금씩 채식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 걸음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