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6. 09:57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펼칠 때만 해도 인공지능은 전자제품에나 쓰이는 기술용어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 로봇 등과 함께 미래를 사회로 향하는 가장 선도적이면서 현실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은 그동안 꽤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외국여행 중 생소한 외국어 간판에도 스마트폰을 들이대면 바로 번역을 해주고, 음식 주문도 음성으로 번역해줍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앱으로 조정하면 유명 작가가 그린 듯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 인공지능의 활용입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바로 머신러닝 기술입니다. 스스로 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스템이죠. 쉽게 말하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입니다. 머신러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가장 많이 쓰는 기술이 바로 ‘딥러닝’입니다. 딥러닝은 사람이 반복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것처럼 ‘인공신경망’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며 경험을 쌓습니다. 이 경험들을 지식화해 필요한 상황에서 응용하는 것이죠.
인공지능의 발전이 생활에 녹아든 것은 대표적인 것이 번역과 검색 서비스입니다. 초보적인 인공지능인데 조금 더 발전된 형태가 바로 ‘말하는 스피커’입니다. 통신사의 ‘누구’와 ‘기가 지니’ 같은 서비스는 말만 하면 스피커가 목소리를 인식해 원하는 행동을 합니다.
챗봇도 인공지능 기반입니다. 목소리가 아니어도 사람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죠. 물론 아직은 시작단계라 오류도 많고,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비약적입니다. 이는 인공지능 시장 규모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인공지능 전체 시장은 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할 정도입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전자제품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래 상태를 확인해 어떤 세탁을 하고, 건조까지 마무리할 것인지도 인공지능이 판단합니다.
채용시장에도 AI를 활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7년부터 AI를 채용 과정에 도입했고, '삿포로 맥주'도 2018년에 신입사원 서류전형을 AI에 맡겼습니다. 국내에서는 SK C&C가 AI '에이브릴 HR'을 적용한 자기소개서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채용대행 기업에 제공했습니다. 현재는 서류에서 거짓 항목이 있는지, 베낀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딥러닝을 통해 풍부한 경험이 쌓인다면 면접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과 달리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분에 따라 불공정하게 평가하진 않을 테니까요.
미래 자동차 기술로 각광받는 자율 주행자도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합니다. 시험단계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운전은 물론탑승자의 목소리 상태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주는 기술도 이미 개발이 됐습니다.
아직 인공지능이 생활상에 적용된 경우는 대부분 기초적인 형태로,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마케팅을 위한 과대포장이라는 지적도 많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의료 제약분야는 인공지능의 위상이 다릅니다. 구글은 당뇨성 망막 병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개발했고 IBM은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의사들의 질병 진단과 처방을 돕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임상 데이터가 쌓인다면 인간의 실수를 보완하는 훌륭한 인공지능 의사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인 '아톰와이즈'는 인공지능을 적용해 수년이 걸리던 에볼라 치료약 후보군을 하루 만에 발굴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아톰와이즈는 1년 동안 연구원 한 명이 볼 수 있는 자료는 수백 건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은 2500만 건의 논문 초록과 100만 건 이상의 논문, 환자 400만 명의 임상자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찾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 중인 이때, 인공지능이 빛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예측한 것도 캐나다 ‘블루닷’의 인공지능이었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든 국내 기업 씨젠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2주 만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세돌 9단과 대결에서 4대 1로 압승한 '알파고'가 적수가 사라진 바둑계를 떠난 모습은 실로 드라마틱합니다. 알파고의 마지막 버전인 '알파고 제로'는 그 누구에게도 바둑을 배우지 않고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이세돌 9단과 맞붙은 '알파고 리'가 인간 바둑기사 기보 16만 건을 학습하며 대국을 준비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단 36시간 만에 바둑을 깨치고 '알파고 리'에게 100전 100승을 거뒀다고 합니다.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이죠.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 많은 영화 속 미래가 어두운 이유는 사람을 압도하는 인공지능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긴 하죠. 아이언맨은 자비스라는 인공지능 덕분에 복잡한 기기를 편하게 다루고 심지어 우주탐험까지도 합니다. 영화 속 자비스는 비서였지만 비전은 새로운 파트너로 태어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인류 발전에 어떻게 작용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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