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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필름의 매력 2020. 10. 21. 11:24

디지털 시대에 뉴트로가 크게 유행하면서 LP판으로 음악을 듣고,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편리한 디지털카메라에 밀려 사양길을 걷던 필름카메라 역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찍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실수해도 쉽게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편리함에 비하면 필름카메라는 많이 불편합니다. 찍을 수 있는 양도 한정된 데다가 필름을 따로 사야 하는 건 물론 현상, 인화하는 시간과 과정이 더 들어갑니다. 하지만 필름에는 디지털과 다른 독특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이 있죠. 지금부터그 매력을 알아볼까요?

 

 

필름, 기다림의 매력

필름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르게 찍은 사진을 바로 보지 못합니다. 빠른 걸 원하는 사람에게는 큰 단점이죠.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오히려 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는 설렘이 있습니다. 더욱이 필름은 한 통에 24장 또는 36장으로 구성돼 있어서 많이 찍기가 어렵습니다. 하프카메라 같은 기종을 이용해도 필름 한 통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은 80장 정도가 한계입니다.

여기에 필름카메라는 필름마다 가진 색감, 선예도 등 특징이 달라서 어떤 필름을 썼느냐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구도로 찍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심지어 카메라 기종과 렌즈에 따라서도 색감을 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찍힐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은 필름카메라만의 재미라고 할 수 있죠.

 

똑같은 장소를 필름과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어느 쪽이 필름인 거 같나요? 정답은 왼쪽입니다. 오른쪽은 아이폰에 탑재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에요.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흐릿한 하늘의 먹먹한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반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더 디테일하고 선명합니다.  

 

 

필름 뭘 사면 좋을까?

필름은 선택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디지털카메라처럼 찍을 때마다 조명에 보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ISO입니다. 필름을 사면 겉에 숫자가 쓰여있는데 이거 ISO 수치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힙니다. 단점은 사진이 거칠게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선명하지 않고 오래된 사진처럼 탁한 느낌이 드는 사진은 ISO 숫자가 높은 필름입니다.

보통 카메라 필름은 ISO 100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건 햇빛이 좋은 대낮에 야외에서 쓰기 좋은 필름입니다. 조금 어둡다는 느낌이 들면 ISO 100 필름은 플래시나 조명 없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제조사에 따라서도 필름은 색감이 달라집니다. 노란색으로 유명한 코닥은 실제 촬영을 해보면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녹색을 많이 사용하는 후지필름은 푸른 느낌이 강하죠. 필름 사진작가들은 이런 제조사 특색에 맞춰 원하는 필름을 고르기도 합니다.

 

코닥 필름으로 찍은 사진인데, 푸른색이 강한 형광등 아래에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름은 전문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제조사와 흑백/컬러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네거티브 필름은 코닥이나 후지 제품 기준으로 24컷짜리 1통에 1만 원 내외입니다. 슬라이드 필름으로 부르는 포지티브 필름은 가격이 더 비쌉니다.

 

 

현상과 인화로 필름 사진을 만나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싶으면 현상소에 찾아가야 합니다. 필름 통(매거진) 속에 든 필름을 뽑아서 화학약품으로 처리해 필름 속 이미지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현상’, 이것을 원하는 크기로 출력하는 것을 ‘인화’라고 합니다.  현상소에 가면 이 현상과 인화를 함께 해주죠.

현상, 인화를 맡기면 빠르게는 한 시간, 늦게는 이틀 정도 지나야 사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컬러 필름이지만 흑백으로도 뽑을 수 있죠. 보통은 4X6 사이즈로 많이 뽑는데 낭비라고 생각되면 필름 사이즈 크기 그대로 사진을 뽑아주는 ‘밀착’ 서비스도 있습니다. 밀착 서비스를 하면 여러 장이 아니라 A4 정도 크기 되는 사진 용지 한 장(24장 기준)에 작게 출력을 해줍니다. 아주 작게 보는 것이 괜찮다면 인덱스라고 해서 4x6 사이즈에 작게 필름 한 통을 다 출력해주기도 합니다.

 

언택트 시대가 오면서 홀로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필름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어, 혼자 하기에 부담이 없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꽃 하나만 하루 종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순간의 찰나에 담아내면 되니까요.

바쁜 일상에 번아웃을 호소하기도 하고, 힐링과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시대입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나만의 세상을 담아낼 수 있는 필름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건 어떠세요? 디지털이 주는 손쉬움과 빠름이 아닌 필름만의 느린 미학과 고민의 순간을 즐기는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