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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필름카메라'로 가볍고 부담없이 필름카메라를 즐기는 방법! 2020. 10. 22. 14:20

디지털과 다른 필름의 매력. 아날로그 감성과 필름만의 독특한 색감 덕분에 필름 수요는 여전히 꽤 됩니다. 그러나 필름은 디지털과 달리 제약이 많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필름카메라가 꼭 필요합니다. 싼 제품들도 있지만 몇십만 원씩 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죠. 필름카메라는 조작법도 다소 복잡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큰 부담 없이 가볍게 필름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많고 많은 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는 사용하는 필름 종류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뉩니다. 대형카메라와 중형카메라는 개인이 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은 소형 카메라를 쓰죠. 소형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이 35mm라고 불리는 24장, 36장짜리 필름입니다. 필름이 플라스틱으로 된 동그란 통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카메라에 장착하기가 어렵진 않지만 초보자는 필름을 잘 끼우지 못해서 사진을 한 장도 못 남기는 불상사를 종종 겪습니다. 사진처럼 카메라에 필름을 끼워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제대로 걸지를 못한 거죠.

다행히 필름을 잘 끼우더라도 조작법을 잘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나온 제품이 바로 일회용 자동카메라죠. 사용법이 굉장히 단순해 돌리고 찍기만 하면 됩니다. 카메라 위에 내가 몇 장 찍었는지 표시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튼튼하면서도 가볍습니다.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아 고장도 잘 안나죠. 심지어 플래시도 들어있어 아쉬운 대로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만 원 대로 저렴한 필름카메라보다 최소 10배 이상 쌉니다. 단 이안식 카메라이기 때문에 사물에 가까이 가면 뷰파인더로 보이는 장면과 실제 찍히는 장면이 조금 다릅니다. 눈과 카메라 렌즈의 위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차이랍니다.

 

 

코닥과 후지 외 투도르, 일포드 등 다양한 필름 소개

일회용 카메라는 후지와 코닥에서 주로 생산합니다. 초보자라면 이 두 회사 제품 중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후지의 퀵스냅은 사이즈가 작아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튼튼합니다. 장착된 필름 감도(ISO)는 400입니다.

코닥은 데이라이트와 펀세이버 두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펀세이버는 ISO 800이라는 고감도를 자랑하는 일회용 카메라입니다. 높은 ISO에 비해 가격은 저렴합니다. ISO가 800까지 올라가면 조금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이 잘 나옵니다. 대신 밝은 야외에서 찍으면 사진이 하얗게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데이라이트는 밝은 날 야외 촬영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시원한 느낌의 사진이나 식물을 많이 찍는다면 후지, 사람이나 동물 위주로 찍거나 따뜻한 느낌이 좋다면 코닥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셔터 소리도 차이가 있습니다. 후지 제품은 작지만 경쾌한 ‘틱’ 소리가 나며, 코닥은 살짝 묵직한 ‘팅’하는 소리가 납니다. 

일회용 필름카메라는 후지와 코닥 외 투도르의 스마일 카메라와 일포드의 흑백 카메라 등이 있습니다. 투도르 스마일 카메라는 종이로 만들어져 조금 약한 느낌이 있습니다. 셔터 소리도 후지와 코닥 제품에 비해 스프링 소리가 약한 듯 힘이 빠진 ‘딩’하는 느낌입니다. 대신 가격은 가장 쌉니다. 코닥과 후지가 1만 원 후반대인 반면에 스마일 카메라는 8,000원대입니다.

 

 

직접 찍어본 일회용 필름 카메라

일회용 필름카메라의 가장 큰 약점이자 장점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등 모든 촬영 값이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카메라를 잘 모르는 분이라면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되는 거죠. ‘코닥 데이라이트’의 경우 조리개는 f10, 셔터스피드는 1/100으로 고정되어 있고, 감도 800의 필름이 들어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카메라를 기준으로 1.2미터 안에 있는 사물은 초점이 안 맞는다는 점입니다. 멀리 있는 사물은 선명하게 잘 찍히니 거리를 두고 찍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기둥이 너무 가까워서 초점이 안 맞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신 먼 곳은 초점이 잘 맞아서 선명하게 나오죠.

 

코닥 데이라이트로 찍은 풍경 사진입니다. 디지털 사진은 물론 일반 필름카메라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렌즈 차이 때문에 마치 필터를 쓴 것처럼 빈티지한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실내 촬영용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 촬영은 선명하진 않지만 독특한 느낌이 연출됩니다. 코닥 데이라이트는 코닥 제품 중 파란 느낌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회용 필름카메라의 촬영법에는 초점 말고 하나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손가락'입니다. 렌즈와 뷰파인더가 다른 이안식 카메라여서 렌즈를 손으로 가려도 뷰파인더에는 사물이 잘 보입니다. 일회용 필름카메라가 대부분 한 손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부주의하면 렌즈를 손가락으로 가리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이것 때문에 카메라를 불안하게 쥐어 사진 찍을 때 흔들리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찍기 전에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으며, 찍고는 1~2초 정도 잠깐 그대로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방 곳곳을 살피게 됩니다. 무심하게 지나쳐오던 풍경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코로나도 조금 완화되고 가을도 점점 깊어지는 지금, 보너스 필름까지 해서 총 27장의 즐거움을 주는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들고 동네 한 바퀴 어떠세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