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우리 식구 주말엔 숲으로! 홍릉숲 오감 체험기 - 서울에 이런 숲이 있다고?

본문

2021. 4. 12. 10:00

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원할 땐 숲을 떠올리곤 한다.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이터가되어 주고,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하는 숲을 바라보며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 숲을 즐기러 나온 많은 인파 대신 아이와 함께 조금 더 여유롭게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도심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홍릉숲’으로 가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홍릉숲’
서울의 한복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홍릉숲. 1922년 임업 시험장이 들어서고 본격적으로 산림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조성된 최초의 수목원이다. 100년의 시간이 담겨있는 공간을 '홍릉시험림'이라고도 불린다. 침엽수와 활엽수, 초본식물원, 약용식물원 등 총 8개의 수목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별한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재이, 지오네 가족은 아스팔트 대신 흙길을 걷고 열매와 꽃잎을 만져보며 숲 오감체험을 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해설을 맡은 숲해설가 장명희입니다. 홍릉시험림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숲해설가 장명희입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려서 여러분 만나기 전에 벚꽃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딱 예쁠 때 오셨어요!”


오늘의 숲체험은 홍릉숲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숲해설가 장명희 선생님과 함께다. 홍릉숲에서는 평일과 주말 모두 숲해설가의 해설을 들으며 홍릉숲을 탐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설명 참고) 숲해설이 시작되는 왕벚나무 쉼터에는 탐스러운 벚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벚나무는 많이 보셨죠? 지금 보고 계시는 건 제주도 한라산에 자생하는 한국의 특산종이자 고유종인 왕벚나무입니다. 왕벚나무의 원산지를 일본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산림 과학자들의 연구로 왕벚나무의 DNA를 분석하여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홍릉숲은 이렇게 산림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속해 있어서 ‘홍릉시험림’이라고 불린답니다."

숲은 즐거운 놀이터
재이, 지오의 엄마, 아빠인 희형, 정호 씨는 회사 일과 집안일, 육아로 일주일이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여유 시간이 나면 최대한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집 근처에 산으로 오를 수 있는 산책길과 공원이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에요. 걷고 뛰어 놀면서 자연과 많이 친해지고 교감하는 행동들이 스스럼없어진 것 같아요. 원래는 흙도 잘 못 만지고 장난감이나 본인 물건에 흙이나 모래가 묻어 있으면 계속 닦아 내기 바빴는데, 지금은 개의치 않고 신나게 뛰어놀아요.”


재이와 지오는 떨어진 꽃잎과 열매를 만지며 놀기도 하고, 푹신한 흙길을 연신 달리며 잔뜩 신이 났다. 그러다 메타세콰이아 나무 앞에서 멈췄다. 


“재이와 지오, 공룡 좋아하나요?”
“네~~~ 엄청 엄청 좋아해요!”
“여기에 있는 메타세콰이아 나무는 재이와 지오가 좋아하는 공룡이 살아있던 때부터 오랫동안 살고 있는 나무예요.”


메타세콰이아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익숙하지만, 이 나무가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나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게 숲해설과 함께 들으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까지 함께 알고 느낄 수 있다.  


“이번 체험을 통해 ‘홍릉숲’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산림을 연구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더 특별했고, 보존도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체험하기에 더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멀리 교외에 나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숲을 만나 좋았다는 희형 씨. 코로나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던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준 것 같아 더 좋았다고.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정호 씨는 숲해설과 함께 해서 홍릉숲의 의미와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함께 소감을 전했다. 


홍릉숲은 1~2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는 적당한 규모와 완만하게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부담 없다. 조금 더 길게 걷고 싶다면, 홍릉숲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천장산 하늘길’까지 걸어보자. 산림과학원과 시험림이 있어 일반인에게는 개방하지 않다가 2020년 1월부터 홍릉숲이 있는 산림과학원에서 시작해 경희대를 지나 이문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1.76km 코스로 개방되었다.

이번 주말 하루쯤은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봄 햇살과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한 공기, 새소리가 가득한 숲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숲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 



* 홍릉숲 탐방 안내 
휴관일 : 매주 월요일, 5월 1일, 법정공휴일(토요일, 일요일이 법정공휴일인 경우 휴무)
입장료 : 없음 
방문안내 : (평일)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해설 프로그램 사전예약 후 관람 가능
              (주말) 예약 없이 자유 관람 또는 숲해설 프로그램 참여 가능
반입금지 물품 : 인화성 물질, 음식류, 주류, 돗자리, 카메라 삼각대, 자전거, 운동기구 등(반려동물 입장 불가)


*홍릉숲 탐방 신청하기 :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503000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