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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용돈 얼마나 줘야 할까? 우리 아이 경제교육 위한 용돈 관리법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 ‘용돈은 언제부터 얼마나 줘야 할까?’ 수업을 위한 준비물도 사고 친구들도 사귀려면 용돈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시기와 액수가 고민이다. 재테크 전문가이자 10살, 6살 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박혜정 맡김프로젝트 대표에게 우리 아이 경제교육을 위한 용돈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엔 ‘열풍’이라고 할 만큼 초등학생 경제교육에 부모님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에요. 경제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숫자를 익히고 ‘돈’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때 시작하시는 걸 추천해요. ‘우리나라 화폐는 지폐와 동전으로 나뉘고 각각 돈의 가치도 다르다’는 것부터 인식 시켜 주시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개념까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숫자가 커질수록 돈의 가치도 커진다’는 개념을, 이후 덧셈과 뺄셈이 익숙해지면 ‘물건값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아야 한다’는 개념까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에 따라 숫자 개념이나 덧셈, 뺄셈에 대한 인식이 조금 빠를 수도 조금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숫자를 배워가는 과정에 맞춰주세요. 

경제 교육하면 처음 떠오르는 것이 용돈을 주는 것과 용돈기입장 작성인데요.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용돈기입장(가계부)를 쓰는 것이 경제교육의 시작입니다. 용돈기입장을 쓰면 자신의 소비, 저축 습관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좋은 소비, 저축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용돈 지급 시기와 금액일 것 같아요. 연령 또는 학년별로 지급 시기와 금액을 추천해 주신다면? 
저희 큰딸이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저의 경우는 출퇴근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을 해서 전업주부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일주일에 3번 학교에 가기 때문에 하루에 1천 원씩 해서 1주일에 3천 원씩 용돈을 줘요. 만약 아이가 하교 이후에 학원을 가서 간식 시간이나 식사 시간이 중간에 있다면 식사할 수 있을 만큼의 용돈을 더 주셔야겠죠. 대신 너무 많이 주지 않으셨으면 해요. 약간 모자라는 수준으로요. 

용돈 금액과 지급 시기가 결정됐다면, 그다음엔 용돈기입장 작성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가 고민일 것 같아요.
다시 저희 딸 아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제가 주급으로 3천 원을 주면 나름대로 고민을 해서 원하는 것을 사기도 하고 저축도 해요. 지출할 때마다 용돈기입장에 꼭 쓰고요. 용돈으로 무엇을 사든 저는 크게 관여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다만 나중에 같이 용돈기입장을 보면서 왜 샀는지, 그 물건을 사서 기분은 좋았는지, 지금도 만족하는지 같은 몇 가지 대화를 나눠요. 예쁜 스티커를 3천 원어치 샀는데, 용돈을 다 쓰는 바람에 먹고 싶은 과자를 사 먹지 못했다면, ‘스티커를 1천 원어치만 사고 2천 원을 간식을 사 먹을 수 있었겠네’ 이런 식으로요. 한정된 용돈으로 어떻게 하면 만족감이 높은 소비를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거죠. 

소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군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2주에 한 번씩 용돈사용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대신 용돈기입장을 쓰면서 아이가 실패경험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깨닫는 시간을 중간에 방해하진 말아 주세요. 가령, 용돈으로 부모가 원치 않는 물건을 산다고 이를 못 하게 하거나, 용돈을 다 써버렸을 때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혼을 내거나 하는 것들이요. 아이에게 용돈을 주었다면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온전히 아이에게 맡기고, 용돈기입장 결산하는 시간에 부모가 곁에서 아이가 잘 반성하고 올바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돈을 쓰는 동안은 옆에서 지켜봐 주기, 후에 용돈기입장을 보면서 소비에 대해 함께 돌아보기’가 핵심이네요. 
네, 맞아요. 아이가 저축하고 싶어하면, 목표한 저축을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저축 목표가 5천 원이었는데, 1주일에 1천 원씩 한 달을 꼬박 모아서 4천 원이 되었다면, 칭찬을 듬뿍 해주시고 1천 원을 더 모으면 5천 원이 된다는 걸 알려주신다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옆에서 칭찬해주시면서 작은 성공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용돈기입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저축의 개념을 알게 되면 부모님들은 ‘통장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아이가 저축의 개념을 이해하고, 숫자에 대한 감각도 어느 정도 있다면, 통장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물론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면 먼저 저축을 아이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어린아이 입장에서 보면 얇은 수첩 같은 곳에 숫자만 적힌 통장보다는 저금하는 만큼 부피가 커지는 저금통이 훨씬 체감 효과가 크거든요. 내가 저금하는 만큼 부피가 바로바로 커지니까요. 

우리 가족은 각자 저금통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요, 저와 남편은 잔돈이나 동전을 주로 넣고, 아이들은 남은 용돈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 받은 용돈을 주로 넣어요.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함께 모여 저금통을 개봉하고 돈을 종류별로 나눠 함께 은행에 가서 저금해요. 코로나19가 생기기 전에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아이는 자신의 저금을 통해 가족들과 즐겁게 해외여행을 갔고, 기념품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행복감을 느꼈어요. 즐거운 경험을 계속하기 위해 ‘다음엔 돈을 모아 무엇을 하자’, ‘어떤 것을 사자’ 이런 식으로 목표를 정했죠. 이런 경험이 반복되니 아이들도 스스로 소비를 통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금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가족 저금통 이야기가 담긴 그림일기(이미지 제공 : 박혜정)

체감하게 해준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군요. 
통장 정리를 할 때마다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체감’이죠. 은행에 함께 가기 어렵다면 은행 어플을 활용하셔도 좋고요. 대신 처음 통장을 만들 때는 꼭 아이와 함께 가셔서 통장도 손에 쥐여주세요.

양육을 하다 보면 용돈 범위에서 해결이 안 되는 물건도 아이를 위해 사주게 되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이를테면 자전거처럼요.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열심히 투자하고 경제 공부를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여유를 기반으로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갖고 싶은 건 무엇인지 계속 귀 기울여주고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자전거는 초등학생 용돈으로 사기엔 고가의 제품인데요, 이럴 땐 용돈으로 모을 수 있는 금액을 정해주고 ‘이 금액을 달성하면 엄마가 15만 원짜리 자전거 사 줄 거야’이런 식으로 약속을 하고 서로 약속을 지키는 과정을 함께 하시길 추천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는 과정 자체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성취감을 얻게 하는 겁니다. 

저축과 소비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도 포인트네요. 
어릴 때 1만 원, 10만 원씩 스스로 저축을 하고 충분한 성취감을 느끼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20만 원, 30만 원, 이후 사회인이 되어서는 몇천 만원, 몇억 씩 모을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나이에 비해 꽤 많은 종잣돈을 만든 사람들의 주된 공통점은 바로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보고 배운 사람들이더라고요.

어릴 때 이런 ‘저축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소비 조절이 되고, 목표를 이루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한 후에는 경제용어, 금융상품 같은 공부를 시작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이미 관심을 두고 계셨던 부모님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신 부모님이라면 함께 공부하시면 됩니다. EBS의 경제관련 다큐멘터리 시청이나, 기획재정부의 어린이 경제 교실 홈페이지 방문을 추천해요.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지 막연한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굉장히 쉽게 설명되어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아이의 경제 교육을 시작하는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으시다면?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될 사회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일 거예요. 그래서 유행에 따른 투자상품이나 경제용어를 교육하는 것보다는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을 핵심 경제관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어떤 의미이고, 돈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같은 것들이요.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시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셨으면 해요. 저도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올바른 경제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가나출판사)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방송을 엮은 책. 은행 금융상품의 이자, 마케팅과 소비 등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개념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어나 방송을 함께 봐도 좋다.

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
(베스 코블리너 지음, 이주만 옮김, 다산에듀)
미국의 재정 전문가 베스 코블리너가 제안하는 4가지 경제 교육법. 유아기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연령대별로 6단계로 구분해 체계적인 '돈' 교육 노하우를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