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2. 17:50
ㅣ경제 습관ㅣ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부모님들이 많죠. 하지만 주입식으로 경제에 관한 지식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자녀가 현명한 경제인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이번 방학에는 자녀 경제 교육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때 익힌 금융 습관이 자녀의 일생을 좌우할 테니까요.
용돈은 경제 교육의 출발 |
아직 우리나라에선 자녀가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는 건 흔치 않아요. 대부분 “어린이가 용돈이 왜 필요해?”라거나 혹은 “갖고 싶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엄마에게 말해.”라는 식이에요. '말리아'와 '사샤'라는 두 딸을 키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녀에게 얼마의 용돈을 줄까요? 정답은 1주일에 1달러랍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딸이 해야 할 집안일을 모두 하면 1주일에 1달러의 용돈을 준다고 하는데요. 집안일은 식탁을 차리거나 접시를 닦는 것인데, 두 딸은 장난감도 직접 치운다고 해요. 바쁜 와중에도 자녀들이 해야 할 집안일과 용돈의 범위를 정해서 지키고 있는 것이죠.
가족 화폐 놀이를 해보자 |
아이가 돈에 관심이 있기 시작하면 시장놀이나 은행놀이 같은 장난감 화폐를 주로 갖고 놀아요. 하지만 이런 장난감 화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100만 원, 1,000만 원 등 화폐 단위가 높은 편이어서 실질적인 경제 교육에는 도움이 안 돼요. 이보다는 ‘가족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답니다. 간단하게 A4용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가족들의 얼굴을 새겨 넣으면 돼요. 집에서 가족 화폐로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고 규칙을 정하면 화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어요. 수고비를 따로 주며 장보기를 대신하게 하는 것도 좋아요.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도 하고, 물건의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관심을 높일 기회가 되죠.
용돈 기록은 부모와 함께 |
아이가 생일에 받는 용돈이나 세뱃돈은 아이 앞으로 된 통장에 무조건 넣기보다는 함께 가계부를 써보면 어떨까요? 아이에게 “오늘 뭘 샀는지 여기에 우리 같이 적어볼까?”라거나 “용돈이 이제 얼마나 남았니?” 등의 얘기를 하면서 부모가 기록하는 습관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스스로 자신의 용돈을 관리하고 혼자서 용돈 기입장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가계부 한 귀퉁이에 아이의 용돈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또 돈은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면 좋겠어요. 부모나 집안 어른의 생일 같은 특별한 날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성금을 용돈으로 내게 하면 된답니다.
개인통장 관리는 스스로 |
요즘은 많은 아이가 개인통장을 갖고 있지만, 부모가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는 오히려 의존적으로 만들어서 좋지 않은 습관을 갖게 할 뿐이죠.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시작으로 1년 혹은 2년 등의 장기계획을 스스로 세워보고 통장 만드는 것에서 해약까지의 과정을 경험케 하면 경제 감각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돼요. 또한, 한 달에 어느 정도 정해진 용돈을 주고 그 안에서 계획성 있게 쓸 수 있도록 용돈 기입장을 만들어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요즘은 저축액이 많지 않을 경우 이자를 주지 않는 은행이 많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이자를 두둑이 주는 곳에서 통장을 만드는 것이 유리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투자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어요.
펀드 운용보고서는 경제 교과서로 활용 |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분기별로 집으로 운용보고서가 발송돼 와요. 한 번 쓱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모아두면 방학 때 활용하기에 좋아요. 운용보고서를 잘 활용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다수 운용사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쓴 운용보고서를 만들어 보내요(만화 형태로 보고서를 발송하기도 하고요). 운용보고서들은 어려운 경제 용어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훌륭한 경제 교육 교재가 된답니다. 어린이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대표기업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실생활 속에서 자녀 경제 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어요. 예컨대 자녀가 가입한 어린이펀드가 A 유통업체에 투자했다면, 주말에 자녀와 함께 해당 유통업체에 찾아가 보고 느낀 점을 서로 토론하면서 경제에 대한 이해와 논리력 등을 키우는 식이죠.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러운 경제 교육 |
방학 때는 아이와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자리는 다양한 경제 관련 뉴스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소통하기에 적합하죠. 우리의 일상 자체가 경제활동이므로, 대화 주제는 특별하지 않아도 돼요. ‘이번 주 용돈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는 왜 금방 다 팔리는지, 설날 세뱃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와 같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질문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돼요.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는 경제 교육은 무절제와 대책 없는 소비를 방지하고 비즈니스 감각까지 키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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