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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학생 동북아대장정! 황하에서 펼친 푸른 꿈 이야기!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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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6. 10:19

ㅣ동북아대장정ㅣ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조범진입니다. 지난 5일 차 기사에서는 고산병과 싸우며 '마다'로 향한 여정을 계속한 대원들의 모습을 나윤희 기자가 전달해드렸는데요, 그 바톤을 이어받아 6일 차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돌아왔어요~!



고산지대에 가본 적이 처음이라 마다를 향하면서 체질적으로 조금 고생을 했지만, 그마저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운 마다의 풍경 속에 연신 탄성을 지르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 중국의 '마다'지역에서 보냈던 특별한 추억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하늘과 이어진 곳, 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던 8월 6일의 아침. 빗방울이 마치 어제의 고산병이라는 악몽을 깨끗하게 씻겨주기라도 한 걸까요? 다른 대원들도 한결 나은 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해 다행이었답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우리 대원들은 고산병 약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곧바로 황화 문명의 발원지로 향하기 위해 현지인들의 SUV 차량에 탑승했죠.

고산병의 후유증이 미처 가시지 못한 18명의 대원은 이날 일정에 함께하지 못해 굉장히 아쉬워했는데요, 그 모습을 보자니 떠나는 대원들의 발걸음도 가볍지만은 못했어요. 그렇지만 마음만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둘러보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줘야지! 하는 각오를 안고 출발했어요.



차를 타고 달리던 중 예상치 못했던 양들의 등장에 차가 잠시 멈춰 섰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데 마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해요.

고산지대에서는 유목민들이 양과 야크를 키우며 살고 있어 이런 광경이 종종 연출되곤 하는데요,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벗 삼아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 떼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이곳이 내가 살아왔던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고산병의 영향 덕분에 머릿속이 약간 멍~했던 것도 그 느낌에 한 몫 더했답니다.

마치 신이 하늘과 땅, 그리고 동물까지만 만들고 그 외의 것들은 아직 창조하지 않은 세상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다의 자연은 제 가슴을 벅차게 해줬어요.



텔레비전에서 티베트 지역을 탐방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 곳곳에 오색천이 걸려 바람에 나부끼는 광경을 종종 본 기억이 나요. 그것을 보면서 저게 뭘까? 싶기도 했고 '여행자들이 걸어놓고 간 걸까?' 싶기도 하고 왠지 우리나라 서낭당을 보는 것 같기도 했던 그 오색 천~!

드디어 실제로 마주하게 됐는데요, 가까이 다가가니 웬걸!

작은 티베트어가 빼곡히 채워진 천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놀란 마음에 가이드님께 이 천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티베트 사람들은 ‘타르쵸’(만국기처럼 긴 줄에 정사각형의 기를 줄줄이 이어 만든 깃발) 라고 불리는 이 오색천에 경전과 기도를 적어 걸어두면 바람이 불어 그것을 하늘에 전해준다고 믿는다 해요.

그들은 무엇을 그토록 염원했을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감동과 경건함이 느껴졌는데요, 이곳 사람들의 삶과 종교관을 마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 타르쵸는 발원지로 향하는 내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답니다.



발원지로 올라가는 길에서 황하 상류인 자링(札陵)호와 어링(鄂陵)호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황하 중하류에서 보았던 황톳빛의 물은 온데간데없고 맑은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어요!

상류로 향할수록 맑아지는 황하의 물을 보며 저는 황하에 비유해서 자신의 근원을 성찰해보기도 했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 “황토 고원은 내게 무엇일까?” 옆에 있는 대원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며 더욱 넓은 시야와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인류문명의 기원, 황하 발원지 현장에 우뚝 서다.



그리고 드디어 황화의 발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해발고도 4,600m!

황하 발원지에 다다르니 기온은 한 자리 수가 되어 있고,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어요. 거친 바람을 따라 대장정의 깃발은 더욱 힘차게 펄럭이기 시작했답니다. 마치 누군가 우리가 이곳에 와있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이죠!



야크의 뿔을 형상화한 기념비인 우두비(牛頭碑) 앞에서 찰릉호를 바라보니, 당나라의 문성공주가 이 길을 따라 토번국(티베트)으로 시집왔을 때, 손챈감포가 마중을 나왔다던 장면이 눈 앞에 그려졌어요. 이 시점에서, 우리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시는 가족 여러분께도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까 해요! 


먼 옛날, 손챈감포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손챈감포는 고대 티베트(토번)의 33대 왕으로 토번을 최초로 통일하고 '라싸'를 수도로 정하는 등 실질적인 티베트 왕조를 건국한 시조예요.

그는 티베트 문자를 만들어 최초로 티베트의 역사를 기록해나갔고, 인도와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교류하며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부강하게 했답니다. 

손챈감포의 왕권과 왕국은 더욱 부강해져서 인도와 중국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는데요, 그는 네팔의 공주를 1 왕비로 맞은 뒤 당나라 태종에게 문성공주와의 혼인을 요구했어요. 당나라 장안에서 토번까지 가려면 큰 강을 건너야 했는데 강의 물살이 완만해지는 시기가 겨울이었던 터라 공주 일행은 한겨울에 길을 떠나야 했어요. 그리고 청해에 다다른 공주는 시 한 편을 남겼대요.


"천하의 강물이 모두 동쪽으로 흘러가건만, 나만 홀로 서쪽으로 가는구나."


이 시를 듣는 순간 저는 당과 토번의 국교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어린 공주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 마음이 찡해졌어요. 문성 공주를 처음 맞이했을 때, 손챈감포는 자신이 당나라의 사위임을 나타내기 위해 당나라에서 보내온 옷을 입었는데, 이로써 한족의 옷을 입은 최초의 토번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비록 자신의 의지로 토번으로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문성공주는 손챈감포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그와 함께 토번의 발전에 힘쓰며 살았대요. 이만하면 아주 멋진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어요!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는 곳, 마다 



우리 대원들은 마다를 찾음으로써 거세게 흐르던 황토물의 기원이 잔잔한 에메랄드빛 호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긴 여행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며 황하의 발원, 그리고 우리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며 마침내 정상에 서서 인류 근원의 물줄기를 내려다보았을 때 느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모두 황하 발원지를 다녀온 뒤로는 대장정의 첫걸음을 떼었을 때보다 더 깊고 넓은 마음을 지니며 이곳을 내려올 수 있었죠.


전날 '마다'로 올라오는 길에 곳곳에서 공사용 트럭이 분주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움푹 팬 땅과 시끌벅적한 공사 현장을 바라보면서 도시인의 탐욕이 유목민의 터전을 빼앗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했어요.

근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자연과의 공생 대신,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 또한 도시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다로 가는 길에 마주한 공사현장을 바라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지구 상에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마다마저도 개발에 손을 대는 것 같아 상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리고 이는 지금의 청년들이 미래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했죠. 

추억과 감동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던 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머리칼을 쓸고 지나가던 마다의 거칠지만 시원한 바람이 떠오르네요. 제 기사는 여기서 마무리되었지만 2013 대학생 동북아대장정은 계속되는데요, 다음 이야기는 정대준 프론티어 기자가 소개해드릴 예정이에요.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다음 이야기도 모두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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