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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과 함께 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 동감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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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8. 15:52

ㅣ동감콘서트ㅣ

안녕하세요, 대학생 프론티어 기자단 원지한입니다.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박범신과 함께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 동감콘서트에 다녀왔는데요. 
 

그 현장에서 느낀 교훈과 분위기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동감콘서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인파로 입구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게 바로 청년작가 박범신 작가님의 파워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시작 전 350석 규모의 홀이 거의 가득 채워졌고, 이내 무대가 어두워졌습니다.

 


곧이어 암전된 무대에서 5분 길이로 편집된 박범신 작가님의『소금』이 방영되었고, 영상 뒤로 정지영 아나운서의 멘트가 시작되며 오프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교보생명 김욱 상무님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김욱 상무님님께서는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동감콘서트의 취지와 나아갈 방향들을 소개해주셨답니다.

 


 

드디어 박범신 작가님께서 무대로 나오셨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인사말 도중에 객석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고 싶다며 객석의 불을 켜달라고 요청을 하셨는데요. 덕분에 좀 더 편안하고, 가까운 분위기에서 콘서트가 진행되었답니다.

이번 동감콘서트에서는 박범신 작가님이 세 개의 책을 추천하는 북크로싱 코너가 마련되었는데요. 첫 번째 책으로 박범신 작가님의 『소금』, 다음으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마지막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추천되었답니다.

곧이어 진행자인 정지영 아나운서가 질문을 시작하였고, 첫 북크로싱 책인 『소금』에 대한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답니다

 

소금』,박범신 

 

『소금』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있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소금』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 ‘아버지2’, 혹은 ‘아버지10’의 이야기다. 늙어가는 ‘아버지’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붙박이 유랑인’이었던 자신의 지난 삶에 자조의 심정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묻고 싶다. 이 거대한 소비 문명을 가로지르면서,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그들은 지난 반세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아니,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 내용 및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첫 번째 주제인  『소금』이란 책은 주인공의 ‘자아 찾기’ 여정인데요.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주인공이 자신이 살던 집을 나오고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삶 정체가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2의 인생을 소설 속 대안 가족을 통해서 깨달아가는 구조로 구성 되었다고 하네요.


Q. 마흔번째 작품 『소금』 작가로서의 40년은 어떤 것 입니까?

A. 40년 동안 40권의 장편소설을 쓰면서 단 한 번도 썼던 문장을 다시 쓴 적이 없었습니다. 매 순간 새로운 문장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삶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작가로서의 삶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40년이 연애 한번 한 것처럼 지나갔습니다.
 

 

Q. 젊은 시절엔 그토록 탈출하고 싶었던 고향인데, 다시 돌아가 글『소금』을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젊을 때는 고향이 싫었어요. 떠나고 싶었죠. 근데 나이가 들어서 얼마든지 일탈할 수 있는 내적 동력을 가졌을 때 비로소 현역작가로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청년작가라고 하는데, 얼굴이 젊어서가 아니라(웃음)...

저는 자기 변혁에 대한 욕망을 강력하게 가지고 있다면 이른 이나 여든이나 그건 청년이고, 스무 살이라도 세계가 명령함에 따라 습관적인 룰에 굴복하면 그건 늙은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쾡한 상태로 글을 쓰며 밤을 지새우던 청년 박범신의 순정은 지켜지고 있는가? 훼손되고 있는가? 논산 호숫가에 누워있으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과실은 모두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 순정을 버린 죄로부터 유래된 것이 아니던가? 당신도 유죄, 나도 유죄일는지도...


Q. 선생님은 그 중에 그래도 잃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열정? 젊음? 어떤 것을 뽑으시겠어요?

A. 제 별명이 좌 질투, 우 변덕입니다. (웃음) 우리가 영원히 스스로 완성되었다고 느끼지 않고, 불완전한 내 자신을 넘어서려고 하는 욕망 속에 살아야 그것이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내 안에는 순정, 열정과 같은 것들이 매우 강력하게 내장되어있다고 느껴요. 나이가 먹어도 내가 가진 순정과 열정에 대해서 내 나이만큼 깎고 싶지는 않아요. 시간에 굴복할 생각은 없기 때문입니다. 내 영혼이 가지고 있는 본질,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콘서트는 이렇게 진행자와 작가님의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보는 내내 느끼는 바가 컸기 때문에 더욱 더 몰입되었습니다.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중학교 3학년 당시 아침에 학교 갈 때, 대여점에 늘 가서 책을 10원 주고 한 권씩 빌렸습니다. 낮에 공부 안 하고 책을 다 읽고, 학교에서 돌아올 때 다시 대여점에서 책을 바꿔오곤 그랬는데, 대여점 주인 아저씨가 책을 너무 많이 읽지만 말고 좀 골라서 읽으라고 하시면서, 자신이 감동받은 책을 권하시더라고… 그게 생텍쥐페리의 전집이었습니다. <전시조종사>, <어린 왕자>,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같은 생텍쥐페리의 대표작들이 다 망라되어 있는데, 특히 <인간의 대지>는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책입니다. 지금도 첫 문장을 그대로 외울 수 있어요. “대지는 우리에게 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왜냐하면, 대지는 우리에게 저항하니까” 안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살게 되잖아요. <인간의 대지>는 자기 자신을 위험한 위치, 위험한 환경 속에 놓음으로써 참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서 그 한계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야성’의 회복에 대해서 시적인 문체로 강력하게 발언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세계문학 전집을 차례로 읽었고, 난독에서 책을 골라서 정독하는 방식으로 독서 습관이 바뀌었지요. 그때는 일종의 책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나의 서재였을 거에요. - 소설가 박범신의 서재 中

 

 * 내용 및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두 번째 순서로는 생텍쥐페리의『인간의 대지』라는 책입니다. 『인간의 대지』는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가 추위와 갈증,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의지로 어떤 고통도 넘어 설 수 있다는 신념을 주제로 한 책입니다.

 

 

Q. 『인간의 대지』를 추천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고등학교 때 박범신은 책을 많이 읽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때 자주 가던 도서 대여점의 주인아저씨가 책을 하나 선물해 주었는데 그 책이 바로 『생텍쥐페리의 세계문학전집』이었어요. 그 안에는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어린왕자』가 있었죠.

인간의 대지는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에요. 모든 문장들이 시적인 잠언이라고나 할까? 스토리 위주의 소설만 접하다가 『인간의 대지』를 읽었는데 새로운 세계를 만난 기분이 들었고, 큰 감동을 했어요.

생택쥐페리는 위험한 환경에 인물을 가져다 놓음으로써, 인물이 가지고 있는 참된 정체성이 드러나는 구조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요즘 우리는 너무나 습관에 자기를 맡긴 채 안락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생텍쥐페리가 말하는 이 세계가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충고가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데미안을 통해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이다. 한 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감수성이 풍부한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기에서 청년기를 거쳐 어른으로 자라가는 과정이 세밀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그려져 있다. 삶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깊이 있는 이야기이다.

 

 * 내용 및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자신의 틀을 깨고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린 책입니다. 10대, 20대, 30대 어느 시절에 읽어도 항상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하죠?

 

Q.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추천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내가 고등학교 때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동을 받았을까? 너무 어렵고 굉장히 관념적인 책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절반 정도 밖에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청소년이 읽어야 할 책이라기보단 시간이 갈수록 깊이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10대, 20대, 30대... 저처럼 60대 후반에도 읽으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교훈이 숨겨져 있는 책입니다.

 

 

이렇게 북크로싱 총 세 권의 도서 추천이 끝나고, 직접 객석에서 질문을 받아 응답을 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소설에서 영화까지 큰 인기를 얻은 『은교』의 원작자이시기도 한 박범신 작가님에게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 들어왔었답니다.

 

Q. 만약 지금 『은교』같은 존재가 나타난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A. 제 나이가 돼보세요. 여러분 모두가 은교에요. (웃음) 사실 은교는 어떤 불멸의 가치를 말하는 거에요. 영원히 늙지 않는 완전한 아름다움...?  그런 가치를 은교라는 이름으로 표시한 것뿐이죠. 젊으면 전부 광채가 나요. 저에게 여러분 모두가 빛나는 전구 같아요. (웃음)

 

관객과의 질의 응답시간 후에는 마지막 끝 인사로 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A. 몇 년 전 부터 활자의 위기, 문학의 위기가 많이 회자됩니다. 헌데 나는 위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소설을 잘 써서가 아니라 제가 아직도 계속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편만 40권을 썼는데, 적어도 1년에 1권씩은 썼다는 이야기죠? 게을렀던 적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기 길에서 열심히 산다면 삶의 권태가 자신을 망가트릴 수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서 산다는 거죠. 굉장히 막연하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힘을 가지면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생각하는 힘을 부여하는 것은 문자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신문이라도 읽어요. 늘 문장들과 가까운 생활을 하신다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그 지점을 스스로 발견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끝으로 팝피아니스트 정환호님의 피아노 연주가 울려 펴졌고 동감콘서트는 막을 내렸답니다.

 

 

이번 동감 콘서트 기사는 어떠셨나요? 현장에 없었지만 기사를 통해서 세 권의 책들을 통한 문답들을 통해 박범신 작가님이 말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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