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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 근처 군위 화본마을에서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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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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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림과 자녀 양육에 지친 주부님들, 직장 스트레스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샐러리맨, 취업준비로 힘든 취업생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곳으로 기차여행 어떠신가요?

 


 

오늘은 자신을 위한 힐링 여행지로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화본 마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제대로 치유하고 왔거든요. 그 여행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 이미지 출처 : 삼국유사 화본마을 홈페이지 (http://hwabon.kr/)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에 위치한 군위 화본 마을로 가기 위해 오전 9시, 대구 동대구역에서 포항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답니다. 대구여행을 즐기다가 근처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해요.

중간에 영천역에 내려 화본역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탔는데요. 20분 정도 영천역에서 머무르는 동안 발견한 글이 눈에 띄었는데요.

 

 

승용차가 아닌 기차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의미로 '지금 고객님께서는 소나무 8그루를 심으셨습니다' 라는 글귀가 적힌 표지판이 있었답니다.

 

 

1936년 완공된 화본역은 영천장이 서는 날이면 이용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행 3번, 하행 3번 총 6번의 열차가 정차합니다. 전국에서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힐 만큼 올망졸망 볼거리가 많은 간이역으로, 1박 2일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된 적이 있다고 해요. 

지금은 하루에 몇 명 밖에 이용하지 않은 작은 간이역이지만, 이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교통수단이라고 해요.

 

 

바로 앞 안내소에서 마을 안내지를 받아 추억의 시간여행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를 보러 폐교가 된 산성중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엊그제 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관람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 · 어린이 1,500원

단체(10명 이상) 1,000원

 체험요금

꼬마열차 1,000원

자전거(2륜) 1,000원

자전거(4륜) 2,000원

* 입장시간 10시 ~ 18시 (동절기 10시 ~ 17시) 

 

추억의 학교교실에서는 칠판, 오르간, 주판, 나무의자, 난로와 양은 도시락 등 60, 70년대의 모습을 추억해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았답니다.  


 

음악다방, 극장, 연탄가게, 만화방 등 그때 그 시절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추억의 소품창고에는 타자기나 옛날 텔레비전도 전시되어 있어서 옛날의 추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답니다. 

 


 

기억나시나요? 텔레비전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귀한 보석처럼 서랍 안에 넣어둔 모습. 요즘은 벽에 걸어놓는 세탁기까지 나왔으니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하는 것 같네요.

미리 단체로 신청하면 자연재료로 조형물도 만들고, 문패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답니다. 

 

 

학교에서 나와 역 쪽으로 조금 걸어가 화본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벽화마다 선조들의 기상과 철학이 담긴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신라 문무왕 때 있었다는 신기한 피리, 만파식적. 이것을 불면 나라의 근심이 사라졌다고 해요.

 

마을회관 앞에는 3천여 년 전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고인돌이 민가의 담장을 뚫고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2기의 고인돌이 마을 안에 더 있다고 합니다.

 

 

동네를 돌고 다시 화본역으로 오면 뒤편에 급수탑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지어진 증기기관차용 급수탑은 높이 25m, 내부에는 두 종류의 파이프관과 환기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증기기관차의 원리> 예전에는 이런 원리로 기차를 움직이게 했다고 합니다.

 

 

성 같이 생긴 이것이 바로 급수탑인데요. 80여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급수탑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는 급수탑 안에서 낯선 분께 요청해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왔답니다.

다시 급수탑을 나와 조용한 시골 길을 따라 걸으니 평화가 느껴졌습니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달아나고, 조금은 쌀쌀한 가을바람이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동그랗고 예쁜 돌들도 많아 몇 개는 주어왔습니다. 나무 사이로 지저귀던 새들의 소리, 저 푸른 하늘, 소똥 냄새, 바람…돌을 보며 다시 추억하려고 합니다.

 

 

2시 4분. 화본역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마음껏 가을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저의 하찮은 자존심은 내려놓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저의 기운을 만들고 다시 나누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나를 위한 힐링여행 아닐까요?

일 년에 한 번씩은 혼자 기차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대구역을 통해 대구여행을 즐기다가 잠깐 들려도 좋을 것 같네요. 

자연 속에서 수다스럽게 말하지 않고 조용히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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