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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빌딩은 장석남 시인의 <나의 유산은>으로 여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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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7. 19:28

| 광화문글판 |

 

 

2012년 6월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이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를 비롯 5개 사옥에 게시되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이래로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교보생명빌딩 앞 광화문광장에 바닥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여름을 실감하게 합니다.
 

▲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앞, 광화문광장 바닥분수 <사진출처 : 연이원님 블로그>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도 여름옷으로 시원하게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2012년 여름편 광화문글판은 시원한 냇가를 연상시키는 징검다리 이미지에 푸른색의 캘리그래피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광화문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본사를 비롯하여 강남교보타워,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 부산, 제주 사옥에서 2012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게시 될 예정입니다. 광화문글판은 7개 사옥에서 게시되었지만, 아쉽게도 대전, 광주 사옥에서는 사옥 리모델링으로 인하여 2012년 여름편을 만날 수 없답니다.

 

 

광화문글판 2012년 여름편은 장석남시인의 「나의 유산은」 중 일부분이 발췌되었습니다. 
 

 

장석남, 「나의 유산은」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
장마 큰물이 덮었다가 이내 지쳐서는 다시 내보여주는,
은근히 세운 무릎 상부같이 드러나는
검은 징검돌 같은 걸로 하고 싶어
지금은,
불어난 물길을 먹먹히 바라보듯
섭섭함의 시간이지만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
꽃처럼 옮겨가는 목숨들의
발밑의 묵묵한 목숨
과도한 성냄이나 기쁨이 마셨더라도
이내 일고여덟 형제들 새까만 정수리처럼 솟아나와
모두들 건네주고 건네주는
징검돌의 은은한 부동(不動)
나의 유산은

  

 

광화문글판 2012년 여름편 문안의 주인공 장석남 시인은 시인과 대학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90년대 초 약간은 어두웠던(?) 분위기의 시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의 신서정파 시인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이번 문안이 된 「나의 유산은」은 2012년 발행된 일곱번째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귀에는 끊어진 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와 같이 개인과 개인,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배려와 소통의 가치를 전해주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여기서 징검다리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묵묵히 자신을 내어주는 ‘배려와 희생’ 한편으로는 세대간, 계층간 단절을 극복하는 ‘소통’을 상징합니다.

짧은 글귀와 함께 표현된 이미지는 징검다리 위에서 실전화를 하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 입니다. 문안과 이미지가 잘 어우러져 ‘정신적인 유대와 세대간의 소통’이라는 메시지가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의 세태가 팽배한 요즘, ‘배려와 소통’이라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 보자”는 교보생명의 메시지, 여러분께도 전달이 되었나요?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은 다음에 생전에 쌓은 공적으로 명예를 남긴다는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친다는 말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명예란, 입신양명(立身揚名)처럼 거창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작게는 내 아들과 딸이 나의 유산이며 크게는 내가 살아간 시대 자체가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질의 가치가 높아지며 세대간, 개인간의 소통이 점점 단절되어 가는 지금, 징검다리와 실전화처럼 배려와 소통이라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당신의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려와 소통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후세에 당신의 유산을 통해 세상을 더욱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요?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내걸린 이래,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문안은 계몽적 성격의 직설적인 메시지가 주로 담긴 표어와 격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말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고통과 절망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자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이듬해 봄 고은 시인의 「낯선 곳」에서 따온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라는 문안이 걸리면서 드디어 광화문 글판에 시심(詩心)이 녹아 들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이후 시의적절한 문구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왔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인력구조조정이 횡횡하던 지난 1998년 겨울, 그 당시 걸린 ‘모여서 숲이 된다/ 나무 하나하나 죽이지 않고 숲이 된다/ 그 숲의 시절로 우리는 간다’는 고은 시인의 시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줬다. 2000년봄에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라는 문안으로 밝은 미래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1년에 4번, 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새 옷을 입는 광화문글판의 문구는 문학인, 교수,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됩니다.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과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여러 차례 투표와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합니다. 지금까지 공자, 헤르만 헤세, 알프레드 테니슨, 파블로 네루다, 서정주, 고은, 도종환, 김용택 등 40명이 넘는 동서고금의 현인과 시인의 작품이 광화문 글판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2007년 12월 사람이 아닌데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8년 3월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됐었습니다.

 

교보생명은 2010년 20년을 맞아, 광화문글판 문안 모음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발간했습니다. 또한 블로그(http://blog.naver.com/kyobogulpan)를 통해 광화문글판을 아끼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최근에는 광화문글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스마트폰으로 광화문글판의 문안과 이미지, 시 원문 등을 감상 할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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