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5. 17:47
ㅣ뮤지컬 영화ㅣ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명작 뮤지컬영화들, 여러분은 어떤 작품을 손꼽고 싶으신가요?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고전 영화부터 <맘마미아>나 <레 미제라블>처럼 비교적 최근 작품까지 명작 뮤지컬영화들은 퍽퍽한 우리의 삶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었답니다.
노래 없는 인생을 여러분은 혹시 상상해보셨나요? 어린 시절 대부분 아이들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는 운율에 맞춰 ‘숨바꼭질’ 놀이를 하곤 했죠. 요즘 아이들 놀이는 `컴퓨터와 주로 접속하면서 달라졌지만 거기에도 일종의 운율이 들어있답니다. 또, 어릴 때 듣던 자장가는 지금도 아이들을 재울 때면 자연스레 흘러나오며 세상을 떠나는 의식에도 장송곡이 울려 퍼지죠. 이렇게 노래는 인생의 반주이자 도약이라 할 수 있어요.
생생한 노래의 이미지들, 사운드 오브 뮤직
(출처 : http://breaktheproscenium.wordpress.com/)
세상을 보는 창인 영화 장르에 노래로 파도치는 뮤지컬영화가 생성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어린 시절 수차례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노래들은 이미지를 거느리고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을 두른 오스트리아 외딴 수녀원, 근엄한 생활 법규를 지닌 수녀원에서 마리아는 노래에 취해 살아요. 아무 때나 노래하는 마리아가 수녀생활에 적합한지 걱정하던 수녀원장은 그녀에게 좀 더 생각을 해보라며 밖으로 내보내요. 엄마 없이 사는 해군대령의 일곱 자녀의 가정교사 역할이 그녀가 잠시 맡은 일이랍니다.
(출처 : http://myfilmratings.com/)
대령은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에게 호루라기를 불며 군대식 교육을 해요. 그러나 마리아는 통제에 눌린 아이들을 풀어주면서 노래로 다가가죠. 그 유명한 <도레미송>을 함께 주거니 받거니 부르며 아이들은 마리아식 교육에 빠져들어요. 낡은 커튼을 찢어내 아이들 옷을 만드는 파격을 벌이며 마리아는 아이들과 즐거운 생활을 만들어가죠.
마리아의 파격적 교육에 대령은 화를 내지만 아이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정겹게 불러 화해의 장을 만들기도 해요. 그리고 마리아의 노래, 아이들의 노래는 온갖 난관을 넘어서며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죠. 약혼녀가 있던 대령은 마리아와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을 하게 돼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로부터 도주하는 목숨을 건 위험한 상황에서도 오스트리아 국화인 눈 속의 꽃 <에델바이스> 노래는 극적인 기능을 발휘한답니다. 이렇듯 일상의 오해와 불화, 국가적 재난상황인 전쟁도 노래에 녹여내는 뮤지컬의 마력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보여줘요.
중년의 가슴에 불을 지핀 노래와 춤의 힘, 맘마미아
(출처 : http://www.sowhat-magazine.fr/)
전설적인 북유럽 출신 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이야기로 엮은 <맘마미아>(2008)는 공연의 대성공에 힘입어 뮤지컬영화로 재탄생했답니다. 감독 필리다 로이드, 프로듀서 주디 클레이머, 각본 캐서린 존슨 등 여성 3인방이 뭉쳐 만든 이 작품은 특히 여성관객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어요. 이탈리아어인 ‘맘마미아’는 ‘아이구 엄마야!’와 같은 뜻이랍니다. 이 제목은 딸의 결혼담이 엄마의 결혼담으로 반전되는 이야기에 대한 감탄처럼 들리기도 해요.
(출처 : http://www.dvd-covers.org/)
천상의 휴양지인 그리스 작은 섬. 소피는 <I have a dream>을 노래하며 편지를 써요. “난 꿈이 있어요. 부를 노래가 있어요. 그건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해주지요.”라며. 그런데 이 편지는 소피가 엄마 일기장에 나오는 과거 세 연인에게 엄마로 위장해 써 보낸 사기극의 시작이에요. 싱글 맘으로 독립적으로 살아온 엄마 도나는 친구인 로지와 타냐를 딸의 결혼 파티에 초대해요. 이렇게 해서 뭉친 중년의 세 여자와 세 남자는 일대 해프닝을 벌이게 돼요.
딸의 계략에 걸려든 도나는 과거 세 연인을 만나 설레기도 하지만, 실연의 상처가 되살아나 절망스럽기도 해요. 이때 도나는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른답니다. “지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가슴 아파도 지금은 과거예요. 나는 모든 패를 던졌어요. 당신도 역시 그랬겠죠.”라고.
그때 로지와 타냐는 <Chiquitita>를 부르고 춤추면서 도나를 격려하는 우정의 힘을 과시해요. 드디어 다가온 소피의 결혼식은 친부를 찾는 게임에서 엄마의 결혼파티로 돌변해요. 20대의 결혼식 이야기를 중년의 연애담이 부활하는 소동극으로 전복시키는 이 노래와 춤의 힘은 중년의 마음에 불을 지르죠.
사랑과 혁명에 대한 시민의 외침, 레 미제라블
(출처 : www.collarcitybrownstone.com)
<레 미제라블>(2012)도 뮤지컬 공연을 토대로 영화화한 작품이에요. 뮤지컬 영화들은 대체로 흥겨운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지만, 이 영화는 비극적 상황에서 인물의 내면에 몰입하는 장엄미를 절절하게 전해준답니다. 과거 빵을 훔친 범죄자에서 이젠 시장이 된 장발장은 분열된 자신의 아픈 내면을 응시하며 <나는 누구인가?>를 절규하듯 노래해요. 또한 비 내리는 거리에서 젖은 몸으로 <나 혼자한 사랑>을 노래하는 에포닌은 빗나간 사랑의 아픔과 비애감을 강렬하게 전해주죠.
(출처 : http://grantland.com/)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달픈 인생길을 가는 이들이 얽히고설키며 짜인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이란 배경을 적극 활용해요. 전쟁과 가난에 지친 이들은 <내려다 봐>에서 이렇게 절규하죠. “하늘에는 신도 없고, 땅에는 자비가 없다. (…) 모두 널 잊었어. 넌 영원한 노예에 불과해.” 또한 <하루의 끝에서> 합창에서 “하루가 지나면 늙어가네. 가난한 이들의 삶. 주머니엔 한 주일 버틸 돈만 있네. 뼈 빠지게 일하지 않으면 굶주려야 해.”라며 절망적인 삶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어요.
사랑과 혁명 사이에서 방황하던 마리우스, 그를 구해내는 장발장의 모습은 장엄한 노래로 결말을 장식해요. “성난 사람의 노래가 들리는가? 그건 사람들의 노래에요. 다시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 당신의 심장이 박동칠 때, 드럼의 두들김이 어우러지고 새로운 시작에 인생이 열린다.”
부도덕한 사회에 대한 시민의 외침은 장엄한 뮤지컬의 미학이 되어 관객의 가슴 깊은 곳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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