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9. 18:02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의 가족 여러분~! 프론티어 기자단 5기 임윤경입니다. ^ㅡ^ 길을 거닐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덕에 이제는 사색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에요. 이런 가을날, 바쁜 일상 속에서 건조해져 가는 우리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전시회를 하나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이하 트로이카 전)에 대한 것이랍니다.
이번 기사에서 저는 잠시 여러분의 도슨트가 되어 전시회와 작품에 대해 안내를 해드릴 예정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잠자던 감성을 깨우는 시간, '트로이카 전'
대림미술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
전화번호 : 02-720-0667
이용시간 : 매일 09:00~18:00
홈페이지 : https://www.daelimmuseum.org/
사실 '미술관 전시'하면 많은 분이 '어렵다' 혹은 '비싸다'는 생각을 떠올리는데요, 실제로도 미술관 전시는 이해하기 어렵고 가격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아 다가가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대림미술관은 이러한 대중과 예술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부담 없는 가격에 좋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또한, 매시 정각 도슨트 투어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와 문화와 예술 경험의 장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전시회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으니 꼭 가입하신 뒤 찾아가시길 추천해드려요. 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대림미술관은 같은 전시에 한해 티켓과 방문 당시의 사진을 제시하면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전시회의 감동을 여러 번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죠?
이번에 프론티어 기자단이 관람한 전시는 바로 『트로이카』전이랍니다. 트로이카 전은 2014년 4월에 시작해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리는데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 사라져가는 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TROIKA)'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따라서 전시를 살펴보기 전 트로이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출처 : 대림미술관 홈페이지)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TROIKA)는 조각, 드로잉, 설치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발전시켜왔어요. 과학과 계술의 교차, 기술과 감성을 융합하는 흥미로운 작업들을 진행해왔고 현재 런던에서 크게 주목 받는 아티스트랍니다. 각자 태어난 나라도, 전공 분야도 다른 세 사람의 작업은 스튜디오에 모여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트로이카의 작품에서는 세상을 향한 다양한 관점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공적인 기술로 감성을 깨우는 트로이카의 작품을 만나보실까요? (참고로 이번 기사는 대림미술관 도슨트님의 해설을 바탕으로, 프론티어 기자단이 느낀 점을 더해 작성했습니다. ^^)
첫 번째로 트로이카 전에서 만나볼 작품은 바로 <Falling light>에요. 작품 <Falling light>는 하얀 바닥 위로 물방울처럼 퍼지는 무지갯빛 파동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조명과 렌즈를 이용한 이 작품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원형 무지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해요. 폭포에서 영감을 받아서인지,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비 오는 날의 수면을 바라보는 것 같은 낭만적인 기분마저 든답니다.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빛이 신기했는지, 빛을 쫓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아이들처럼 하얀 방 안에서 마법에 걸린 것 같은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팁을 드리자면, 이 작품은 서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편한 옷을 입고 가셔서 잠시 바닥에 앉아 떨어지는 빛의 파동을 자세히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다음 작품은 <Electro probe>랍니다. 이 작품은 '어느 날, 사물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더 똑똑해지기 시작했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혹시 고요한 밤중에 냉장고나 다른 가전제품이 내는 '윙~'소리에 귀 기울여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은 작은 소리까지 잡아내는 마이크를 이용하여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내는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요.
마치 제게 말을 건는 듯한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저는 '물건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제 핸드폰이라면 아마 "그만 좀 쳐다봐!" 혹은 "그만 좀 만져!"라고 소리칠 것 같아요. ^^;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을 거는 <Electro Probe>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감상하실 작품은 <The Weather Yesterday>에요. 이 작품은 시간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어제의 날씨를 알려주고 있답니다.
처음에 저는 작품을 보고 '참 엉뚱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왜 오늘이나 내일의 날씨가 아닌, 어제의 날씨를 이 작품은 알려주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트로이카가 우리에게 "우리는 늘 빠른 정보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해요. 우리는 당장 오늘 날씨처럼 약간만 기다리면 알 수 있는 일조차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알려고 하는데요,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이러한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어요. 또, 이 작품은 테크놀로지가 미래의 일을 내다보는 수단이 되리라는 다소 맹목적인 우리의 생각을 꼬집어내고 있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참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죠?
그리고 하나 더. 이 작품은 이번 전시 포스터에 등장한 작품이랍니다. 전시 포스터에 등장한다는 것은 이번 전시회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트로이카는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유머러스 하면서도 진지한 의문을 남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이 작품은 이러한 트로이카의 작품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어요. 그래서 전시회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포스터에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
다음 작품은 제가 전시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Cloud>라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우리가 대림미술관에 들어올 때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인데요, 2층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반짝이는 원형 장치(flip disk)와 이 원형 장치가 뒤집히면서 나는 소리가 무척 인상적인 작품, <Cloud>는 작품의 이름처럼 끊임없이 모양을 바뀌는 구름을 닮은 것이 특징이에요. 그리고 왜인지 이 작품은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 이유는 작품에서 나는 소리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작품에서 사용된 플립 디스크는 옛날에 기차역에서 기차의 출·도착을 알려주는 데 쓰였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Cloud>를 감상하면서 옛날을 떠올리게 된답니다.
참고로 <Cloud>의 오리지널 작품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 있다고 해요. 하늘을 오가는 비행선이 모여드는 '공항'이란 장소와 <Cloud>의 만남!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수 없네요. <Cloud>의 오리지널 작품은 예술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유튜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2층 관람을 마친 뒤 3층으로 향하니 다섯 번째 작품이 프론티어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 작품은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일까요? 저는 처음에 도슨트님에게 같은 질문을 받고 '지도의 강줄기를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는데요, 이 작품은 바로 '전기'가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어떻게 전기가 종이에 구불구불한 선을 남길 수 있을까요?! 트로이카는 이 작품을 위해 종이에 특별한 화학처리를 한 뒤 그 위에 5만 볼트의 전류를 흘려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 작품들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같은 방식을 반복해도 언제나 다른 작품이 탄생된다고 하니 참 신기하죠? 트로이카는 이 <Light drawing>시리즈를 통해 기기가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3층 전시를 관람하시면서 저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계음을 계속 듣고 있었는데요,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위의 작품, <Persistent illusion>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마치 거대한 실타래 같은 이 작품은 분수처럼 끊임없이 물 대신 색색의 밧줄을 뿜어내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밧줄 분수는 제 눈을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마르지 않는 분수처럼 밧줄을 토해내는 이 작품을 바라보면서 저는 작품의 제목을 다시금 생각해보았어요.
'환상이란 게 끊임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 '환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이걸 우리는 환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환상과 현실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등. 이처럼 이 작품은 감상하는 내내 제게 여러 질문을 안겨주었답니다. 여러분도 직접 바라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라요!
(출처 : troika 작가 홈페이지)
드디어 마지막 작품! 바로 <Arcades>에요. 이 작품은 직진하는 빛을 렌즈를 통해 굴절시켜 하나의 터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빛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 아래를 걷는 것은 꿈같은 경험이었어요. 계속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이 작품은 빛으로 만들어진 만큼 작품의 느낌 그대로를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힘들어 작가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대체해 소개해드립니다. ^^)
또, 작품 특유의 경건하고 고요한 분위기 덕분에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트로이카는 이 작품을 설명하면서 빛이 만들어낸 무한한 공간을 이야기했는데요, 그들의 말처럼 전시실 안이라는 유한한 공간 안에 형성된 무한 공간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빛을 이용한 첫 번째 작품 <Falling light>와 왠지 상응되는 것 같아 더 여운이 남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트로이카> 전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요, 작품들의 감동이 여러분께도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요. 이제 9월. 벌써 2014년이 3달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 전시를 통해 여러분도 어느덧 무감각해진 일상을 되돌아보고, 잠시 잊었던 감성을 다시 깨우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요. '백문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 아무리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해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이니 말이죠! 그럼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보여 드리며 이번 기사를 마치도록 할게요.
짜잔~ 이 사진은 아까 만나보신 <The sum of possiblities>의 하트 모양이랍니다. 작품이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는 도슨트님의 말을 듣고, 많은 분들이 작품 앞을 지켰는데요, 특히 커플 분들이 하트 모양으로 변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혼자인 저도 여러분께 사랑을 전하기 위해! 12분을 기다려 하트 모양을 포착했는데요, 이 덕분에 저는 더 재미있게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고 남은 하루를 유쾌하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이처럼 프론티어 기자단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하루를 더 알차고 행복하게 해드렸기를 바라며 글을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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