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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음의 이중성, 다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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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5. 17:36





심리학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답니다. “세상의 많은 다름은 결국 공통점에 기초한다.”는 것. 이는 유사한 관계에 있는 대상에게서 차이점을 더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다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치유되기도 하죠. 이번에는 '다름의 역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다름은 결국 같음을 의미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창조와 혁신을 원한답니다. 굳이 이처럼 거창한 말들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점에 있어서는 예외가 없을 것이에요. 그런데 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심리학적 명언이 하나 있답니다. 바로 “세상의 많은 다름은 결국 같음을 의미하는 것.”이랍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라고 의아해할지 모르겠지만 이 문구는 심리학자들이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지금까지 연구해 오면서 밝혀낸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랍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 자신의 판단과 결정 과정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근본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두 차이 중 어느 것을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근본적으로 달라진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여기 A와 B 두 대의 자동차가 있어요. 연비·출력·최고속도에서 자동차 A는 16.3km/L, 190마력, 그리고 시속 200km이에요. 반면 자동차 B는 15.3km/L, 180마력, 그리고 시속 180km이에요. 그런데 자동차 B에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있고 자동차 A에는 없어요. 둘 중에 어느 자동차가 더 좋은 것일까요?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 관점이나 철학에 근거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점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보면 말이죠.

자동차 A가 좋다면 왜일까요? 아마도 연비·출력·최고속도에서 자동차 B보다 더 앞서기 때문일 것이에요. 그런데 이 세 가지 측면은 이른바 ‘엔진’이라는 것을 두 자동차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대비교’에서 나온 평가랍니다. 즉 공통점(같음)에 기초한 차이점들인 것이죠. 그래서 평가에 대한 이유를 대기도 구체적이고 쉽답니다.

그런데 자동차 B가 더 좋다면? 자동차 A에는 아예 없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있기 때문일 것이에요. 그런데 이는 상대비교가 되지 않는 측면이랍니다. 비교가 어려우니 왜 더 좋은지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죠. 이는 질적인 차이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을 해 볼까요? 세상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 것에 ‘혁신’ 혹은 ‘창조’라는 이름을 부여할까요? 대부분 후자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대비교가 쉽고, 또 거기에서 앞선 대상에 더 주목해요.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이런 제품과 계획이 개발과정에서 더 잘 살아남죠. 왜냐하면 구성원들끼리 그 이유를 설명하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또한 도표나 그래프 등으로 우열을 가시화하기도 쉽죠. 한 마디로 그럴 듯한 것이에요.

하지만 이유를 대기 쉬운 것과 새롭고 창의적인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요.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열광하거나 찬사를 보내는 아이디어나 제품들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심오한 것에 이르기까지의 공통점이 이른바 ‘예전에는 없었던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는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랍니다. 관련 연구와 사례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조언해요. 


실패를 걱정하거나 후회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혹은 조직 내에서 그 선택 혹은 결정에 대한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에 주로 초점을 맞추게 될수록 질적인 차이보다는 상대적인 비교에서 나아 보이는 것으로 선택의 추가 기울게 된답니다. 하지만 실패에 따른 후회를 피하려 하기보다는 성공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에 강하게 몰입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질적인 차이에 근거한 측면들에서 우수한 것들에 관심이 모아져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은 질적으로 무언가 다른 것들에 대해 ‘창조와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답니다. 혁신을 원한다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간에 기존과는 질적으로 다른 아이디어나 제품들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비교우위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가를 한걸음 떨어져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상대비교에 기초한 차이는 결국 같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랍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다고 불평하기 전에 그 차이점이 공통점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답니다. 실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을수록 그 차이를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는 차이점을 느끼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돼죠. 그렇다면 실제로 나와 공유되는 부분이 많은 사람을 제쳐두거나 심지어는 차별하면서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 헛된 투자를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 자신에게서 수없이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곧 같음 을 느끼는 순간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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