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6. 13:30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윤솔아입니다. 찬 바람이 쌩쌩 몰아치는 요즘, 이런 날일수록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서만 움츠러들게 되죠? 하지만 집에만 계시지 말고 알찬 문화생활로 우리 마음을 살찌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프론티어 기자는 얼마 전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되는 '지브리 입체조형전'에 다녀왔답니다.
일전에 프론티어 3기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김현우, 권선영 프론티어 기자는 2013년 9월 '지브리 스튜디오 레이아웃전'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요, 이번 입체조형전은 레이아웃전보다 더욱 생동감 넘치는데다 주인공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어 더 좋았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을 지브리 입체조형전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으로 초대해드릴게요!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그곳, 지브리 입체조형전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바로 지브리 작품과 관련된 입체조형물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전시는 일본에서는 딱 한 번 열렸고 이후 외국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해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작품을 우선으로 선정했다고 해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폼포코>, <이웃집 토토로>, <붉은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여섯 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서울 가볼만한 곳, 지브리 입체조형전
기간 : 2014.09.03 ~ 2015.03.01
장소 : 용산 아이파크몰 6층 특별전시관
입장료
대인(만 19세 이상) 15,000원
소인(24개월 이상~만 18세 이하) 12,000원
공식 홈페이지 : http://www.2014ghibliexhibition.com
첫 번째 섹션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어요. 이 작품은 어느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가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 움직이는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답니다. 그곳에서 소피는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의 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돼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하울과 소피의 사랑, 전쟁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뒤를 이어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 전성기를 장식한 작품이기도 해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이 작품은 2014년 12월 9일,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앞두고 있어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와 캐스팅, 스태프가 요약되어 있어 작품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어요.
위 사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습이랍니다. 사진으로는 전부 담아올 수 없지만, 실제 조형물은 영화 속과 같은 소리를 내며 움직인답니다.
위 작품은 수많은 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캘시퍼와 그가 머물던 화덕을 재현한 것이에요. 영화 속과 똑같이 만들어져 더욱 시선을 끌었던 작품이랍니다. 작품 속에서 캘시퍼는 항상 소피에게 달걀을 받아먹었었는데요, 사진 속 한 켠에 프라이팬이 보이시나요? 프라이팬 속 달걀과 베이컨이 눈에 들어오네요. 당시 극장에서 이 요리 장면을 보고 너무도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많은 관객들이 감탄했다는 후문이 있답니다. 아 참, 실제 조형물은 캘시퍼가 장작을 끌어안고 타닥타닥 불꽃을 내는 소리를 연신 내고 있어 더욱 생생하게 관람을 즐기실 수 있어요.
두 사진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레버를 밀면 마차 속에 숨어있는 황야의 마녀의 얼굴이 보이는데요. 소위 '깨알 같은' 재미가 넘쳐나네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소피와 하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둘의 사랑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아있을 텐데요. 이 전시회에서도 하울이 소피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찌나 그윽하던지 그 때 그 느낌을 되새기게 해주었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과 아시타카의 모습뿐만 아니라 항상 곁에 있는 늑대들의 모습까지 생생히 보여져 많은 분이 감탄사를 연발하셨답니다. 여기에 작품 속 명대사가 함께 더해져 절로 작품의 여운이 떠올라 뭉클해졌어요.
다음 섹션은 <폼포코 너무리 대작전>이었답니다. 이 작품은 변신술이 가능한 너구리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숲을 인간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너구리들의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는 대자연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게도 느껴졌답니다. 이 영화 또한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람하면서 다시 한 번 반성과 성찰을 하게 해준답니다.
숲 속에 숨어있는 너구리들이 너무 귀여웠는데요. 너구리들을 보여주는 그림뿐만 아니라 너구리의 집까지 보여준 것이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툭 튀어나온 기분이었답니다.
다음 섹션은 귀여운 노래와 캐릭터들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웃집 토토로>섹션이었어요.
이 작품은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자매와 신비로운 숲의 정령인 토토로의 만남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린 애니메이션이랍니다. 제각각 동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요, 사실적인 배경과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가 어우러져 가슴 따뜻하게 볼 수 있답니다. 어느 영화 평은 '우리 모두 유년 시절에는 친숙한 공간에 신비한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 못한 채 어른이 된다. 그런데 <이웃집 토토로>는 그런 상상을 영화 속 현실로 재현하여 아이들 관객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추억에 젖게 만든다.'라며 이 작품을 평가했는데요, 프론티어 기자도 이에 매우 공감했답니다.
어린 자매들이 푸른 초원 위를 마음껏 달리던 장면을 이렇게 고스란히 조형물로 재현했더라고요.
전시회를 둘러보던 중, 큰 나무가 있어서 그 안을 들여다 보니 큰 토토로가 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나무 속을 들여다 보고 토토로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또, 언니인 사츠키와 비 내리던 날 밤, 토토로가 함께 서있던 버스정류장도 훌륭하게 재현되어 있었답니다.
다음 섹션은 <붉은 돼지>. 하늘과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로맨틱한 파일럿, 붉은 돼지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비행사로 동료들의 죽음과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 사람이기를 거부한 인물이랍니다. 그리하여 돼지가 되어 버린 포르코는 공적들과 마주치고 공중전을 치르는데요, 맨손의 결투로 승리하고 피오의 키스를 받아 마법이 풀려 사람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랍니다. 당시 사회상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이 작품은 재미있는 포스터와는 달리 군국주의와 국수주의 체제를 반대하는 반파시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요.
마지막 섹션은 세계 3대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우리나라에서도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랍니다.
줄거리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 가는 것이 불만인 치히로가 가족과 함께 낯선 길에 잘못 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어요. 그곳에 있던 음식을 허겁지겁 먹은 부모님은 돼지가 되고, 밖으로 빠져나갈 기회를 잃은 치히로는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마을의 온천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돼요.
수많은 신들이 오가던 온천장은 치히로가 들어온 후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치히로를 도와주었던 하쿠도 위험을 당하게 된답니다. 이에 맞서 치히로는 하쿠도 구하고 부모님의 마법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교훈과 자아와 정체성을 돌아보게 해주는데요, 프론티어 기자도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랍니다.
이번 섹션은 치히로가 아부라야(유바바의 온천장)로 들어서는 첫 모습으로 시작되었어요.
위 사진은 온천장의 주인인 마녀 '유바바'랍니다. 허락 없이 온천장으로 들어와 일하게 해달라는 당돌한 치히로에게 화를 내는 장면인데 이렇게 조형물로 만나보니 그 느낌이 또 색다르네요. 허공 위에 흩날리는 종잇장마저 정말 생생하죠?!
얼굴 없는 요괴 '가오나시'가 온천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장면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병풍 뒤 가오나시의 얼굴과 병풍에 비춰 보이는 가오나시의 실체가 재미있는 대비를 이루고 있네요. 그리고 방 위로 나뒹구는 쓰레기와 술병, 먹다 남은 음식물까지, 어쩌면 이리도 세세하게 표현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대단했답니다.
이 장면은 프론티어 기자가 특히 더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가오나시와 치히로가 하쿠를 구하기 위해 오로지 편도로만 운행되는 죽음의 기차를 타고 황야의 마녀, 제니바를 찾아 떠나는 장면인데요, 작품의 음악감독인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매우 인상 깊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조형물에서 센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까요?
이렇게 모든 전시를 관람하면 기념품 판매점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기념품 코너는 프론티어 기자의 예상보다 규모가 컸는데요, 처음 보는 수첩과 공책뿐만 아니라 인형이나 자그마한 피규어, DVD 등의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위 사진은 관람객들이 직접 그린 가오나시인데요, 정말 잘 그렸죠?! 지브리 입체조형전을 둘러보면서 저 또한 동심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어릴적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이 마치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듯 그려진 것이 신기하고도 행복했답니다. 서울 가볼만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 잠시 동안이나마 동심으로 되돌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모두 '지브리 입체조형전'을 찾아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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