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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색과 빛의 향연 속으로!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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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6. 11:00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6기 정다은입니다. 꽃샘추위 내내 움츠려 있던 꽃과 나무가 만개해 향긋한 봄 내음을 풍기는 4월이에요.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가보는 것도 좋겠죠? 그래서 오늘은 프론티어 기자가 나들이 가기 좋은 장소를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소풍과 전시 관람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랍니다!


올해는 한국과 체코 간의 외교관계가 수립된 지 25주년을 맞이한 해라고 해요.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체코국립박물관ㆍ프라하장식미술관과 공동으로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전'을 개최했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체코가 자랑하는 보헤미아 유리를 중심으로 체코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34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프론티어 기자와 함께 아름다운 유리공예품들을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체코 공화국(Česká republika), 줄여서 체코(Česko)라 하는 이 나라는 유럽 중앙에 위치한 공화국이랍니다. 체코는 북서쪽과 서쪽에는 독일, 남쪽은 오스트리아, 남동쪽은 슬로바키아, 북동쪽은 폴란드와 맞닿아 있어요. 체코라는 국명은 고대 동유럽으로부터 이주하여 중부 보헤미아 지방에 정착한 ‘체코’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체코 국민의 96%가 체코인이랍니다.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동유럽의 꽃'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수많은 문화 유산으로 가득한 도시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갈 때 꼭 들리는 도시랍니다. 프라하 외에도 체코의 주요 도시인 브르노, 오스트라바, 즐린, 플젠 등에는 천년고도의 체코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체코는 크게 보헤미와 모라비아, 실레지아 지역으로 나뉘는데 ‘보헤미아’라는 지명은 기원전 4세기에 켈트 보이 족이 정착하면서 이 지역이 보요해뭄이라 불린 데서 유래한다고 해요.





한편 체코는 1992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이었지만 1993년 1월 1일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독립했답니다. 체코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 외에도 보안 업체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한데요, 전 세계 백신프로그램 시장 점유율 각각 세계 1위, 2위인 ‘Avast’와 ‘Avg’라는 보안 업체들이 있답니다.


그럼 이렇게 체코에 대해 알아봤으니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관람하러 가볼까요?!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전



전시기간 : 2015년 2월 10일 ~ 2015년 4월 26일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상설전시관 1층)

전시작품 :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보헤미아 유리 및 체코의 역사와 문화 관련 유물 340여점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화, 목, 금요일 : 09:00 ~ 18:00

         수, 토요일 : 09:00 ~ 21:00 

             일요일, 공휴일 : 09:00 ~ 19:00


야간개장 : 매주 수, 토요일 : 18:00 ~ 21:00 (3시간 연장)


오시는 길 : 지하철 - 4호선 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버스 – 400번, 502번 국립중앙박물관 하차





참고로 이번 전시에서는 도슨트 전시해설 안내를 받으실 수 있는데요, 도슨트 전시해설은 휴관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에 특별전시실 입구에서 시작되며 약 30분이 소요된답니다.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주말 및 공휴일에는 전시해설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하니 모두 참고해주세요! 




전시 순서


Ⅰ. 유리제작의 기원과 중세

Ⅱ. 르네상스와 매너리즘

Ⅲ. 바로크와 로코코

Ⅳ. 19세기의 보헤미아 유리

Ⅴ. 20세기 전반의 체코 유리

Ⅵ. 1945년 이후의 체코 유리




본 전시의 순서는 다음과 같은데요, 그럼 각 섹션 별로 작품을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




Ⅰ. 유리제작의 기원과 중세



<눈 모양 장식이 있는 구슬 (기원전 5세기, 초기 철기시대 할슈타트문화)>


<팔찌 (기원전3세기 후반 ~ 2세기 초, 후기 철기시대 라텐문화)>




1번 섹션에는 유리의 기원과 체코에서 발굴된 최초의 유리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체코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유리는 철기시대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장식용 유리구슬이 대표적이라고 하는데요, 유리의 역사가 이토록 오래 되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었는데 참 놀랍더라고요!



<예수의 부활이 그려진 유리창 (1583년) / 펠리컨이 그려진 유리창 (1604년)>


<삼손이 그려진 유리창(1604년) / 동방박사의 경배가 그려진 유리창 (1630년)>



한편 체코의 유리 제작은 중세에 본격적으로 발달했는데요, 경제적·문화적인 번영과 함께 유리 제작이 증가하고,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고딕 성당의 창문을 장식하면서 유리 공예 기술도 더 정밀하고 아름답게 발달했답니다.




Ⅱ. 르네상스와 매너리즘



르네상스 시기 유럽의 유리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해요. 보헤미아의 유리 장인들은 새로운 기술과 양식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많은 유리제품을 제작했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여러 색채의 에나멜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가 인기를 얻었다고 해요.



<왼 쪽부터 인간의 생애를 묘사한 술잔(17세기 전반) / 독수리와 선제후의 문장이 있는 술잔(1587년) / 귀족의 문장이 있는 술잔(1579년)>


<십자가 목걸이(16세기 전반)>



여기서 잠깐, 이 시기의 체코 미술과 공예품을 거론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될 인물을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의 황제 루돌프 2세였는데요, 과학과 철학, 천문학 연구에 몰두하고 학문을 사랑했던 루돌프 2세는 예술 애호가로도 유명했답니다. 루돌프 2세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었는데 그 덕분에 이 시기에는 '매너리즘'이라고 불리는 후기 르네상스 예술이 발전했어요. 루돌프 2세의 궁정에서는 고대의 보석 세공기법을 응용해 잔과 접시를 세공했는데 이러한 기법은 이후 보헤미아 유리 세공기법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Ⅲ. 바로크와 로코코



<장식용 향신료 그릇(1700~1730년대) / 페르디난트 백작의 술잔(1679년)>


<장식용 바구니(1700년경) / 향수병(17세기 말~18세기 초)>



보석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크리스탈 유리를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으시죠? 이러한 유리 세공은 바로크 시대의 보헤미아 유리를 대표하는 것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보석 세공기법을 응용한 것이랍니다. 



<‘호모 불라’ 알레고리가 그려진 잔(1730년대) / 꽃무늬 그릇(1775년경)>



18세기 중반에는 프랑스 궁정 미술의 영향을 받은 로코코 양식이 유행하였는데요, 작고 우아한 그릇에 풍속화, 알레고리 등을 장식하거나, 도자기를 모방한 우윳빛 유리에 에나멜로 그리는 것도 유행하였답니다. 


이처럼 18세기 보헤미아의 장인들은 유리를 장식하는 새로운 기법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유리를 깎고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 이중으로 된 유리 벽 사이에 장식을 넣는 방법, 유리에 흰색을 넣어 도자기를 모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이 꽃을 피웠던 시기랍니다.



<배 모양 잔 (1720~1730년대) / 꽃무늬 잔 (1730~1740년대)>



위 작품은 검정색에 가까운 적갈색 에나멜을 사용해 단색으로 문양을 그린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에요. 유리나 도자기 표면에 풍속화나 풍경화, 중국풍 그림 등을 그려 장식하는 데 이용되었답니다.



<성 바울과 성 마태가 장식된 잔 (1760~1770년대)>


'커팅'은 유리의 형태를 만들거나 장식하기 위해 돌이나 금속 등으로 만든 휠로 자르거나 연마하는 기법이에요. 조각은 다이아몬드 휠 등을 이용하여 유리 표면에 그림을 새겨 넣는 기법입니다. 



<커피세트 (1770~1780년대) / 꽃무늬 설탕 그릇 (1770~1780년대) >



위 작품은 값비싼 동양 및 유럽의 도자기를 모방하려는 시도로 개발된 것이랍니다. 부드러운 흰색을 띄며, 표면에는 에나멜로 동물이나 식물, 기하학적인 문양 등을 그려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놀이 장면이 장식된 잔 (1730~40년대)>


<대리석을 모방한 잔 (1710~1730년대)>


<사슴 사냥 장면이 장식된 잔 (1730~1740년대) / 주전자 (1750년경)>



위 작품들은 서로 완벽하게 맞물리는 두 개의 유리 그릇을 만들어 겹치는 방법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에요. 안쪽 유리 그릇의 표면에는 칠을 하거나 금박과 은박으로 장식을 한 뒤, 바깥쪽 유리그릇을 덮어 그 장식을 보호했답니다. 사진으로는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없어 매우 아쉬운데요, 실제로 보시면 조명에 따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답니다.


이렇게 예술성과 기술적인 발전을 이룩한 동시에 국제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보헤미아 유리는 18세기 당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거머쥐고 있던 베네치아 유리를 제치고 유럽 및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게 되었답니다.




Ⅳ. 19세기의 보헤미아 유리



<병과 잔 (1840년경)>


<3단 쟁반 (1840년경) / 유리병과 잔 (1830년대)>



19세기의 보헤미아 유리는 유럽의 다양한 예술사조의 영향을 받았답니다. 고전주의 양식과 더불어 나폴레옹 1세 시기의 제국양식은 기하학적 모티프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그릇 형태를 추구하였고, 시민계층이 성장하면서 비더마이어라는 실용적인 시민 양식도 발전했어요. 



<목걸이 (1800년경)>


<여성용 모자 고정 핀 (1890~1900)>



이외에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작 기술을 발전시켰고, 유리를 이용하여 만든 장신구 산업도 발달했답니다.




20세기 전반의 체코 유리



유럽에서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의 영향으로, 20세기 전환기에는 다양한 형태에 꽃과 식물, 동양적인 패턴 등을 장식한 유리 화병이 많이 제작되었어요.



<화병 (1900년대)>


<백곰 (1977년)>


<투구게 (2003년)>



20세기 초에는 기하학적 문양을 선호하는 아르테코 양식이 유행했는데요, 이 시기 유리는 창작의 수단이 되었고, 1920년대 초반에는 프라하 응용미술학교에 유리예술학과가 생기는 등 전문적인 유리 교육이 이루어졌답니다. 이 덕분에 오늘날까지 체코의 유리산업은 끊임 없이 발전하고 있답니다. 

1920년대 후반부터는 제품의 용도를 중요시하는 기능주의가 등장하여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나오기도 했어요.



<가수 레스터 피고트 두상 (1978~1979)>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체코의 예술가들은 유리를 순수미술의 매체로서 인식하여 조형성과 철학적 내용을 담을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이는 예술품으로서 유리의 발전에 기여했답니다.



체코는 1620년에 오스트리아에 합병된 이후 제1차세계대전 이후까지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부로서 남아 있었는데요, 1918년 10월 28일 독립을 선포했으나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나치스독일의 일부로 합병되기도 했고 종전 후에는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이 인위적으로 합쳐진 체코슬로바키아 체제로 가는 등 다양한 역사의 질곡을 겪어왔어요. 하지만 체코인들은 그 와중에도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끊임 없이 기술을 개발해왔답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보헤미아 유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의 자랑이 되었는데요, 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도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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