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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갈만한곳 낭만과 역사가 서린 서울 골목길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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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7. 13:00




안녕하세요, 가꿈사 와이프로거 비운마음 한미희입니다.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지만 막상 서울에 살면서도 제가 가보지 않은 곳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봄나들이갈만한곳 중에서도 서울의 골목길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럼 지금부터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봄나들이갈만한곳?! 여기에 다 있다~!


종로엔 다 있다 : http://tour.jongno.go.kr/tour/main.do

종로 동네 골목길 탐방코스 살펴보기 : http://2url.kr/a9ZN

골목길 해설 프로그램 안내 살펴보기 : http://2url.kr/a9ZQ




종로구는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 이후부터 현재까지 600여년 동안 나라를 이끌어왔던 수도, 그 중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 지역이랍니다. 때문에 종로는 그 어느 곳보다 서울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쌓여 있어요. 특히 종로구청에서 선보이는 관광 커뮤니티 '종로엔 다 있다' 홈페이지를 찾아가시면 종로구의 명소를 한눈에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등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관광지는 물론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숨겨진 명소도 많이 있답니다. 여기에 다양한 테마로 당일 투어가 운영되고 있어 해설가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종로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번에 봄나들이갈만한곳으로 골목길 투어를 신청해 다녀와봤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종로의 수많은 골목길 탐방 코스 중 하나인 '서촌 골목길'이랍니다. 종로의 골목길은 우리네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지만 의외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 참 많아요. 그래서 이번 투어를 통해 기념비적인 장소를 둘러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매우 깊었는데요, 사진과 함께 여러분께 안내를 해드릴게요!





먼저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통의동 백송이랍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의 백송 중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이 백송은 지면에서부터 2갈래로 갈라졌는데, 남쪽 줄기는 가슴높이둘레가 1m 정도이고, 높이 2.5m에서 다시 4갈래로 갈라졌으며 동쪽 줄기는 비스듬히 누워 옆집 울타리를 넘어서 10m 정도 자랐다고 해요. 하지만 1990년 7월, 폭풍으로 고사(枯死)하면서 1993년 3월 23일에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었어요. 


고사되기 전까지 이 백송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된 백송으로 꼽혔는데요, 지금은 비록 밑동만 남았지만 한때 통의동을 상징했던 백송이었던 만큼 그 밑동은 지켜내어 이렇게 보존하고 있답니다. 현재도 통의동 마을 주민들은 백송의 떨어진 열매로 어린 백송을 심어 정성껏 가꾸고 있다고 해요. 






필운대, 황학정, 창의궁터, 세종대왕 탄신지, 서울성곽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함께 한옥 722동이 밀집해 있는 서촌 한옥마을은 종로구 체부동, 효자동, 통의동 일대를 아우른답니다. 경복궁의 서쪽 지역에 위치해 서촌 한옥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 때부터 생활과 문화, 예술의 거점 지역이었는데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통의동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보안여관'을 만나게 됩니다. 이름이 뭔가 남달라 보이죠?


1936년에 지어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보안여관’. 이곳은 시인 서정주가 머물며 소설가 김동리 등과 함께 문학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광복 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젊은 시인과 작가 등의 예술인들이 장기 투숙하는 곳으로 이용되었어요.

원래 이곳은 계속되는 적자로 문을 닫고, 이 자리에 갤러리를 세우려고 했지만 80년의 세월이 지닌 의미와 이 공간을 기억하기 위해 보안 여관의 외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2007년부터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마을 장터 등의 행사가 이뤄지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곳은 행사가 없을 때는 문이 닫혀 안을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한국근대문학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앞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니 통의동을 찾으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라요. ^^






미로미로 (美路迷路)라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미로를 걸어가면서 옛 골목길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헤매는 길마저도 예쁜 꽃으로 가득한 이곳! 구들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담장은 정겨움을, 샛노랗게 칠해진 담벼락은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줬답니다.





골목길 안쪽에는 노란 건물들이 예쁘게 들어서 있었는데요, 좁은 골목길을 걸으면서 마치 어린 시절 동심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답니다. 요즘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동네의 길목도 대대적인 개발과 정비가 이뤄지면서 이렇게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보기 힘들어졌는데요, 종로의 좁고 아늑한 골목길을 거닐며 추억에 잠겨보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골목길을 거닐고, 이 길에 깊이 스며든 역사 이야기도 함께 들으며 걷다 보면 여느 곳을 걷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낭만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요즘같이 볕이 화사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이는 날씨에 봄나들이갈만한곳으로 안성맞춤이랍니다.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이렇게 시인 이상이 살았다는 '이상의 집'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도로변 유리창 벽면 위에는 ‘통인동 154-10 이상의 집’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고 기와 지붕 위에는 한글을 형상화한 네온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통의동에 위치한 이상의 집은 이상이 생의 대부분을 보낸 집터의 일부로,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건축물 관리를 맡아 시민에 개방한 곳이에요.

이상은 1930년대 전후를 풍미해 전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의 문학' 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어요. 이상의 작품은 무의식의 매커니즘을 시에 도입함으로써 시상의 영토를 확장하게 했으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상은 한국 문학사에 있어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대한 문학가로 추앙 받고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이상이 그린 그림과 이상의 대표작 '날개'의 초판본이 전시 되어 있는데요, 통의동 골목길을 탐방할 때 빼놓으면 안 될 명소 중 하나니 꼭 기억하시기 바라요. ^^





다시 발걸음을 돌려 골목길을 걸어볼까요? 길을 거닐다 보면 근대 한국 산수화의 대가였던 이상범 화백의 가옥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이상범 화백은 전통 산수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한국의 산천을 독자적인 화풍으로 그려내 향토색 짙은 작품을 선보인 화가로 평가 받고 있어요. 그의 가옥은 1930년대 지은 도시형 한옥 건물로 그가 43년 동안 거주한 곳이라고 해요. 

이곳은 현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문화해설가분께서 상주하기 때문에 가옥에 대한 설명도 들으실 수 있답니다. 





이상범 화백은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일장기 말소 사건'에 가담해 옥고를 겪은 분이라고 해요. 일장기 말소 사건이란 1930년대 일제가 일본어 상용, 창씨 개명 등으로 우리 민족의 얼과 뿌리를 송두리째 뽑으려고 했던 당시 벌어진 사건이에요. 이에 맞서 우리 민족의 항일의식도 당시 가장 드높았는데요, 193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자 당시 동아일보에서는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지운 채 신문을 발행했답니다. 


당시 동아일보의 간부는 조사부 소속 전속화가였던 이상범 화백에게 '일장기 부분을 엷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이상범 화백과 사진 부장 신낙균은 기술적 문제를 들어 '엷게 처리하기는 힘들다'며 청산가리로 아예 일장기를 지워버렸다고 해요. 이튿날 총독부와 일본군 사령부가 발칵 뒤집힌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는데요, 이 사건으로 동아일보는 무기정간 처분을 받는 것과 함께 이와 연루된 50여명이 연행되고 8명의 기자가 구속되는 필화사건을 겪었답니다.


만약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일장기를 지우고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면 사태가 어디에 이르렀을까요? 사실 당시 우리 민족은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그려 넣고 싶었음에 틀림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일장기를 지우는 것만으로도 나라를 빼앗긴 울분과 설움을 달래주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당시 관계자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숙연해졌답니다. 사실 골목길 투어를 하기 전에는 이상범 화백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렇게 해설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 둘씩 배워가고 느껴갈 수 있어 매우 좋았답니다.


이번 서촌 골목길 투어를 통해 저는 우리 근대사를 장식했던 인물들이 살았던 집과 골목을 거닐면서 '우리 서울에도 이렇게 정겨운 공간이 많이 있었구나, 정말 깊은 역사가 서려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 감화가 매우 새로웠는데 가꿈사 가족 여러분께도 봄나들이갈만한곳으로 강력히 추천해드려요. 이 외에도 종로구청 관광 페이지 '종로엔 다 있다'를 찾으시면 낭만이 깃든 서울 내 명소들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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