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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테라피의 광화문 길꽃 이야기 둘. "구근식물로 시작하는 봄꽃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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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7. 14:35


가꿈사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꿈사 6기 사내필진 그린테라피가 봄꽃 인사를 보내드려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겨우내 차가운 땅 속에서 봄날을 기다리고 있던 씨앗들도 싹을 내밀고 잎을 틔우기 시작했어요. '봄'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여러분은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이제 온 산에는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을 생각나게 하는 진달래가 피어나고 전국 각지에서는 꽃 축제 이야기가 들려 와요.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래'로 시작하는 동요를 흥얼거리게 하는 개나리도 활짝 피어 있고, 여기 광화문에도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이랍니다.





길꽃 이야기 하나에서 소개한 광화문광장 플라워 카펫 공간에 막 돋아난 수선화 새싹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시죠? 이렇게 예쁜 얼굴을 활짝 내밀었답니다. 정말 첫눈에 반해버릴 정도로 예쁘죠? 오늘은 활짝 핀 수선화를 비롯해 광화문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봄꽃 구근식물 세 아이를 소개하려고 해요.



여기서 잠깐, 소개 전 가벼운 꽃 공부를 하나 배우고 가야겠지요? 

우리는 대개 꽃을 보면 그 이름을 부르게 되는데, 꽃마다 같은 꽃을 부르는 이름이 다양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답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꽃을 두고 왜 이렇게 많은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이는 꽃의 생김새나 꽃(식물)의 용도 등을 참고해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꽃의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에요. 이 중에서는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꽃 이름도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진달래도 우리 조상님들은 '참꽃' 또는 '참꽃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렀거든요.



우리가 길꽃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재배식물은 꽃을 보기 위해 육종해 만든 식물이랍니다. 이 식물에는 '유통명'이라고 하여 주로 꽃농장이나 꽃집에서 부르는 꽃 이름이 달려 있답니다. 이런 꽃 이름은 영어 식이나 일어 식으로 발음해 부르는 것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하나의 꽃을 두고 여러 개의 꽃 이름을 알려니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그린테라피의 광화문 길꽃 이야기에서는 되도록 정확한 꽃 이름을 부르기로 했답니다. 그 꽃 이름을 우리는 '정명(correct name)'이라고 부른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홈페이지를 가면 정명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국명(추천명)'으로 정명을 표기하고 있어요.



국명이라고 하는 것은 한 나라에서 부르는 꽃 이름으로 국명으로 쓰이는 꽃 이름은 몇 개가 될 수 있답니다. 그 중에 누구나 불러서 헷갈리지 않게 그 꽃으로 알고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름이 필요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정명, 다시 말하면 '국명(추천명)'이랍니다. 이렇게 정확한 꽃 이름을 찾는 것을 흔히 '동정한다'라고 표현한답니다. 이제 '동정한다' 하면 '아하 정확한 꽃 이름을 찾는 것'이구나 이렇게 알고서 응대해 주세요. 

 

또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학명(scientific name)이라는 것이에요. 학명 꽃 이름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이다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식물학자들 사이에서 통하는 학문적인 이름이지요. 그래서 국제적으로는 학명 꽃 이름으로 서로 통한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언젠가 더욱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텐데요, 우선 오늘은 상식적으로 학명 꽃 이름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해요. ^^

 

우리는 성과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사실 꽃 이름도 그렇게 만들어져 있답니다. 이를 '이명법'이라고 해요. 꽃 이름은 속명과 종소명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여기에 꽃 이름을 지은 사람(명명자)을 덧붙여 학명 꽃 이름을 만들게 돼요. 이미 소개한 진달래를 예로 들어 볼게요.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학명 꽃 이름은 국제적으로 라틴어 식으로 표기하도록 규약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라틴어 식으로 만들고 읽고 쓴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라틴어의 한글 표기에 대하여 국가가 공식적인 표기방법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외래어 표기법 등을 통하여 알려진 라틴어 표기방법으로 쓰면 되는데, 진달래의 학명 꽃 이름을 쓰면 이렇게 된답니다.


로도덴드론 무크로눌라툼(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앞에 나오는 로도덴드론(Rhododendron)이 '속명'으로 우리나라말로 하면 '진달래속'이라 부른답니다. 무크로눌라툼(mucronulatum)은 '종소명'으로 같은 속으로 분류되는 식물들을 다시 종 구분을 하기 위해서 만든 이름이에요. 정말 복잡한 것 같죠? 하지만 자주 접하다 보면 쉽게 익숙해지고 이해가 될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Turcz.는 학명 꽃 이름을 지은 명명자랍니다. 명명자의 대부분이 식물학자들이 많아요. 이때는 명명자 이름을 풀 네임(full name)으로 쓰지 않고 줄여서 쓰는 경우가 많답니다. 더 들어가면 머리 아플 테니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공부하기로 해요. ^^

 

다시 정리해보면. 학명 꽃 이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학명 꽃 이름 = 속명 + 종소명 + 명명자


진달래는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속명(로도덴드론 Rhododendron) + 종소명(무크로눌라툼 mucronulatum) + 명명자(Turcz.)


자, 이제 꽃 이름에 대한 상식을 어느 정도 갖췄으니 본격적으로 봄꽃 구근식물 세 아이를 소개해 보기로 할게요! 




광화문광장에서 만나 보는 봄꽃 구근식물 하나. 수선화



먼저, 수선화(水仙花)랍니다. 여러분은 수선화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꽃 이름 한자를 보시면 우리가 들어 익히 알고 있는 수선화 전설이 생각날 거예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키소스에 대한 전설 말이죠.

 

광화문광장에도 여러 가지 수선화들이 피어 있답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우와 정말 예쁘죠?! 마치 컵과 같이 생긴 화관들이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달라요. 수선화는 수선화과(아마릴리다케아이 Amaryllidaceae)로 학명 꽃 이름은 아래와 같답니다.



나르키수스 타제타 바르 키넨시스(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Roem.)


속명 나르키수스는 그리스 신화인물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어요. 수선화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데요, 그 때문에 속명을 신화의 인물에 비유하여 지었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이 속명은 '마비시키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그리스어 'narkao'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유력한 설명이 있어요. 왜냐하면 수선화에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이 있거든요. 물론 사람들이 수선화를 보고 뜯어먹지는 않겠지만, 집에서 키울 때는 개나 고양이들이 수선화를 뜯어먹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죠?

 

학명 꽃 이름에 나오는 바르(var.)는 '변종'이라는 뜻이고요. 뒤에 나오는 변종 종소명인 키넨시스(chinensis)는 '중국의'라는 뜻이랍니다. 수선화의 고향은 지중해 연안과 동북아시아인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선화들은 중국계인 경우가 많답니다. 학명 꽃 이름에서 드러나지요. 하지만 수선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종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지금은 영국, 네델란드 등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수선화들도 쉽게 길꽃으로 볼 수 있답니다. 그것들은 각각 다른 학명 꽃 이름을 가지고 있고요. 더 들어가면 힘들겠죠. ^^

 

우리나라는 제주도에서 자생식물처럼 야생으로 퍼져 자라는 수선화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식물학자들은 이 수선화를 자생식물이나 귀화식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해요.

 

수선화 등 구근식물은 대부분 겨울을 땅속에서 견뎌내고 봄꽃으로 피어난답니다. 추운 겨울의 고통이 없으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다고 하니 인간이 구근식물에서 배울 점이 있지요. 바로 어려운 때를 잘 견뎠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요. 자연은 정말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 같아요.




광화문광장에서 만나 보는 봄꽃 구근식물 둘. 튤립



수선화에 이어 대표적인 봄 구근식물은 튤립이랍니다. 튤립은 재배식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할 꽃색을 자랑한답니다. 그래서 놀이공원에서 봄꽃 축제의 주제 꽃으로 많이 활용하지요. 해마다 튤립이 활짝 꽃을 피우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는 전국 각지에서 튤립 축제를 벌이는데요, 특히나 신안이나 태안 등을 찾으시면 100만 송이가 넘는 튤립이 넘실거리는 장관을 보실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뽐내는 꽃, 튤립은 광화문광장에서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답니다.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튤립은 백합과(릴리아케아이 Liliaceae)로 속명을 툴리파(Tulipa)라 한답니다. 속명을 보니까 왜 튤립으로 불리는지 아시겠지요? 튤립이라는 꽃 이름은 속명에서 나왔답니다. 우리나라말로 속명 툴리파(Tulipa)는 '산자고속'이라고 부른답니다.

 

튤립의 고향은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인데요, 툴리파(Tulipa)라는 속명은 페르시아의 고어(古語)인 'tulipan'에서 유래했답니다. 이 단어는 '두건(頭巾)'을 의미해요. 이는 튤립의 꽃 모양이 두건과 비슷해서 속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튤립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나라를 꼽아 보자면 바로 '네델란드'가 아닐까 싶어요. 네델란드는 튤립 재배와 육종이 발달하여 지금도 많은 예쁜 튤립들을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네델란드에서 개발된 튤립의 구근들을 수입하고 있고요. 튤립으로 봄꽃축제를 여는 우리나라 놀이공원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튤립은 학명 꽃 이름이 너무나 많아서 그냥 속명 꽃 이름만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튤립이라는 꽃 이름이 속명에서 나온 것이구나'라는 것 정도만 아셔도 이미 여러분의 꽃 상식은 충분하다는 사실!

 

아쉬운 것은 튤립은 피어 있을 때는 정말 예쁜데, 꽃이 질 때는 속절없음을 느끼게 해요. 그야말로 무참하게 시들어 꽃잎을 떨어뜨리는데요, 그 모습을 바라보면 때로는 허무하기까지 해요. '아름다움도 한 때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튤립의 구근은 또 계절을 돌아서 다시 꽃을 피울 테니까 그리 마음 아프게 바라볼 필요는 없어요. 자연은 위대하다니까요!




광화문광장에서 만나 보는 봄꽃 구근식물 셋. 무스카리






세 번째 소개할 구근 아이는 '무스카리'예요.


무스카리의 고향은 유럽, 북아프리카, 남서아시아랍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무스카리는 아주 키가 작은 아이인데요. 고향에서는 35cm까지 큰다고 하니 상상이 잘 안되더라고요.

 

무스카리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종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꽃 모양이 보라색 종을 여러 개 달아놓은 것 같거든요. 수선화나 튤립은 구근을 땅 속에 보이지 않도록 심지만 무스카리는 구근이 보이도록 심는데요, 어떻게 저렇게 층층이 꽃 종을 쌓아 놓았을까 정말 대단하죠?


금방이라도 봄의 연주를 들려줄 것만 같이 경쾌한 분위기를 뽐내는 무스카리의 학명은 아래와 같아요.



무스카리 아르메니아쿰 (Muscari armeniacum Leichtlin ex Baker)


위에서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겠지요. '무스카리'라는 꽃 이름은 학명 중 속명으로 불리는 꽃 이름이라고요. 그렇게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거예요. 학명? 속명? 하고요.

속명 무스카리(Muscari)는 그리스어 ‘moschos'에서 유래하였는데, 이 말은 '사향 냄새가 나는'이라고 합니다. 한 번 무스카리를 만나게 되면 냄새를 한 번 맡아 보세요. 진짜 사향 냄새가 나는지 말입니다. '사향 냄새'가 뭔지 모른다고요. ^^ 그럼 그냥 꽃 냄새가 어떤 지 한 번 느껴 보세요.

그리스 같은 나라에서는 무스카리 구근을 먹는다고 해요. 양파와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먹거나 식초에 절여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구근이 비싸서 먹을 일이 별로 없겠지만, 한 번 맛을 보고 싶기도 해요.


 

지금까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구근 세 아이를 살펴보았어요. 수선화, 튤립, 무스카리. 세상을 봄꽃 천국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구근식물이죠. 이 아이들 외에도 광화문 광장을 빨갛게 노랗게 수놓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요, 아름다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광화문광장을 좀 더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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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길꽃 이야기에서 봄 단장을 서두르는 광화문광장을 소개해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형형색색의 멋진 꽃이 가득 피어났어요. 화사하게 만개한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마음이 환하게 빛이 나니, 자그마한 꽃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이 매우 큰 것 같아요. 여러분도 광화문광장은 물론, 길을 지나다 화단 위에 활짝 핀 길꽃들을 마주하면 잠시 멈춰 서서 꽃과 함께 눈인사를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ㅡ^






이제 광화문에는 나무 꽃들도 피기 시작했어요. 앞에서 본 벚꽃은 이미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렸고, 진한 향기를 자랑하는 라일락도 하나 둘씩 꽃잎을 내밀기 시작했답니다. 라일락이 활짝 피면 광화문 일대는 온통 꽃 향기로 가득 차겠지요. 


다음 꽃 이야기에서도 예쁜 봄꽃을 계속해서 만나보기로 하며, 이번 이야기를 마무리할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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