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0. 10:00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벚꽃이 지고 꽃 내음이 가득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분들과 벚꽃 구경은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학교 수업과 그 동안 밀렸던 과제들을 하느라 제대로 꽃놀이를 즐기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꼭 예쁜 꽃과 함께 봄을 만끽해보고 싶네요. 꽃놀이는 하지 못했지만 저는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았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한국과 중국의 식문화 차이에 대한 것이에요. 저는 이번에 저희 학교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버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중국인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고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 기숙사에서도 두 명의 중국인과 함께 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매일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교류가 있었는데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예전에 교보생명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을 다녀왔던 당시, 그리고 작년 동생과 중국 여행을 떠났을 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겪었던 어려움이 생각났어요. 당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향인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는데요, 한편으로는 중국인 친구들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중국 음식을 먹어보았답니다.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있다면 서울에는 지하철 대림역 인근에 '중국거리'가 있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진 음식들을 파는 곳이라면 대림역의 중국거리는 실제 중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는데요, 저도 오래간만에 먹는 중국 음식이라 매우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에서 하차해 12번 출구로 나오시면 모두들 깜짝 놀라실 수도 있어요. 이곳이 중국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될 만큼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향기일 수도 있겠지만, 제 중국인 친구는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답니다.
제가 대림역 중국거리를 알게 된 계기는 MBC의 어느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는데요, 방송인 전현무 씨가 중국인인 장위안 씨와 함께 중국 음식과 식품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은 모습이 방영되었답니다. 그것을 보고 친구들이 생각나 해당 회차를 보여주었더니 모두들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대림역을 찾았어요. 그럼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함께 둘러보실까요?
대림역 중국거리에는 중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도 있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중국 라면과 음료수, 과자 등을 맛보실 수 있는데요, 중국 음식이 입에 맞거나 중국에서 오랜 생활을 해 그 맛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그리운 맛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저희는 거리를 둘러본 뒤 식당으로 들어갔답니다. 아 참,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판매하는지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라요. 저희는 중국 요리 중에서 '미셴(米线)'이라는 중국식 면 요리를 먹기로 했는데요, 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중국거리 안에서 많이 없어서 겨우 찾아 들어갔답니다.
<새로 사귄 중국인 친구, 왕품범(좌)과 손상문(우)>
아 참! 오늘 저와 함께 할 친구들을 소개해드리는 것을 깜빡 했네요. 오늘 저와 함께 중국 음식을 맛볼 친구는 바로 국민대학교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교환을 하고 있는 '왕품범'과 제게 밤마다 한국말을 물어보며 귀찮게 하지만 귀엽고 착한 동생 '손상문'이랍니다. 나이는 두 명 다 스물 한 살이에요. ^^
왕품범은 현재 국민대학교에서 자동차 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작년 9월에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요. 현재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의 생활에 완벽히 적응했답니다. 손상범은 국민대학교 어학당을 다니고 있는데요, 올해 2월에 한국에 처음 와서 아직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사실 두 친구들은 제가 이번 만남을 주선하기 전 서로 일면식이 없었는데요, 동갑내기에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이라 금방 친해졌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놀랐던 점은 두 친구의 중국 본가가 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고요. ^^
그리고 이날 특별히 함께한 한국인 친구도 있는데요, 바로 제 동행 현재섭이에요. 나이는 스물 한 살로 오늘은 한국인 대표로 함께 했답니다. 다 같은 스물 한 살 동갑내기라 그런지 빨리 친해지더라고요. ^^
저희는 이번에 단순히 중국의 음식을 맛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식문화 차이를 이야기하며 음식을 먹었답니다. 평소 중국 음식은 먹기만 했지, 중국의 식문화나 우리나라 식문화와 비교할 만한 요소 등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한국과 중국의 식생활 중 가장 큰 차이점을 물어보니 중국 친구들이 동시에 대답한 것은 바로 '젓가락'이었어요. 한국의 젓가락은 넓적하지만 중국의 젓가락은 원기둥이나 사각기둥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대답했답니다. 중국에서도 젓가락을 항상 사용해왔기에 한국식 젓가락을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 ^^
또, 중국은 식사를 할 때 요리 한 가지만 있어도 식사를 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한국은 여러 반찬이 있어야만 밥을 먹는 것이 특이하다고 말했답니다. 이번에 먹은 요리들도 중국에서는 이러한 요리 한 가지에 밥 한 그릇을 곁들어 먹는다고 해요. 김치와 나물부터 시작해 다양한 국거리와 고기 반찬 등이 빠지면 밥을 제대로 먹은 것 같지 않은 한국 사람들과는 식문화가 사뭇 다르죠? 또, 중국에서는 밥을 대신에 만두를 자주 먹는다고 해요. 저와 저녁을 늘 함께 먹는 손상문은 밥을 먹을 때마다 '만두와 함께 먹고 싶다'는 말을 매일 하는데요, 역시 만두의 종주국 출신답죠?
<프론티어 기자가 맛본 다양한 중국 요리.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띠산시엔(地三鲜)', '즐란양고기 볶음(孜然羊肉 )', '미셴(米线)', '꽌탕빠오(灌汤包)'>
저희가 이번에 맛 본 음식은 총 네 가지랍니다. 먼저 '띠산시엔'은 감자와 가지, 피망을 볶거나 살짝 튀긴 뒤 달짝지근한 소스에 버무린 음식이에요. '즐란양고기 볶음'은 양고기를 향신료와 야채와 함께 볶은 것이고 '미셴'은 한국의 설렁탕과 비슷한 느낌의 면요리랍니다. 저희가 이번에 먹은 요리는 쌀국수 같은 느낌이 더 강했어요. 또, '꽌탕빠오'는 만두 안에 뜨거운 국물을 넣은 요리인데요, 바로 먹으면 입 안이 데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하지만 이 국물이야말로 만두의 핵심인데요, 젓가락으로 잘못 집으면 안에 있는 국물이 줄줄 새어나오니 조심해서 드셔야 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인 친구에게도 몇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요, 현재섭 군은 중국 음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중국 음식을 좋아한답니다. 현재섭 군에게 작년 중국 여행을 통해 먹었던 음식들과 이번에 먹은 음식들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중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해요.
중국 친구들이 모국의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프론티어 기자는 예전 중국에 있을 때 된장찌개를 맛보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떠올랐답니다. 제 옛 모습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고, 무엇보다도 중국 친구들에게 행복을 줬다는 것이 매우 기뻤답니다. 제 중국어 실력이 아주 출중한 편은 아니라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깊이 생각해보고 음식을 통해 친구들과의 공감대도 더욱 깊어진 느낌이었어요.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언젠가 중국 음식을 맛보게 되신다면 음식을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차이점과 닮은 점 등을 생각해보며 음미해보시면 어떨까요? 필시 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 돼요!
이해의 기쁨은 슬픔이고, 슬픔은 아름다움이다 (0) | 2015.04.21 |
---|---|
오감으로 즐기는 식용꽃 요리 (0) | 2015.04.20 |
그린테라피의 광화문 길꽃 이야기 둘. "구근식물로 시작하는 봄꽃 천국" (2) | 2015.04.17 |
봄나들이갈만한곳 낭만과 역사가 서린 서울 골목길 탐방 (0) | 2015.04.17 |
알록달록 색과 빛의 향연 속으로!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전 (2) | 2015.04.1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