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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고슴도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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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5. 13:34




안녕하세요, 가꿈사 와이프로거 예자매맘 안소연입니다. 요즘 저희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났답니다. 바로 이번에 새로 들인 저희 집 고슴도치 '다치' 때문이에요. 저희 아이들은 유별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동물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큰딸은 꿈이 수의사일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답니다. 처음에는 고슴도치를 들이는 게 망설여졌지만 고슴도치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다치의 배설물과 집 청소를 큰딸이 도맡기로 했는데요, 아이가 비닐장갑을 끼고 고슴도치 집을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흐뭇했답니다. 가꿈사 가족 여러분 중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또 반려동물을 새로 들일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고슴도치 키우기라는 주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다치가 벌써 저희 가족이 된지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 동안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정이 들어 이제는 당당한 저희 식구로 자리매김 했답니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고슴도치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요, 고슴도치는 삐죽삐죽한 가시 속의 귀여운 얼굴과 통통한 몸이 매우 매력적인 동물이죠. 고슴도치의 체중은 성체를 기준으로 수컷은 500g~1㎏ 정도, 암컷은 좀 더 작은 400~600g 정도랍니다. 야생의 고슴도치는 동면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슴도치는 높은 실내 온도 덕분인지 동면을 하지 않는답니다. 참고로 고슴도치는 추운 것을 싫어하므로 주변 환경을 따뜻하게 해주셔야 해요.


고슴도치의 귀여운 외모에 반해서 덜컥 분양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사실 고슴도치는 처음부터 사람에게 마음을 내놓는 동물은 아니라서 털 가시를 세우고 쉭쉭 소리를 내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의 방어적인 행동을 자주 취할 수 있어요. 특히 유리 상자 안에 넣고 먹이만 주면서 키울 경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강하답니다. 하지만 어릴 대 입양해 계속 만져가며 키워온 고슴도치는 사람과 깊이 교감할 수 있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고슴도치 키우기 노하우를 전수해드릴게요!






먼저 고슴도치의 집이에요. 고슴도치는 의외로 활동이 많은 동물이고 탈출 시도도 잦답니다. 그래서 다치를 찾느라 아이들과 애를 먹은 적도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리빙 박스를 구입해 집을 만들었답니다.


고슴도치의 사육장은 사육장은 미끄러운 벽이 좋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벽을 높게 해야 해요. 철망으로 벽을 만들면 발과 다리가 낄 수 있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이는 피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바닥에 톱밥을 까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집은 리빙 박스 바닥에 화분 물 빠짐용으로 사용하는 망을 깔고 그 위에 다시 동물용 소변패드를 깔아줬답니다. 고슴도치의 경우 소변을 가리는 아이도 있지만 저희 다치는 친구네 집에서 데려온 아이라 배변 훈련이 되어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다치의 화장실로 박스도 사용해보고 종이도 깔아보았지만 아무래도 애완동물용 패드가 제일 편하고 좋더라고요. 





위 고양이는 저희 가족이 최근 분양 받은 아이인데요, 다치의 새로운 동생이랍니다. 나이로는 다치가 형인데 고양이 동생의 몸집이 더 크죠? 호기심이 많은 아기 고양이는 다치 집을 치워주는 게 마냥 신기한지 들여다보느라 난리가 났네요. ^^





결국은 다치 집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고슴도치 밥을 탐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밥에는 관심이 없고 고슴도치를 가까이에서 보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반면 다치는 별 관심 없이 밥만 먹고 있네요. ^^





자, 이제 밥을 먹었으니 슬슬 이동해볼까요? 고슴도치가 워낙 활발한 동물이다 보니 이렇게 자주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좋아요. 저희 가족은 가끔 화장실에 풀어놓고 운동을 시키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기도 한답니다. 집 안에만 두고 키우면 쉽게 비만해질 수 있어서 이렇게 밖에 풀어두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아요. 혹은 집 안에 수레바퀴를 넣어줘서 운동을 시켜줘도 좋은데요, 수레바퀴를 공중에 철사로 매달아 놓은 제품은 철사가 끊어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바닥에 고정할 수 있는 수레바퀴를 넣어주는 것이 좋답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얼핏 매우 따가워 보이는데요, 하지만 고슴도치는 주인과 친해지면 얼마든지 핸들링(손 위에서 놀게하는 것)도 가능한 아주 귀여운 동물이에요. 처음 가시에 찔리는 것이 무서워 핸들링을 소홀히 하면 나중에는 고슴도치가 그저 관상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요. 고슴도치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없이 바라만 본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까요? 


사실 핸들링의 과정은 만만치는 않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또, 핸들링을 할 때 주의할 점은 고슴도치는 매우 예민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셔야 한다는 거예요.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것은 공포심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함인데요, 이를 보고 깜짝 놀라 고슴도치를 쓰다듬으려던 손을 뒤로 확 빼면 핸들링이 매우 어려워진답니다. 처음에는 고슴도치에게 찔리거나 물릴 것을 다소 각오하고 다가가시는 것이 좋으며 이것이 무섭다면 느릿하게, 하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교감을 시도하시는 것이 좋아요. 





고슴도치 키우기 팁! 핸들링의 순서



1. 손 가져다 대기

손을 고슴도치의 얼굴 앞으로 대어 보면 처음에는 매우 경계할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굴을 들고 주인의 손에 관심을 지니거나 핥을 수도 있어요. 가끔 이때 손을 깨물어버리는 아이도 있는데 이때 손을 확 빼버리면 고슴도치가 스트레스를 받을뿐더러 주인의 손에 친숙해질 수 없으므로 손을 서서히 뒤로 빼는 것이 좋아요. 손 가져다 대기가 완성 되었을 때는 손에 사료를 조금 올려놓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그럼 더욱 친해질 수 있답니다.



2. 배 만지기

처음부터 고슴도치의 가시를 만지면 고슴도치는 이를 거부할 거예요. 때문에 먼저 배를 만져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운다고 해도 겁내지 마시고 손을 바닥과 배 안쪽으로 넣으면서 천천히 배를 쓰다듬어주세요. 이러한 핸들링을 많이 하다 보면 고슴도치도 친숙해져서 점차 가시를 세우지 않게 되는데요, 고슴도치와 눈을 자주 마주쳐야 고슴도치도 주인을 알아보고 경계심을 풀게 된답니다.



3. 가시 만지기

어느 정도 고슴도치와 친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살짝 가시를 쓰다듬어주세요. 이 때 등 뒤에서 바로 쓰다듬기보다는 고슴도치의 눈에 먼저 손을 대어 고슴도치가 주인의 손임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시고, 천천히 가시 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는 것이 좋아요. 핸들링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 고슴도치도 가시를 세우지 않을 텐데요,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시면 되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절대 장갑을 끼고 만지시면 안 되요! 가시가 다소 따갑더라도 참고 맨 손으로 만져주세요. 그래야만 고슴도치가 주인 손의 냄새와 촉감을 느끼고 인식할 수 있답니다. 





핸들링은 꾸준히 하루 30분 이상은 해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대부분의 고슴도치는 완전히 핸들링하는 데 1~3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아주 사나운 고슴도치의 경우 100% 핸들링을 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에 달하는 시간이 걸린다고도 해요. 경계심이 많은 것은 고슴도치가 지닌 자연스러운 본능이니 핸들링이 빨리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노력해주시기 바라요!






고슴도치의 또 다른 특징은 '숨기'에요. 뭔가 숨을만한 곳이 있다면 얼굴만 가리고 숨는 특징이 있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정말 귀엽지 않나요~? 적이 나타나면 얼굴을 가린 채 가시를 세우면서 그르릉 소리를 내는데 자기 딴에는 위협을 가하는 것이지만 너무 귀여운 모습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웃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습성을 고려해 고슴도치 전용 파우치를 만들어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면 고슴도치가 훨씬 더 행복해하겠죠?






거실에서 놀던 고슴도치가 고양이 동생의 사료를 탐내네요. 고양이는 안절부절인데 다치는 태연하게 밥을 빼앗아먹고 있네요. 서로 다른 두 녀석이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웠답니다. 두 아이들이 이렇게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집에 웃음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다치를 깨끗하게 씻기는 일은 저희 큰 아이의 역할이랍니다. 고슴도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는데 칫솔이나 부드러운 솔에 샴푸 등을 묻혀 거품을 내 씻기면 된답니다. 참고로 고슴도치의 가시를 문지를 때는 주의하셔야 해요. 고슴도치 가시는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피부에 바로 붙어 있는데 세게 빗어 뽑히면 피나고 상처가 나기 때문이에요.






가시 사이에 난 각질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결 반대 방향으로도 솔질을 해야 하는데요, 역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주듯 닦아주시면 된답니다. 목욕이 끝난 뒤에는 드라이기로 꼼꼼하게 말려주세요. 특히나 털이 많은 배 쪽은 집중적으로 말려주세요. ^^






다 씻고 뽀송뽀송 깨끗해진 다치. 정말 예쁘죠?!


아이들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감과 정서적인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더라고요. 또, 아이들이 목욕과 청소를 직접 해내면서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어 아이들 인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집은 이렇게 한 마리 한 마리 동물 식구들이 늘어났는데요, 앞으로도 오래 오래 사랑을 듬뿍 주고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에요. ^^


이렇게 고슴도치 키우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 번에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 넘치는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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