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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든 이에게 위로를 건네는 감동적인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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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8. 14:59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지치고 힘든 이에게 위로를 건넬 만한 영화에 대한 것이랍니다. 영화는 상상의 시각화를 허용하는 장르랍니다. 영화 속에서는 무생물이 말을 할 수도 있고, 주인공을 대신해 새로운 차원의 세계나 우주를 여행할 수도 있어요. 영화는 이렇듯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게 하는 힘도 지니고 있답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분들은 주인공에게 이입해 그와 함께 슬픔과 우울을 토해내고, 다시금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발견하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를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감동적인 영화 '스팽글리쉬'는 다문화 국가인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적 갈등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랍니다. 여기서 '스팽글리쉬(Spanglish)'란 스페인어(Spanish)와 영어(English)의 합성어를 뜻하는 단어에요. 작품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멕시칸 모녀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겪는 문화적인 충돌을 그린 코미디랍니다.


남편을 잃은 주인공 플로르는 딸 크리스티나를 위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감행해요.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지만 늘 당당하고 활발한 플로르는 LA의 중산층 가정인 클래스키 부부의 집에 가정부로 고용된답니다. 일류 요리사인 존 클래스키와 아름답고 지적인 아내 데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부부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속 빈 강정과도 같아요. 플로르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이 가족 사이에 결핍과 불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혼란스러워 해요.



 



특히 데보라는 자신의 뚱뚱한 딸 대신, 플로르의 예쁜 딸 크리스티나에게 애정을 쏟고 집착하기 시작하는데요, 크리스티나 또한 점차 백인사회에 동화되어 가요. 급기야 데보라는 크리스티나가 장학금을 받아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주는데요, 플로르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역할을 침해 받았다고 생각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요. 반면 사립학교에 다니고 싶은 딸 크리스티나와 플로르 사이에는 새로운 갈등이 피어나게 돼요. 플로르는 점차 자신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딸을 바라보면서 고민하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둘 사이의 갈등은 해결될까요? 그리고 너무도 달라서 서로 섞이기 힘든 두 가정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의사소통의 부재와 모녀간의 갈등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은 무겁고 딱딱하기 보단 가벼운 웃음과 위트로 가족애를 버무려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감상해보시길 바라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 '월 플라워'는 청소년의 고민과 아픔을 담아낸 작품이랍니다. 월플라워(Wallflower)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되어있어요. 즉, '벽에 등을 대고 꽃무늬처럼 서 있는 사람, 남들 춤추는데 끼지 못하고 영혼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는 사람을 의미한답니다. 


영화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주인공 찰리가 정체불명의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답니다. 찰리의 편지는 자신의 사소한 일과와 발생한 사건,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정리하는 형식이에요. 찰리는 홈커밍 행사에도 춤을 추지 못하고 혼자 서 있는 '월 플라워'랍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한 쌍의 남녀가 있으니 바로 샘과 패트릭 남매였는데요, 이복남매인 이들은 평소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어요. F 학점을 받아도, 친구들이 비아냥거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하는 그들은 모범생인 찰리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친구들이에요.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이들 셋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남매는 이곳에서도 광적인 응원을 펼쳐요. 얼떨결에 찰리도 따라 응원을 하게 되면서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되고, 이윽고 잡담을 나누고 춤을 추는 등, 함께 몰려다니게 돼요. 



 



사실 찰리가 월 플라워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 그리고 샘과 패트릭 남매가 지나칠 정도로 모든 일에 거침 없는 행동을 보인 배경은 각자의 과거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가 각기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랍니다. 찰리와 샘, 패트릭은 우리 사회의 '상처 받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어요. 서로의 아픔은 다르지만 셋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성장해나간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순간, 저마다 다른 성장통을 겪게 되기도 해요. 이 영화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들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반추해보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랍니다. 조금 못나더라도 괜찮아, 라는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특히 추천해드려요.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킹스 스피치'랍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현재 89세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인데요, 실제로 조지 6세는 말을 심하게 더듬거렸다고 해요. 작품은 왕과 언어치료사가 어떻게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가는지, 그리고 조지 6세가 말더듬증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두 가지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답니다.


조지 왕자는 선천적으로 말더듬증을 지니고 있었고, 이로 인해 공식 석상에서 사람들과 대변하는 것조차 싫어하는데요, 그의 말더듬증을 치료하기 위해 저명한 의사와 학자들이 여러 치료법을 고안했지만 왕자의 증세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어나요. 그러던 중, 왕자비는 말더듬증 치료를 잘하는 호주 출신 치료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요. 이미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질려버린 왕자는 처음부터 사무적으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과 대면해요. 한 나라의 왕자라고 하면 누구나 경외감에 차서 그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할 텐데, 그런데 라이오넬은 이전의 치료사들과는 달리 조금 더 특별한 구석이 있어요. 



 



라이오넬은 '자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이므로 치료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나 자신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며 왕자에게 '서로 동등하게 대할 것'을 요구한 것이죠. 왕자는 라이오넬의 모습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점차 그를 신뢰하게 되고, 몇 차례의 갈등을 넘어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져요. 


사실 왕자의 말더듬증은 장자인 형을 위해 희생된 삶만을 강요 받았던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것이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왕위를 물려받은 형은 미국 볼티모어 출신의 이혼녀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동생에게 왕위를 위양 해버려요. 그렇게 왕위에 오른 조지 6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에 혼란스러워하는 영국 국민들에게 대국민연설을 하게 돼요. 추문으로 땅에 떨어진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 전쟁에 참여하는 국민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연설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요. 여기까지 들으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떨 지 뻔히 그려지는데요, 그렇지만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답니다. 한계를 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소통'에서 오는 감동을 여러분도 이 작품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라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감동적인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는 인적이 드문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뚱뚱해서 외출을 꺼리는 모친과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청년 가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주인공 길버트는 식료품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가족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욕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길버트의 가족으로는 남편이 죽은 이후의 충격으로 활동을 멈추고 어마어마하게 살이 쪄버린 어머니와 정신 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동생 어니, 34살의 누나와 16살의 여동생이 있답니다.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몸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에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하고 우울한 생활 속에서도 길버트는 작은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길버트의 마을로 캠핑을 온 소녀, 베키와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내면을 보듬어주는 순수한 사랑을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돼요.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와 식구들은 그렇게 바라던 어니의 열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돼요. 열 살까지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던 어니가 새로운 생일을 맞이한 순간, 이날 식구들은 그 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길버트는 베키를 어머니에게 소개시켜주는 등 즐거운 생일파티를 치른답니다. 생일파티가 끝난 뒤, 어머니는 평소에 쓰지 않았던 이층 침대로 스스로 가서 누워요. 식구들은 의아해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변화에 기뻐하는데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식구들은 곧 침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주하게 돼요.


어머니의 삶의 무게까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길버트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큰 슬픔에 빠지지만, 길버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길버트는 어머니의 시신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것을 꺼려했고, 식구들은 상의 끝에 집과 함께 시신을 태우기로 해요. 어머니와 집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과 동시에 길버트를 얽매고 있던 족쇄도 하나씩 사라져요. 이후 두 여자형제는 제 갈 길을 가고 어니와 길버트는 베키의 캠핑카에 올라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요.


이 영화 속의 인물들은 너무 가깝고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쉽게 상처도 주고 상처를 입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떨어질 수 없기에 그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가족의 해체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가족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 그 의미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길버트는 형식적인 가족이라는 틀을 벗어나 이제 서로를 옭아매지 않는 진짜 가족을 등에 업고 나아가게 된 것이죠. 베키와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길버트가 어니를 데려가는 부분은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줘요. 그토록 자신을 힘들게 했던 어니의 손을 놓지 않은 길버트를 보면 말이죠.


이 작품은 열 마디 풀어낸 문장보다도 직접 영화를 보셔야 그 진가를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랍니다. 오래된 영화인 만큼 젋은 분들 사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요, 아직 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꼭 감상해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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