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문학의 향기와 함께하는 춘천여행! 김유정역 그리고 김유정문학촌

본문

2015. 6. 5. 14:48




가꿈사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이프로거 비운마음 한미희입니다. 햇살 따사로운 5월이 지나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6월에 접어들었네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김유정문학촌이랍니다. 춘천여행 중 우연히 들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볼 거리와 느낀 점이 있어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리려 해요. 그럼 지금부터 김유정문학촌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할까요?!








한국 근현대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 분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소설가 김유정은 1935년 소설 '소낙비'와 '노다지'로 각각 조선일보와 중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함으로써 문단에 등단했답니다. 김유정 선생님은 구인회 동인으로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과도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고 해요. 김유정 선생님은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등 30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폐결핵으로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어요.


그가 작가로 활동한 시간은 불과 2년에 달했지만, 이 기간 동안 그는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었답니다. 만약 김유정 선생님이 요절하지 않고 오랫동안 천수를 누렸다면 우리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김유정 선생님이 남긴 작품들은 1930년대 당시, 일제의 수탈 속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우리 농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어둡고 슬프게 그려낸 것이 아니라 서정과 해학으로 버무려 슬프지만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냈답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또 여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지금부터 김유정 선생님의 생애와 향훈(香薰)이 녹아 있는 김유정문학촌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해요!










김유정문학촌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868-1

전화번호 : 033-261-4650

이용시간 : 평일 09:00~18:00 동절기 (09:30~17:00)

대중교통 : 지하철 경춘선 김유정역

홈페이지 : http://www.kimyoujeong.org/





김유정문학촌은 경춘선 김유정역 인근에 위치해 있답니다. 이곳은 김유정선생님의 복원된 생가를 중심으로 소설 속의 현장이 되는 고향마을 일대를 배경으로 개발한 문학촌이에요. 참고로 경춘선 '김유정역'은 국내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역 명으로 명명한 것이랍니다. 한때 경춘선 간이역들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김유정역은 존폐위기에 몰렸지만, 김유정문학촌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이곳은 오히려 역사를 한옥으로 신축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죠. 이외에도 마을 곳곳에는 김유정농협, 김유정로, 김유정우체국 등 기관 명은 물론 개인 가게 상호에서도 '김유정'이라는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한 뛰어난 작가가 후대에 이르러, 자신의 고향마을의 발전의 요체가 된 것이죠. 정말 대단하죠?!





김유정문학촌에 들어가기 전, 문학촌에 대한 소개와 김유정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읽고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겠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만나본 덕분에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학생들조차도 대부분 모르는 친구가 없는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들. 이 문학촌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 생생하게 만나실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의 이름이 왜 김유정 '문학관'이 아니라 '문학촌'일까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김유정 선생님은 소설과 수필을 비롯해 총 30여편의 작품을 남겼는데요, 이 중에서 김유정 선생님이 태어난 실레마을은 그의 작품 중 총 12편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마을 전체를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적 향기로 채워 넣고 '김유정문학촌'으로 부르게 된 것이랍니다.





김유정문학촌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전시관과 복원된 생가, 디딜방아, 외양간, 김유정 동상, 연못 등을 만날 수 있답니다.





한쪽에 마련된 정자에 앉아 '봄봄'이나 '동백꽃'을 읽으면서 먼 과거, 그 시절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저는 이상하게 이 두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시대 배경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암울했던 당시 시대상이 녹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세상인 마냥 순수하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또, 문학촌 내부의 한옥과 향토적인 정경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꼭 김유정 전시관을 둘러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 이야기부터 그의 삶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 사실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다는 것 외에는 그 분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힘겨운 삶을 사신 분이더라고요. 궁핍함과 병마로 인해 번번히 좌절을 겪으면서도 문학적인 열정과 삶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김유정 선생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김유정문학촌 곳곳에는 작품 속 등장인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조형물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장면은 바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동백꽃의 한 장면이랍니다. 1930년대 봄을 배경으로 사춘기 시골 소년과 소녀의 순박한 사랑을 해학적이고도 토속적인 정취로 담아낸 단편소설, 동백꽃. 어렸을 적에는 주인공 소년에 이입해서 점순이가 마냥 얄밉고 이해되지 않았는데 좀 더 나이 들어 읽으니 저마다의 행동이 이해되었어요. 






참고로 소설 '동백꽃'의 동백꽃은 겨울 남쪽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붉은 꽃이 아니라 3월에 피기 시작하는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의미한답니다.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서는 '동박나무(동백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인데요, 노란 꽃잎에서도 생강처럼 알싸한 냄새가 난다고 해요.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나'와 점순이가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히는'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 읽어도 너무 아름답고 동화적인 장면이 아닌가 생각해요. 


생강나무는 3~4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고 하니 소설 '동백꽃'을 특히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김유정문학촌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봄철에 찾아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계절에 찾아가도 김유정문학촌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답니다. ^^





이 장면은 소설 '봄봄'의 데릴사위인 주인공이 점순이와 결혼을 시켜달라며 봉필 영감과 싸우는 장면이에요. 점순이의 키가 이만큼 커야 결혼을 시켜준다는 봄봄의 한 장면 속에서 해학적인 요소를 한껏 느낄 수 있답니다.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실제로 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실레마을에 살았던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에요. 시루를 닮았다고 하여 '실레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작은 마을 전체는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 무대이자 산실이었던 셈이죠. 김유정 선생님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문학촌이 형성된 곳이 아니라, 이곳이 바로 김유정 선생님의 삶과 작품 그 자체이기도 했기에 오늘날 김유정문학촌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졌어요. 김유정문학촌에는 이외에도 소설 '만무방'에서 만무방들과 응칠이 화투를 치던 노름 터도 고인돌 모양으로 남아 있으며 김유정 선생님을 처음 소설가로 데뷔시킨 ‘산골나그네’에서 나그네 들병이가 덕돌이의 새 옷을 훔쳐 남편에게 입혀 도망가던 물레방아 터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또, 작품 '산골'에 등장하는 사금을 채취하던 곳과 '금따는 콩밭'에서 화전을 일구던 밭이 지금도 금병산 자락에 옹기종기 흔적으로 남아 있어요.


김유정 선생님은 자신의 마을을 배경으로 소설을 창작한 것은 물론, 수필에서도 마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는데요, 그 분이 남긴 '오월의 산골짜기'라는 수필은 여러분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강원도 산골마을, 앞뒤 좌우로 굵직굵직한 산들 속에 푹 파묻힌 아늑한 마을을 사랑했던 작가 김유정을 엿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볼 거리와 우리 문학 이야기가 있어 더욱 즐거웠던 김유정문학촌으로의 문학여행기를 마치려 해요. 여러분 모두 잘 살펴보셨나요? 돌아오는 주말,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문학여행을 즐기러 춘천으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