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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사업 기자 간담회 현장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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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7. 18:28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7기 한만성, 김태희입니다. 지난 6일, 프론티어 기자단은 아주 의미 있는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의 복간사업 기자 간담회였습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한글이 반포되었던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발표되어 더욱 의미 깊은데요, 지금부터 그 현장을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훈민정음은 크게 예의와 해례로 나뉘어 있어요. 먼저 예의는 세종대왕께서 직접 쓰신 글로, 한글을 만든 이유와 그 사용법이 적혀 있답니다. 여러분께서도 익히 알고 계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되는 글이 바로 이 예의랍니다.


해례는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원리와 예시를 자세히 기록한 글로 국보 제 70호에 등록되어 있으며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해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이러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최초로 복간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지난 10월 6일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완성된 책을 최초로 공개했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매우 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었는데요, 함께 참여한 프론티어 기자단은 현장의 열기를 둘러보고 새삼 이 자리가 얼마나 뜻 깊은 자리인지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오전 11시 30분, 드디어 본격적인 진행이 이루어졌어요. 먼저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사업의 갖는 의의를 안병헌 교보문고 컨텐츠 사업단장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안병현 사업단장님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0년이 된 2015년의 한글날에 맞춰 복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겨주셨답니다. 또, 1년 이상 동안 심혈을 기울인 작업 끝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복구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많은 노고를 기울였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해례본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해설서를 별도로 제작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알릴 수 있도록 영문 번역도 진행했으며 이는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되어 우리 청소년들의 학습용으로도 용이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셨답니다. 


다음으로 허균 교보문고 편집장님께서 복간사업의 경과를 말씀해주셨는데요, 광복 7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70년을 기념하는 2015년 한글날 출간을 목표로 2014년 상반기부터 준비를 시작, 이후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복간물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또, 복간물의 몇 가지 특징을 말씀해주셨는데 이를 좀 더 상세히 풀어 드릴게요.



1. 현상복제

문서를 복간할 때, 원영 복제는 원본의 모습을 상상하며 제작하는 것으로 마치 새 책과 같이 제작되지만 현상 복제는 문서의 현재 상태 그대로를 복제하는 것이에요. 따라서 변색과 퇴색의 정도, 오염 및 손상 정도까지 완벽히 복제함으로써 문서에 담긴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이에요. 이번 훈민정음 해례본은 현상복제로 복간되어 훈민정음의 참 뜻을 살펴보는 것 외에도 훈민정음 해례본의 역사성과 그 의의를 시각적으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2. 4침 안창법

조선의 고서는 주로 '언', '의', '예', '지', '신'을 상징하는 5개의 구멍을 뚫어 실로 꿰맨 5침 안정법을 사용한다고 해요. 하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은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일부가 손실되어 현재 4침 안정법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3. 자루매기

이 방법은 서양식 제본법이 아닌, 우리 고유의 전통적 제본 방식으로 한쪽 면에만 쓰거나 인쇄한 종이를 인쇄 면이 밖으로 나오게 접어 끈으로 매는 방식이에요.


허균 편집장님으로부터 훈민정음 해례본과 이번 복간물의 특징을 들은 뒤, 다음으로는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님께서 일본의 식민통치가 강화되면서 우리의 말과 글이 금지되던 시기에 우리 민족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공개하셨던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업적을 기렸어요.



여기서 잠깐,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 (출처 :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예요. 전형필 선생님은 평생을 우리 문화재를 수집해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치신 분인데요, 이렇게 선생님이 지켜낸 대표적인 우리 문화재로는 신윤복의 '미인도',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등을 꼽을 수 있답니다. 전형필 선생님의 존함과 '우리 문화유산의 수호자'라는 명칭은 앞으로도 우리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거예요. 이날 훈민정음 해례본의 복간물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전형필 선생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생각에 프론티어 기자의 마음 한 구석에도 숙연함과 감사의 마음이 깃들었답니다. 


이어서 사무국장님께서는 이번 복간물에는 현대 인쇄 기술이 총동원되어 있으며, 연구자가 아닌 국민들이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훈민정음이 담아낸 애민정신과 문화적 자긍심이 전파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다음으로 사무국장님은 이번 복간물의 원문 복간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해설서와 영문번역본도 함께 펴낸 한글학자인 김슬옹 교수님께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전달해주셨답니다.


김슬옹 교수님은 “훈민정음이 만들어져 천지 만물의 이치를 모두 갖추니, 그 신이로움이여. 이는 아마도 하늘이 성군(세종대왕)의 마음을 여시고, 그 솜씨를 빌려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구절을 보고 은혜적인 헌사일 뿐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 내용을 살필수록 과장이 아니었음을 느꼈다고 해요. 이어서 해설서의 구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요, 해설서는 총 3부로 되어 있답니다.


1부는 ‘누가 왜 창제했는가?’, ‘정말로 양반 사대부들은 훈민정음을 반대했는가?’, ‘400년 넘게 비주류 문자로 어떻게 발전했는가?’ 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어요.


2부는 ‘해례본의 구조는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원본 발견 과정의 진실’, ‘해례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해례본 내용의 실체는 무엇인가?’ 에 대한 내용을 정확한 고증과 맥락적 해석을 더해 대중성과 학문성을 고루 갖추었답니다.


3부는 1940년에 이루어진 최초 번역과 이후 35종의 각종 번역을 참고하여 현 세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 번역하였고 한국어에 능통한 원어민과 함께 영문으로 번역했다고 해요.



또, 낙서가 기록되어 해석에 어려움을 주었다는 해례본의 원본과 복간본 그리고 새 것처럼 쓰여진 다듬본을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네요. 



이렇게 경과 보고 및 발표가 끝난 뒤에, 언론사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기자 간담회는 막을 내렸답니다. 이렇게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사업의 기자 간담회 현장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현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으면 훈민정음의 해례본과 해설서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으니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꼭 둘러보시기 바라요.


이번 간담회에 참여하면서 프론티어 기자도 꼭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물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훈민정음은 우리가 오늘날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한글의 모태이지만, 옛 언어와 현대의 언어가 조금씩 달라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인들은 내용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돼요. 하지만 이번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물과 해설집을 통해 누구나 쉽게 그 내용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복간물이 한글의 소중함과 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정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기사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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