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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즐기는 특별한 가을밤, 창경궁 야간개장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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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6. 18:22



안녕하세요, 가꿈사 프론티어 기자단 7기 한만성입니다. 지난 겨울, 저는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와 여러분께 그 내용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창경궁 야간개장에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창경궁 역시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겨울(2월), 봄(5월), 여름(8월), 그리고 이 번 가을(10월)에 야간 개장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그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게요!









이번 야간개장으로 창경궁이 개방되는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랍니다. 입장은 9시까지 가능하며, 입장권은 인터넷 사전 예매만을 통해 구매할 수 있어요. 예매에 참여해보니 체감상 경복궁 야간개장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예매할 수 있었는데요, 티켓은 관람 당일 매표소 앞에서 수령하시면 된답니다. 참고로, 암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창경궁 야간개장 티켓은 신분증이 없으면 받을 수 없으니 이 사실을 꼭 잊지 말고 챙기시기 바라요.




<출처 : 문화재청 창경궁>



창경궁은 조선의 9대왕인 성종(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만든 궁)이 있던 자리에 창건한 궁이에요. 정사를 돌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왕가의 생활 공간을 넓히기 위해 만든 만큼 창경궁은 아담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창경궁은 경복궁과 비교하면 크고 화려한 건축물은 몇 없지만, 경복궁과 달리 대부분의 권역이 야간개장 관람 구역으로 지정되어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홍화문 사미도 (출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이곳은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보물 제 384호)이에요. 다른 궁들의 정문이 남향인 것과는 달리 홍화문은 동향을 하고 있답니다. 홍화문 앞은 왕이 백성들과 소통했던 공간으로도 유명한데요, 영조는 균역법을 시행하기 전 이곳 홍화문 앞으로 나가 양반과 평민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었고, 정조는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홍화문 밖으로 직접 나가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해요.






홍화문으로 들어서면 옥천교를 지나 명정전의 입구인 명정문이 보인답니다.






이곳은 창경궁의 정전인 명전전(국보 제226호)이에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8년인 1616년에 재건한 이곳은 현존하는 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랍니다. 확실히 경복궁의 근정전과 비교하면 보다 규모가 아담한 편이더라고요. 명정전을 둘러보면서 프론티어 기자는 '품계석에도 조명을 설치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은은한 조명이 창경궁 이곳 저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 아쉬운 생각은 들지 않았답니다. ^^






명정전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창경궁의 편전인 문정전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은 왕대비들의 국장을 마치고 종묘로 옮기기 전에 모시는 곳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해요. 문정전은 조선왕조 최대의 비극인 임오화변(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해요. 최근에 이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관람했던 까닭인지, 이곳을 거니는데 그 기분이 묘했답니다. 







위 네 장의 사진들은 순서대로 '경춘전', '환경전', '영춘헌', '집복헌'이라고 해요. 이곳을 비롯해 아래 소개해드릴 '통명전'까지, 이곳은 왕과 왕비가 지내던 내전이랍니다.





바로 이곳이 통명전(보물 제818호)인데요, 통명전은 내전의 정전격인 장소로 침실 겸 연회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랍니다.





현재 통명전은 야간개장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공연을 진행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답니다. 안타깝게도 프론티어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공연이 끝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위 시간표를 확인하시고 해당 일자에 방문할 예정이신 분들은 꼭 공연을 관람해보시길 바라요. 통명전은 후궁의 몸으로 중전에 올랐다가 다시 후궁으로 강등되고, 끝내는 사약을 받게 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숙종 대 장희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랍니다. 그녀는 통명전 뜰에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물건을 심어놓다가 발각되어 결국 사약을 받았다고 해요.







이곳은 양화당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해체 및 보수가 한창 진행 중이었어요. 양화당은 통명전의 바로 오른쪽에 나란히 붙어 있는 전각인데요, 여러 반란과 전쟁이 겹칠 때맏 건물이 소실되고 재건되길 반복하면서 그 역할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 해요. 양화당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쓰이기도 했고, 편전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해요. 양화당은 창경궁 내 건물 사방으로 가는 길목 중심에 위치해 있답니다. 조선시대 제16대 왕인 인조는 청나라에 항복을 하고 삼배를 하는 굴욕을 당한 뒤, 궁으로 돌아와 한동안 이곳 양화당에 머물렀고 이곳에서 청나라 사신들을 접견했다고 해요. 멀쩡한 경희궁을 두고 이곳에 거처했던 것은 청나라의 무리한 요구를 피폐한 모습을 보여서라도 감해보자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라는 추측이 있답니다. 당시 정확한 인조의 심정은 알 수 없지만, 이처럼 고궁 안에는 어느 건물 하나 우리 역사와 연관 없는 건물이 없었어요. 양화당의 보수 공사가 하루빨리 마무리되어 다음 번에 찾아갔을 때는 아름다운 고궁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이곳은 후원에 위치한 '춘당지'라는 넓은 연못이에요. 얼핏 보면 경회루처럼 멋진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못이랍니다. 연못이 자리하기 전에는 왕이 친히 농사를 지어 권농하던 논이 있던 자리라고 해요.





춘당지를 따라 왼쪽으로 걷다 보면 명나라 석탑인 8각 7층 석탑을 만날 수 있어요. 이 석탐은 현재 보물 111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언제부터 여기에 왜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요.







춘당지를 지나면 창경궁의 풍경과는 이질적인 건축물이 만날 수 있어요. 1909년에 세워진 이 대온실은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일제가 순종을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며 동물원과 함께 지은 것이에요. 이러한 사실은 관람 이후에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우리나라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문화재를 방문하기 전에는 항상 사전 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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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개방 구역 덕분에 창경궁 이곳 저곳에는 색다른 느낌의 재미난 공간이 많았어요.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대온실에서 성벽을 따라 걸으니 광덕문을 지나 정문인 홍화문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경복궁보다 훨씬 수월한 예매에 반신반의하며 방문했지만, 구별되는 특색이 다를 뿐 경복궁과 비교했을 때 결코 모자라지 않는 매력을 지닌 창경궁 야간개장이었답니다. ^^ 아직 가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다음 기회에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네요. 그럼 저는 다음 번에 더욱 새로운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만나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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