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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은 인권이다" 제대로 말하고 쓰는 방법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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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6. 18:44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예절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의 구사는 말하는 사람에 대한 인상이나 평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답니다. 또한 태도나 사용하는 언어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와 품격까지도 가늠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말의 예절과 정확하고 교양 있는 우리말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A : 당신, 운전 좀 똑바로 해.

B : 뭐, 당신? 누구한테 당신이라는 거야?

A : 당신 보고 당신이라는데 뭐 잘못됐어? 그럼 너라고 할까?



여러분도 한 번 정도는 이런 사건의 당사자가 되거나 지켜본 적이 있을 거예요. ‘당신’이라는 말은 욕과 같은 비속어가 아닌데도 험악한 싸움의 빌미가 되고 있어요. ‘당신’이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될 때는 ‘너’보다 더 높이는 보통 높임으로 쓰이지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야 하는 낯선 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 말이랍니다. 더구나 운전 똑바로 하라는 반말과 함께 쓰이다 보니 욕 못지않게 상대방의 비위를 거스르는 말이 되고 말았죠.


누가 어떤 말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게 마련이에요. 인격보다 더 강한 말이 ‘인권’이랍니다. 인격은 주로 윤리와 도덕으로 한 사람의 성향이나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만 인권은 한 사람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더 강조해 주는 말이기 때문이에요.


비록 운전을 잘못했더라도 인권을 존중한 상태에서 잘못을 따져야 상대도 수긍을 하고 고치려 할 거예요. 먼저 “깜박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정말 놀랐습니다”라고 말하면 상대도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어질 테죠. 가해자나 피해자나 서로의 인권을 존중한 상태에서 사과와 시정을 해나가게 된답니다.






언어는 상황과 맥락에 맞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요즘 서비스 업종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사물 높이기가 있어요.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말은 손님을 위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손님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 된답니다. 높이지 말아야 할 사물을 높임으로써 졸지에 커피보다 못한 인간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냥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정확한 정보도 전달할 수 있고, 상대도 존중하게 되니 편하고 좋죠. 지나친 서비스가 말을 망치고 더불어 손님을 불편하게 만든답니다.



직장에서 “아이고, 우리 부장님은 정말 무데뽀예요”라고 말한다면 위 아래도 모르는 사람으로 평판이 나 제대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이는 ‘무데뽀’라는 외래어 때문이 아니랍니다. ‘막무가내’라는 말로 순화했어도 기본예절을 지키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막무가내 말이 되고만 것이죠.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것이 이른바 압존법인데요, 이를테면 “할아버지, 아버지 아직 안 왔어요”처럼 할아버지 앞에서 아버지를 낮추는 표현이에요. 그러나 이러한 압존법은 가정에서나 사적으로는 허용되지만 군대나 직장에서는 압존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언어예절이랍니다


“부장님, 김과장님 아직 안 오셨습니다”라는 것처럼 부장도 높이고 과장도 높이는 것이 일반 관례이기 때문이랍니다. 과장님을 높였다고 언짢아하는 부장이라면 직장 내 화합을 원치 않는 사람일 거예요결국 우리말에서 공식 상황과 비공식 상황을 구별해서 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답니다. 공식적인 상황이거나 덜 친밀한 관계인데도 “거래처에 전화했어요?”라고 말하면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소문날 수도 있어요. 이 말은 비공식적인 상황이거나 친밀한 관계에서나 쓸 수 있는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거래처에 전화하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이 맞답니다.










언어의 중요성은 이제 이런 말하기에 그치지 않는답니다. 요즘은 ‘적자생존’이라고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어요. 이제 누구나 글을 통해 정보와 지식과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고 나누는 세상이 되었답니다.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매체를 보면 그런 점을 더욱 실감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좋은 글, 적절한 글을 쓰는 능력이 필수인 셈이에요. 곧 좋은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느낌·주장을 효과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랍니다.

언어 엘리트주의에 빠져 외국어를 남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지만 우리가 은연중에 실수하는 글쓰기도 경계해야 해요. 이를테면 “엄청난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 하면 기본정보가 부족한 부정확한 표현이 된답니다. ‘엄청난’이란 꾸밈말이 시간과 돈 모두를 가리키는 것인지 시간만 가리키는 것이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관리비를 정확히 알리고”라고 쓰면 쉽고도 간결한데 이를 “관리비의 이해도를 높이고”라고 뜬구름 잡듯이 글을 쓰면 인권문제뿐만 아니라 경제문제까지 얽히게 된답니다.


결국 우리는 어디서건 쉽고 간결한 말,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 쓰임새가 올바른 바른 말을 사용해야 해요. 그것이 자신의 인권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인권을 지키고 더불어 우리 공동체를 살기 좋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에요. 우리에겐 쉽고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국어와 한글이 있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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