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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김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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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7. 17:25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7기 김좌용입니다. 선선하다 못해 조금은 서늘한 느낌마저 감도는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가을날 찾아가보기 좋은 여행지를 하나 소개해드리려 해요. 바로 가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상남도 김해시가 그곳인데요,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보도록 해요. ^^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대개 삼국시대 하면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을 기억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대에도 엄연히 소국(小國)의 형태로 존재했던 국가가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가야'랍니다. 가야는 오늘날 경상남도 김해시를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는데요, 여전히 그 문화가 잘 보존되고 있어 과거로 향하는 시간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김해시로 출발해볼게요.









고려시대의 태조는 왕건, 조선시대의 태조는 이성계지요? 그렇다면 가야의 태조는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김수로왕이랍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아직도 나라가 없던 시절에 가락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각 촌락 별로 나누어 생활하고 있었는데 3월 어느 날 하늘의 명을 받아 9간(九干)과 부족원 수백 명이 구지봉에 올라가 제사를 지내고 춤추며 노래하자, 하늘로부터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빛 그릇이 내려왔다고 해요. 그 속에는 6개의 알이 들어 있었는데 12일이 지난 뒤에 알에서 차례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요. 그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를 '수로'라고 하여 주민들은 그를 가락국의 왕으로 모셨고, 다른 아이들은 각각 5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해요. 이는 신화의 내용이라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고대왕국의 건국신화 중 천강난생설화(天降卵生說話)의 하나로 오늘날까지 널리 전해오고 있답니다. 여섯 개의 알에서 수로가 가장 먼저 태어났다는 부분에서 현대 학자들은 고대 6가야 중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 가야연맹의 형성에 대한 신화적 표현으로 보고 있답니다. 



<좌측부터 중수비, 태조왕릉 중수기적비, 중건신도비명>


<신도비각>



저는 이번에 이처럼 가야를 창건하고 태조가 된 김수로왕의 왕릉을 먼저 방문했어요. 수로왕궁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가야의 역사와 숭선전사가 기록된 비를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의 명칭은 신도비각, 증수비, 태조왕릉 중수기적비, 중건신도비명이에요. 위에 보이는 사진이 가야국의 역사가 기록된 비랍니다. 






이 비를 지나면 곧 수로왕릉을 볼 수 있어요. 왕의 무덤답게 그 모습이 매우 크고 웅장해 보이죠?



<숭선전>


<숭안전>





수로왕릉 옆에는 숭선전과 숭안전이 있는데요, 숭전전은 태조인 수로왕과 허황후의 위패를 모셔둔 곳이에요. 숭안전은 태조를 제외한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셔둔 곳으로 조선시대로 따지면 종묘에 해당되는 곳이랍니다. 숭안전을 찾으면 이렇게 역대 왕들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전사청>



<서원청>







숭안전 옆에는 제수(음식)를 보관했던 전사청과 제구(그릇)를 보관했던 서원청을 둘러볼 수 있어요. 그리고 수로 왕릉 뒤편으로는 숲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이 숲은 작은 소나무 숲과 잔디밭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왕릉을 둘러보고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로 보였어요.





제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성동 고분박물관과 김해박물관이에요. 참고로 김해박물관은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대성동 고분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 있답니다. 아래 사진은 고분박물관에서 찍은 것들인데요, 가야국의 시대상과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묘를 재현해둔 전시를 통해 가야국의 예술성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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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여러분도 과거 가야 문명의 숨결을 함께 느끼셨을지 모르겠네요. 사진으로 봐도 과거 유물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지만, 백문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실제로 보시면 감회가 더욱 새로울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이곳을 들러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김해박물관 관람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그 뒤편에서 수로왕비릉을 만날 수 있답니다. 수로왕비는 인도의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 공주로, 아유타국 상제의 명을 받고 수로왕과 혼인했다고 해요. 그녀는 수로왕과의 사이에서 총 10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이 중 두 명에게 허씨 성을 쓰게 해달라고 수로왕에게 부탁했다고 해요. 맏아들인 거등(居登)은 김씨로서 왕통을 잇게 하고, 두 아들은 허황후의 뜻을 살려 허씨(許氏)로 사성했으며 나머지 일곱 아들은 불가에 귀의해 성불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답니다. 이후 모친의 성을 따라 허씨 성을 사용하던 두 왕자로부터 한국의 허씨 성이 유래되어 김해 허씨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수로왕비릉을 둘러보다 보면 파사석탑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는 허황후가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올 때,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가지고 온 돌이라고 해요. 이야기만 들어도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은 돌이죠? 실제로 이 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돌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고, 중국의 남쪽 지역이나 인도에서 발견되는 암석이라고 해요. 이러한 뒷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김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야국의 문화를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번 이야기가 여러분께 있어 가야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다음 번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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