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9. 16:00
대체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음의 작용은 에너지화되어 신경을 타고 신체 각 부위로 전해져요. 마음에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에너지를 조화시키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랍니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기
해가 바뀔 때마다 릴케의 말을 떠올리곤 해요. 시인은 “새해란 전혀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므로 기꺼이 맞이하라”는 의미의 말을 했어요. 그 말처럼 새해가 정말 전혀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새해를 맞이해 내 앞에 놓인 365일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새로운 날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뿐, 우리는 여전히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하루로 그 새로운 날들을 채워가죠. 어제의 갈망, 어제의 분노가 오늘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쉽게 평온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음은 내일로 넘어가요. 하지만 천만다행이도 약간의 변화, 약간의 희망만으로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것 또한 우리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 약간의 변화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거에요. 다만 제 경우 하나를 고르라면 ‘자기인식을 새롭게 하기’를 들고 싶습니다. 그저 한번쯤 내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가져보세요.
내가 알지 못하는 나
“김용호 씨는 삼십대 중반의 대기업 회사원이다.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고 상담을 청해 왔다. 회사에서 마침 영업 파트로 발령이 난 것이 화근이었다. 그건 회사 방침 상 누구나 거쳐 가야 하는 과정이었다. 용호 씨는 스스로 자신이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으며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거의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어울려야 하는 영업 일에 자신이 없었다. 나중에는 불안에 강박증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그는 노심초사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병원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심리 검사 결과는 그가 스스로에 대해 지니고 있는 모습과 차이가 많이 났다.
그는 애초에 외향적이고 쾌활한 기질의 소유자였다. 대담하고 인정도 많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그런데도 스스로 내향적이고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고 인간관계에 서툴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대단히 완고하고 엄격한, 더불어 완벽주의자이기도 한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이런저런 지적을 받으면서 성장하다 보니 성격적으로 스스로를 몹시 억압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그렇게 억압되어 고착된 면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믿기에 이른 것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여기는 눈치였다. 그러나 상담 과정을 통해 한 꺼풀씩 스스로를 이해해 나가면서 비로소 진짜 자기 모습을 받아들였고, 이윽고 마치 새로운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라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용호 씨야말로 자기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
사실은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기의 존재, 자기의 성격, 자기의 운명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없어요. 성격은 운명이라느니, 너 자신을 알라느니 하는 말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단,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어요. 마음의 균형감각을 지닐 필요가 있다는 거에요.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죠.
예를 들어, 내향성과 외향성이, 여성성과 남성성이, 완벽주의와 관용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그는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러한 균형감각은 누구나 가질 수 있어요. 단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함이 그것을 방해할 뿐이에요.
숨겨진 나를 찾는 마음의 균형
제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주역의 핵심도 마찬가지에요. 주역 역시 세상의 모든 것이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어요. 자연의 음양설이란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동지에 이미 양의 기운이 자라나오고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하지에 이미 음의 기운이 자라나온다는 것을 뜻해요. 즉 음은 양의 성질을, 양은 음의 성질을 품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음은 수축하는 성질을 지녔다면 양은 팽창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만 기운다는 것은 팽창 혹은 수축의 기운이 너무 한쪽으로만 쏠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가장 좋은 것은 팽창과 수축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갖추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는 데서 시작해요.
100% 내성적인 사람이나 외향적인 사람은 없어요. 외향성 안에는 내향성이, 내향성 안에는 외향성이 자리잡고 있어요. 그러므로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내 마음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어요. 그러므로 내 안에 들어 있는 음과 양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럴 때 비로소 내가 가진 잠재력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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