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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가도 그림이 되는 그 곳,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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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 10:00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7기 김원재 입니다. 작년 가을 체코 프라하에 다녀온 후 그 첫 번째 이야기를 가꿈사 가족분들에게 들려 드렸는데요. 두 번째 프라하 이야기를 바로 해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훌쩍 흘러 해가 바뀌었네요. 하지만 제가 보고 느꼈던 프라하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여전히 아름답고, 계속 아름다울 프라하로 떠나보실까요?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1) 다시보러 가기




카를교


둘째 날은 구시가지 외곽지역의 ‘프라하스러운’ 루트를 밟았어요. 지난 Part1의 종착지였던 구시가지 광장에서 서쪽으로 약 10여 분 걷게 되면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오래된 다리를 하나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프라하의 상징이자,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카를교에요. 약 520m의 이 다리는 프라하와 신성로마제국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카를4세 때 착공된 다리로 중세 유럽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답니다.


카를교는 3가지로 유명한데요. 바로 다리 양 옆 난간에 세워져 있는 30여 개의 성인상과 다리 위에 있는 악사들과 화가 그리고 멋진 야경이에요.



특히 한 조각상에는 수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바로 행운이 찾아온다는 동상을 만지기 위해서 인데요. 성 요한 네포무크가 자살한 자리에 작은 청동십자가 5개가 생겨났는데 그 밑에 순교 장면이 묘사된 부조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전설로 인해 항상 인파가 붐빈답니다. 저도 인파 속에 끼어 부조를 만지며 행운을 빌어보았어요.



존레논 벽화

카를교를 지나 경유하여 간 곳은 ‘존레논 벽화’에요. 사실 엄청난 것이 있을 줄 알고 기대하고 갔지만, 수많은 그라피티가 얽히고 설킨 벽화였어요. 1980년대 존레논의 노래 ‘IMAGINE’을 들으며 벨벳 혁명을 이끌고 자유와 평화를 열망하던 체코의 젊은이들의 혼이 닮은 그런 곳입니다. 공산주의체제 하 의사표현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존레논의 벽화는 체코 젊은이들의 총성 없는 항쟁이 아니었을까요?



네루도바 거리

존 레논 벽화를 뒤로하고 프라하 성을 가는 길목에 반드시 지나야 할 ‘네루도바 거리’를 찾아갔습니다. 사실은 처음 이 거리를 지나치고 있을 땐 ‘여기가 맞아?’라는 생각으로 무언가 더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냥 평범한 거리였어요.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건 제가 갔던 시간이 상점도 문을 열지 않은 매우 이른 아침이 이었기 때문이죠. 말라스트라나 광장에서 프라하 성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레스토랑이나 각종 상점들이 줄지어있는데요. 무엇보다 이곳은 각 건물에 다양한 심벌이 특징으로 바로크양식의 다양한 심벌들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네루도바 거리를 지나서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언덕 꼭대기에 큰 수도원 하나를 볼 수 있어요. 사실은 이 수도원을 들른 이유는 바로 프라하 전경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프라하 성에서 보는 프라하 전경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이 수도원 이거든요. 네루도바 거리를 지나면 바로 프라하성과 연결된 길이 나오지만, 저는 뛰어난 풍경과 한적함을 더 경험하고 싶어 프라하 성보다 더 위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에도 갔어요.


어떠세요? 파란 하늘 아래 프라하의 빨간 지붕들이 마치 동화 속 나라 같죠?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벅찬 감동을 느끼실 수 있어요. 수도원 뒤쪽에는 수녀님들이 이용했던 산책로가 있는데, 이 산책로에서 보는 풍경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답니다. 풍경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아 내친김에 입장료까지 내고 수도원안을 구경하였지만, 사진촬영도 금지였을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별로 없었어요. 수도원에서는 프라하의 전경만 감상해도 좋을 것 같아요!



프라하 성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내려와 대망의 프라하 성에 왔어요. 프라하 성 정문에 들어가기 전, 널찍한 흐라드파니 광장에서 보는 프라하 성 입구의 자태는 사람을 괜히 설레게 하는 것 같아요.


광장에 들어가면 무언가 옛날 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신식건물이 나오는데, 현재 체코의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있는 대통령 관저라고 해요. 현지인의 소개를 들어보니, 운이 좋으면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대요.


대통령의 관저를 지나면 프라하성의 상징이자 가장 큰 건물인 성 비투스 성당을 볼 수 있어요. 도무지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담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300여 년 가까이된 건축물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보존되어있었으며, 이 위대한 유물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전통 방식 그대로 보수작업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500여 년의 역사가 담겨있는 숭례문이 전소되었을 때 2년만에 복원작업을 마쳐 부실공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한국과 비교하면, 역사를 소중히 생각하는 유럽인들의 성숙한 마인드는 배워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성 비투스 성당 뒤에는 ‘성이르지 바실리카’ 라는 소형교회가 있어요. 이곳은 각종 공연이 소규모로 이뤄지는 곳이라고 해요. 이 교회를 지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따라가다 보면 ‘황금소로’를 만날 수 있는데요.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황금소로는 원래는 프라하 성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나, 루돌프 2세 때인 16세기 후반 연금술사와 금은세공사들이 살면서 황금소로라고 불리어졌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각종 갑옷 금은 세공품 등 번쩍번쩍 한 것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요. 프라하성의 전경이나 전시물들이 역사적 조예가 깊지 않은 이상 그 유물과 내용을 100% 이해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과 특이한 양식들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관광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라하 성 주변에도 매력적인 곳이 많아요. 성을 나와 밑으로 내려가면 왕족들이 거닐던 정원이 이렇게 예쁘게 정리정돈 되어 있고, 이 곳에서 내려보는 풍경 또한 프라하 성에서 바라보는 것만큼의 매력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프라하 성엔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일생에 한 번뿐인 웨딩촬영을 프라하 성 한다면 정말 낭만적이겠죠?

프라하성의 관광을 끝내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더라고요. 카를교 야경은 프라하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장면이라고 해서, 다시 카를교로 향했어요.



밤의 카를교

어둠이 내려 앉은 카를교는 낮 시간대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고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1700년 중세시대에 온듯한 앤티크한 배경에 고즈넉한 강변 풍경까지! 특히 밤에 다리 위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의 야경은 프라하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저에게 피곤함을 잊게 해준 최고의 선물이었답니다.

프라하의 야경이 저의 체코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장면이었어요. 제 생애 첫 유럽 여행지였던 프라하. 이렇게 다시 정리를 해보니 또 그리워지는데요. 프라하는 누구와 함께 가도 그림이 되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유럽 중세 시대를 느끼고 싶다면 프라하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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