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채용 준비생들을 위한 승무원 이야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하반기 채용 시즌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요.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공지를 띄우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지난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열의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그중 항공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승무원 역사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오늘 포스팅이 항공사 채용 준비와 합격으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승무원이란? 그리고 시작은? 

승무원이란 여객기에서 조종사와 함께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으로 다양한 역할이 있지만 가장 첫 번째 업무는 안전입니다. 비상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는 직업이죠. 둘째는 승객을 위한 서비스예요. 승객이 목적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안전과 서비스, 승무원의 역할을 두 가지로 정리해 보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승무원은 누구였을까요? 많은 분들이 앨런처치라는 승무원을 최초의 승무원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앨런처치는 엄연히 따지자면 최초의 ‘여자’ 승무원입니다. 옛날 서양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남성이 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최초의 승무원도 남자였어요. 독일의 하인리히 쿠비스라는 남자 승무원이 최초 승무원이었고 1912년 비행선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4번째, 최초의 승무원 하인리히 쿠비스(검은 모자 쓴 사람 왼쪽 위)

최초의 승무원이자 남자승무원인 쿠비스는 당시 독일의 델라그(DELAG)의 비행선 체펠린 LZ-10 슈바벤(Zeppelin LZ-10 Schwaben)에 승선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업무는 오늘날 객실 승무원의 주요 업무인 안전보다는 순수한 서비스만 전담 했어요. 그는 호텔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비행선에서 승객의 식사와 서비스를 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쿠비스 한 사람만 비행선에 승선해 업무를 수행했으나, 점차 일이 늘어나면서 요리사와 보조 업무 등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함께 승선하면서 대표적인 비행선인 힌덴부르크호엔 10명에서 15명의 승무원이 함께 동승하기도 했다고 해요.

최초의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비행선의 모습)

오늘날 우리가 타는 비행기 형태는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어요. 그 전에는 비행선으로 해외를 다녔답니다. 대표적인 비행선으로는 미국의 아크론(Akron), 독일의 힌덴부르크(Hindenburg), 그라프 체펠린(Graf-Zeppelin), 영국의 R-100이 있어요. 이때의 비행선 탑승 인원은 평균 70~90명이었다고 해요. 거대한 크기에 비하면 승객이 너무 적죠?

비행선의 연료는 수소였는데요. 폭발물 덩어리가 하늘에 떠다니는 것이나 다름이 없던 것이죠. 왜 불연성 기체인 헬륨을 두고 수소로 비행했을까요? 당시 헬륨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나라는 미국이었는데 독일에게 헬륨을 수출하면 비행선을 군사용으로 쓸 가능성이 있어 헬륨 수출을 금지했다고 해요. 그래서 독일은 수소를 사용하게 되었고, 힌덴부르크호는 운행 첫해에 아무런 사고도 없이 운항하면서 시민들에게 안전하다고 홍보하게 했답니다. 

(힌덴부르크 참사 사진)

하지만 수소 비행선은 어김없이 최악의 사고를 냈어요. 힌덴부르크 참사라고 불리는 사고인데요. 1937년 5월 6일 힌덴부르크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항공기지의 계류탑에 정박을 하려던 도중 화재가 발생해요. 탑승자 97명 중 36명의 사망하며 비행선의 위험을 전 세계에 알렸고 이후 비행선은 퇴물로 전락했습니다. 당시 비행선에 탑승하고 있던 최초의 승무원인 쿠비스는 마지막 인원까지 탈출을 시킨 후 본인이 마지막으로 탈출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어요. 또한 이 사고로 항공기 승무원이 서비스보단 안전을 담당하는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최초 여자 승무원 앨런처치)

그렇다면 최초의 여자 승무원은 누구일까요? 바로 앨런처치예요. 그녀는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의 전신인 보잉 항공수송회사에 조종사로 취업하길 희망했지만 거절당하자 끈질긴 요구로 객실 승무원으로 탑승하게 됐죠. 이때가 1930년으로 최초의 여자 승무원이 탄생했습니다. 당시 보잉사는 1개월 조건부로 기회를 제공한 건데, 앨런처치 서비스에 승객들이 호평을 보이자 보잉사는 본격적으로 여자승무원을 채용하게 됩니다. 그 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내의 20여 개의 항공사가 모두 여자 객실 승무원을 채용했어요. 당시 전직 간호사였던 앨런처치의 복장 때문인지 흰색 가운에 흰색 모자를 쓰는 것이 보편적인 승무원 복장이었다고 합니다. 승무원 복장은 세계전쟁을 거치면서 군복을 변형한 제복을 입기도 했어요. 시대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다가 현재엔 각 나라의 전통, 항공사의 특성을 살린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

‘여자가 실제 사고 상황에 마주하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어?’ 여자 승무원들은 종종 이런 편견들에 휩싸이기도 하는데요.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사례를 몇 가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1990년 1월 25일 아비앙카52편 추락사고

비행기에 고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료를 덜 실었던 것도 아닌데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소통 문제로 난 사고로 판단하고 있어요. 사고 당시 탑승 인원이 승객 149명 승무원 9명이었으나, 생존자는 승객 84명, 승무원 1명으로, 승무원이 승객을 위해 끝까지 움직이다가 희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 1월 15일, 허드슨강의 기적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운 US 에어웨이즈 1549은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으로 갈 계획지만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지 2분 뒤, 갑자기 날아든 새떼와 충돌해 엔진 2개가 동시에 나가 버리는 사고에 휘말렸습니다. 초유의 비행 사고가 벌어질 순간이었지만 조종사는 허드슨강으로 수상착륙을 시도했고 기적적으로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승객들을 수상으로 대피시켰고, 5명의 부상자가 나왔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훗날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미국의 유명한 월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여객용 제트기 비행 역사 50년 동안 인명피해 없이 물 위에 항공기를 착륙시킨 사례는 처음이라며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2011년 1월 엔진 결함사고

비행기가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한 후 착륙할 때 고도 180m 지점에서 엔진 두 개가 갑자기 멈춰 제대로 된 착륙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무원 안내에 따라 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승객들은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나왔고 다행히도 화재는 발생하지 않아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상 1명, 경상 7명의 부상자를 냈습니다. 

우리 항공사도 세계 최고 수준

세계 최대의 공항과 항공사 서비스 평가 사이트 스카이트랙스에서 2016년 최고의 항공 사상을 받은 항공사들)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항공사는 총 14개입니다. 하지만 승객을 운송하는 항공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출범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승무원들도 많은 발전을 해왔는데요.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미국의 프리미엄 여행전문지인 프리미어 트래블러사에서 ‘최우수 항공사 상’ 과 ‘최우수 승무원 상’ 등을 수상한 적도 있고, 2015년엔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TOP100 항공사 중 38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세계 1위는 아니지만 1969년부터 40년 만에 이룩한 성과로 보면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주요 국내 항공사 임직원수 및 채용사이트

항공사	채용사이트	임직원 수 (운송사업 기준)
대한항공	https://recruit.koreanair.co.kr/	약 14,100명	남 7,000명 여 7,100명
아시아나항공	https://recruit.flyasiana.com/	약 10,400명	남 4,600명 여 5,700명
제주항공	http://recruit.jejuair.net/main.jsp	약 1,300명	남 750명 여 600명
진에어	http://jinair.career.co.kr/	약 750명	-
에어부산	https://recruit.airbusan.com/	약 630명	-
이스타항공	https://recruit.eastarjet.com/Index.do	약 680명	-
티웨이항공	https://recruit.twayair.com/WiseRecruitWeb/	약 620명	-

승객과 직접 호흡하는 창공의 나이팅게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과거엔 단순히 서비스의 목적으로 시작된 일이지만 현재는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직무인 것 같죠? 이상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이준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