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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리얼리티? 일반인 출연 예능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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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0. 16:39

요즘 일반인 출연 TV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음악 예능인 SBS <판타스틱 듀오>•<신의 목소리>, MBC <듀엣가요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고민 상담 예능 KBS2 <안녕하세요>에 이어 일반인 미팅 서바이벌 JTBC <솔로워즈>까지 등장했어요.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의 명과 암을 살펴보겠습니다.



카메라에 담기는 일반인 출연자의 일상

최근 방송에는 일반인 출연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SBS <신의 목소리>•<판타스틱 듀오>나 MBC <듀엣가요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건 낯설지 않죠. 이미 그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실상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 이외에도 이제는 일상속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는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일반인 출연자들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 늘고 있어요. KBS <안녕하세요>는 ‘전국고민자랑’이라는 콘셉트로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그 고민들을 공유하고 있고, 작년에 종영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역시 일반인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리얼리티 카메라에 담아낸 바 있습니다. 

종영한 SBS <짝>이 일반인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을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처음 시도했던 프로그램이라면 최근 방영된 JTBC <솔로워즈>는 ‘솔로대첩’을 방송화해 100명의 일반인 출연자들의 짝짓기를 오디션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일반인 출연 예능의 스포트라이트와 그늘 

이처럼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방송이라는 영역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방송이라면 고가의 장비에 그만한 전문적 식견을 가져야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것이었고, 연기든 노래든 그만한 능력을 인정받은 후에나 설 수 있는 무대였죠. 하지만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기기들은 이러한 전문 영역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이제 누구나 자신의 영상을 찍어 인터넷방송으로 올릴 수 있고, 그것이 좋은 호응을 얻으면 방송인들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시대예요. 그러니 일반인들이 방송에 점점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종영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포스터)

하지만 전문 영역에서 일상화 단계로 가는 이 과정에서 많은 과도기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건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알려진, 방송이 일반인들을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좀 더 자극적인 방송을 위해 교묘히 편집된 내용들이 실제 사실과는 다른 내용들로 방송에 내보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해당 출연자가 엄청난 논란에 휘말리기도 해요. 실제로 한 출연자의 방송 녹화 도중 벌어진 자살로 인해 종영했던 <짝>은 자주 ‘악마의 편집’ 논란이 생긴 프로그램입니다. 작년 <동상이몽>이 종영하게 된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러한 ‘악마의 편집’ 논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른바 가족에 의해 늘 구박받는 팥쥐 막내의 이야기로 큰 논란이 벌어지면서 프로그램은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고, 결국 부담을 느낀 방송사는 종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방송이 일반인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방송 제작자들이 제아무리 사전 검토를 한다고 해도 범법 행위를 한 일반인 출연자를 걸러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과거 Mnet <슈퍼스타 K5>에서는 사기 및 횡령혐의로 기소중지 상태인 인물이 출연해 논란이 되기도 했고, SBS <송포유>에는 과거의 일진 이력이 있는 출연자들이 마치 그걸 자랑처럼 얘기하는 장면이 나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어요. 이처럼 방송은 완벽하게 일반인들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요. 일반인 리얼리티 방송이 갖는 위험성입니다. 



리얼리티쇼, 한계와 부작용 넘어서야 

(KBS <안녕하세요> 포스터)

일반인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역시 늘 리얼리티 방송에서 제기되는 문제예요. <화성인 X파일>이나 <안녕하세요>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이런 논란에 많이 휘말린 프로그램들입니다. <안녕하세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들을 출연시켜 그들 간의 소통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너무 비상식적인 인물을 출연시켜 그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내보냄으로써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연예인들이야 이런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지켜가면서 어느 선까지 사적인 걸 허용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을 수 있지만 경험이 일천한 일반인들의 경우는 사실상 자신의 사생활이 방송으로 팔리고 있다는 걸 나중에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방송의 일상화와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이제 바꿀 수 없는 흐름. 실제로 현재 전 세계의 방송 트렌드는 이미 리얼리티쇼화 돼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방송의 어쩔 수 없는 미래라고 해도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작용들은 우리가 하나하나 넘어서야 할 장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과정들을 제대로 밟고, 그 부작용에 대처해나갈 때에야 비로소 새롭게 열리는 방송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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