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버려진 물건의 재발견 업사이클링(up-cycling)

본문

2017. 2. 13. 13:15

최근 업사이클링이 유행입니다.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해 전혀 다른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측면도 긍정적이지만, 이를 통해 다른 자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이에요. 업사이클링의 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재활용을 넘은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이란?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같은 물건을 다시 쓰거나 용도를 바꾸어 재활용하는 것을 리사이클(recycle)이라고 하는데, 이 리사이클에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하여 전혀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시키고 제품의 가치도 높이는 작업을 업사이클(upcycle)이라고 한다.

“카드 지갑이 깔끔하고 예뻐. 갖고 싶다.” “데님 에코백도 맘에 들어. 청바지로 이런 가방을 만들다니….” 친구와 함께 들른 ‘아름다운가게’의 한 코너에서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수다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냥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물건이지만 알고 보면 좀 특별한 업사이클 제품이에요. 재활용가게로 유명한 아름다운가게는 오래 사용해 좀 낡았지만 여전히 튼튼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기증할 수도 있고, 내게 쓸모 있는 물건을 싼값에 살 수도 있어요. 이렇게 기증받은 물건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아가면 좋겠지만 기증받는 양에 비해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기증물품 중에는 옷이 가장 많은데, 괜찮은 옷은 분류하여 다시 판매하고, 판매가 잘 안 되거나 폐기 직전인 옷은 따로 모아요. 청바지는 기증을 많이 받지만 유행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잘 팔리지 않죠. 그러나 청바지 천은 매우 질기고 튼튼해 다른 제품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아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업사이클 디자인이다.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우리 주변에도 많아요

(‘에코파티메아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브릭 제품, 출처 | 에코파티메아리 홈페이지 캡쳐)

우리나라 최초로 업사이클 디자인을 시작한 아름다운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는 신발공장이나 소파공장에서 기증받은 가죽으로 지갑•필통•여권지갑•교통카드 케이스•가방 등을 만들고,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를 알리기 위해 낡은 티셔츠로 ‘릴라 씨’ 인형을 만들고, 와이셔츠와 넥타이, 청바지를 이용하여 숄더백과 데님 에코백, 크로스백 같은 30가지가 넘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재활용 재료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해 새 것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잘 만든 제품들이죠

‘터치포굿’은 쓰고 난 현수막을 이용하여 가방•파우치•에코백 등을 만들고,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멸종위기종 북극여우를 알리는 ‘은빛 여우 망토 담요’도 만들었습니다. 또 정부와 기업, 개인에게 원자재를 기증받아 기념품과 사내 캠페인 물품으로 만들어서 되돌려주는 리싱크(Re-sync)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세계에서 폭탄이 가장 많이 박혀 있는 곳인데, 청년 소셜 벤처그룹인 피스밤(Peacebomb)은 이 폭탄을 제거하여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돕고, 수거한 폭탄은 팔찌 등 액세서리로 만들었어요. 수익금의 절반은 폭탄을 제거하는 일에 씁니다. ‘문화로놀이짱’은 쓸모를 다한 채 버려져 소각할 예정이던 

나무 제품을 분해해서 탁자•의자•서랍•거울 같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이 밖에도 소방호스와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 바다쓰레기로 만든 목걸이, 커피 원두를 코팅해서 만든 귀걸이, 고장 난 이어폰으로 만든 팔찌, 부러진 야구공으로 만든 연필꽂이까지 업사이클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요.



지구도 돕고 창의력도 얻는 업사이클링

이렇게 업사이클 전문 브랜드가 잘 만든 제품을 사서 쓰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 집에 있는 흔한 재료를 사용하면 더욱 특별한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옷장 정리와 대청소를 한 뒤 버리려고 모아둔 옷과 생활용품을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해보세요. 가방을 만들까, 인형을 만들까?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디자인 감각으로 탄생시킨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력적입니다. 

업사이클 제품을 이용하면 내게 필요한 물건을 얻으면서 쓰레기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지구가 만든 소중한 자원도 아낄 수 있습니다. 손때 묻은 중고품은 오래 사용한 것이라 독성이 사라져 안전해요. 새 제품에서 나오는 시큼하고 눈을 따갑게 만드는 환경호르몬과 화학물질 같은 독성이 사라졌죠. 또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생활소품을 만들다보면 디자인 감각과 창의력이 살아나고, 재료를 따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서 행여나 작업 도중 실패해도 덜 아깝답니다. 

에코파티메아리•터치포굿•리블랭크•젠니클로젯•래코드• 문화로놀이짱 같은 업사이클 전문 브랜드가 있는데, 이들은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http://kud.kr)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교보생명 웹진 다솜이친구를 다운 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