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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따라 떠나는 특별한 부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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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1. 10:25

부산 여행하면 어디부터 떠오르시나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해운대, 광안대교의 야경과 주변 카페의 분위기가 매력적인 광안리, 먹거리 가득한 남포동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만큼 부산을 잘 나타내는 곳이 또 있습니다. 부산을 가로질러 흐르는 물줄기! 낙동강을 따라 부산 서부를 방문하면 부산의 역사, 자연,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어요. 태백산 황지연못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굽이굽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곳, 낙동강 하구로 특별한 부산 여행 떠나보시지 않을래요?

 

 

낙동강하구, 바다와 만나는 곳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산을 발원지에 두고 1,300리를 흘러 부산에서 바다와 만나요. 그리고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서 강과 바다의 경계가 만들어집니다. 쉽게 말하면 낙동강 하구둑(이하 하구둑) 위쪽은 낙동강이고 아래쪽은 바다가 되는 것이죠.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이곳 낙동강하구 근처에 어떤 볼거리들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소개해드리고 싶은 곳은 많지만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들을 위해 핵심만 쏙쏙 뽑아 드릴게요!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중교통만으로도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00년 역사의 구포시장

재래시장은 채소부터 잡화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도 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오고 가는 정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하지만 요즘은 깔끔하고 편리한 신식 마트가 곳곳에 생겨 재래시장이 잊히고 있기도 합니다. 재래시장이 생기고 발전하고 쇠퇴하는 동안에도 구포시장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어요. 역사만 무려 400년 가까이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상설시장이 된 지 4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5일장이 남아 있습니다. 구포시장은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마다 5일장을 여는데, 부산에서는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이 가장 큰 장이라고 해요.

 

현재 구포시장에서는 1번가길, 시장 1~7길, 약초골목, 삼거리길, 묵자 골목, 시장길 등 여러 골목과 그 골목들에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5일장이 열리는 날(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 구포시장을 방문하면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침 방문 날이 5일장 날이었어요.

 

구포시장에서는 농산물, 수산물, 잡화 등 없는 게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을 팔아요.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시장에서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구포시장에는 묵자 골목이 따로 있어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어요. 묵자 골목에서는 국밥, 구포국수, 활어회, 죽, 떡 등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가득 있답니다.

 

묵자 골목에 있는 한 국수집에 들어가 봤는데요,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집이라고 해요. 구포국수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일제시대부터 유명세를 떨쳤어요. 구포에서 국수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짭짤하고 쫄깃한 구포국수의 면발의 비결은 한강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면을 가늘게 뽑는 기술을 발전시켜 바다와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염분을 함유한 습기 많은 바람에 면발을 널어 말리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해요.

 

국수 가격은 3,500원으로 비싸지 않았어요. 시장구경을 하다가 허기질 때 국수 한 그릇 후루룩 드셔보세요. 구포시장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다면 공식 홈페이지(http://gupomarket.allthru.kr)에 방문하거나 직접 ’정이 있는 구포시장상인회‘를 방문해보세요!

 

구포시장 가는 법

지하철 : 부산지하철 2, 3호선이 만나는 덕천역 1번 출구로 나가면 갈 수 있어요.
버스 : 구포역에서 여행을 시작하신다면 걸어가실 수 있어요. 대략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해요. 사상역에서 시작하신다면 부산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거나 시내버스(33, 110, 160, 15, 59, 148-1, 126번)를 이용해서 가실 수 있습니다.

 

구포시장 주변 볼거리 ‘구포 만세길’  

구포역에서 구포시장 방향으로 걸어오셨다면 이 길을 지나가셨을 거예요. 이 길은 ‘구포 만세길’인데요. 1919년 3월 29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랍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길을 한번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철새들의 보금자리, 을숙도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에는 계절마다 철새가 찾아요. 매년 약 167종, 13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다고 해요. 철새들의 보금자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만큼 자연생태를 보존하는 데에 중요한 지역이지요. 을숙도는 보존 가치가 높아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고 해요.
그런데 을숙도가 태어난 지 불과 11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을숙도와 같은 삼각주 지형은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지는데요, 1904년에 을숙도가 지형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7년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을숙도는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죠. 본격적으로 을숙도를 돌아볼까요?

 

을숙도에서는 낙동강과 바다의 모습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먼저 을숙도에 도착하면 을숙도 문화관과 전망대를 볼 수 있어요.

 

문화관에서는 낙동강과 을숙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장도 있으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망대 오른편 전망)

 

(전망대 왼편 전망)

전망대에 올라가면 오른쪽으로는 하구둑을 볼 수 있고 왼쪽으로는 낙동강이 잔잔히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소리를 잘 들어보면 하구둑 근처에서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소리도 들린답니다. 을숙도에서는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아요. 북쪽에는 복원습지가 있고, 문화관에서 더 내려가면 에코센터도 있고, 그 외에도 탐방체험장, 선착장 등이 있어요.

 

에코센터의 경우 지금은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방문이 제한되고 있어요. 다시 개방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에코센터에서 을숙도 자연생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거든요. 어떤 수생식물이 있는지, 어떤 새들이 머물다 가는지 등을 알려줄 뿐 아니라 낙동강하구의 생태와 지질에 대한 자료 역시 알려줘요. 다양한 자연학습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 기회에 들러보도록 해요.

 

을숙도의 멋진 풍경을 옆으로 하고 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달려보시는 게 어떠세요?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신분증을 맡기시면 한 시간 반 정도 자전거를 무료로 탈 수 있어요.

 

구포시장에서 을숙도 가는 법

지하철 :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하차 후 59-2, 520번 버스를 타고 을숙도에서 하차
버스 : 126번을 타고 동아대입구에서 168, 58번으로 갈아타고 을숙도에서 하차

 

낙동강하구를 또 다른 곳에서 보고 싶다면, 아미산전망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미산전망대가 있어요. 을숙도 남단과 함께 많은 섬들을 볼 수 있어요. 삼각주(연안사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을숙도 남쪽으로 진우도, 대마등, 장자도, 신자도, 맹금머리등, 백합등, 도요등이라는 섬들이 있답니다. 을숙도 땅이 모래의 퇴적으로 계속 자라왔듯이 다른 섬들 역시 자라는 중이에요. 마치 사람이 성장하듯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전망대 1층에는 안내데스크가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관, 3층에는 전망대, 카페테리아, 기프트숍, 산책로, 옥상이 있어요. 안내데스크에서 해설사에게 요청하면 해설도 들을 수 있답니다.

 

아미산전망대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낙조2길 77
개관시간 : 9:00~18:00
휴관일 : 1월 1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관람료 : 무료 , 20분가량 소요

 

 

자연의 선물, 다대포해수욕장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다대포해수욕장이에요. 해운대, 광안리, 송정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다른 해수욕장만큼 아름답고 운치가 있답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비록 바다와 접해있지만 여전히 강의 영향을 받고 있어요. 해수욕장이 낙동강의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이에요. 다대포해수욕장에 가면 바로 옆에 생태탐방로, 해변공원, 몰운대가 있어요. 거닐면서 함께 구경해볼까요? 참고로 다대포해수욕장은 오전보다는 오후, 노을 지는 시간에 가면 더욱 그 풍경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버스에서 내려서 건너면 생태탐방로가 펼쳐져 있어요. 갈대, 바다,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답니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해수욕장 방향으로 걸으면 해변공원이 나오는데요. 조성된 지는 이제 햇수로 3년째라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해변공원 바깥으로 나가면 모래사장이 크게 펼쳐져 있는데요, 여기가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랍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없고 한적했어요.

 

바다 근처로 갔더니 산책하는 사람들, 조개를 잡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다대포해수욕장을 걷다 보니 예전에 친구가 다대포에 꼭 가보라고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났어요. 그때만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는데 직접 와 보니 친구가 추천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어요.

 

을숙도에서 다대포해수욕장 가는 법

지하철 : 올해(2017년) 4월에 1호선이 다대포까지 연장될 예정이에요. 해수욕장 바로 앞에 역이 들어선답니다.
버스 : 168, 58번을 타고 하단역에서 338번 버스로 갈아타고 대우아파트에서 내려서 건너면 돼요.

 

봄 향기가 제법 나는 요즘 날씨 때문에라도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르실 텐데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이번에는 낙동강 따라 부산 서부를 여행해보시는 것이 어떠세요? 허한 마음을 채워주는 따뜻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프론티어 기자단 10기 최유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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