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지구 반바퀴!

본문

2017. 5. 10. 10:35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아시나요? 러시아 동해 연안 항구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유럽과 맞닿아있는 모스크바까지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열차 안에서 꼬박 7박 8일을 보내야 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고되기도 했지만 철길을 달리는 열차의 파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구를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9,288km의 대장정.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여정을 시작했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이국적인 풍경과 낯선 문화로 가득해 참 매력적인 도시예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역은 도심과 가까워 도시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어요. 열차 출발 시간이 새벽 1시라서 자정이 넘는 시간에 기차역으로 이동해야 했는데요. 러시아 치안은 안전해 밤거리를 걸어 기차역으로 이동했어요.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거 아시죠? 늦은 시간 밤 거리를 혼자 걷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티켓은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http://pass.rzd.ru)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매하실 수 있어요. 탑승 일자 40일 전에 티켓 창구가 오픈 됩니다. 빨리 예매할 수록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1.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간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모든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해요. 러시아는 넓은 만큼 모스크바를 기준으로 각 도시마다 시차가 있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는 모스크바보다 7시간이 더 빨라요. 그래서 저녁 6시 기차를 익일 새벽 1시에 탑승했답니다. 예매나 탑승할 때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탑승 시간을 꼭 계산하세요.

 

 

열차에서 만난 사람들

혼자 여행을 떠났다고 해서 7박 8일 동안 열차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 특히 저는 오픈 6인 객차를 타서 양 옆, 위아래 좌석에 탄 다양한 동행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새로운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지 이틀째 되던 날, 같은 칸에 올라탄 세르게이 아저씨, 제냐 아저씨, 워실리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저는 러시아어를 하지 못했고 세 분은 영어를 못하셨지만 미리 다운받아 놓은 번역기 앱과 손짓 발짓, 눈치를 총 동원해 소통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아저씨들은 엄청나게 큰 가방 안에서 소시지, 빵, 치즈 등 먹을거리를 꺼내시더니 비닐 봉지로 싼 무언가를 은밀하게 꺼내 컵에 따라주셨는데요. 바로 그 유명한 러시아 보드카였어요. 세르게이 아저씨는 보드카를 한 입에 마신 후 소시지를 먹으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아저씨가 알려주신 대로 보드카를 원샷으로 마시고 맥가이버 칼로 숭덩숭덩 썰어놓은 소시지를 한 입 먹었더니 알코올 기운은 사라지고 소시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어요. 그 독한 보드카 맛이 소시지 한 조각에 사라지다니, 놀라운 경험이었답니다. 그렇게 보드카를 함께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열차에서 시간을 즐겁게 보냈어요.

 

 

’그것이 알고싶다’ 2.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음주 된다? 안 된다?

여행 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술을 마시면 경찰과의 면담 또는 강제 하차할 수도 있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요. 실제로는 많은 러시아인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맥주나 보드카 등 술을 준비해 마시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열차 안에서 현지분들과 함께 어울리며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러시아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음주 가능 여부는 객차 담당 승무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탄 객차의 승무원들은 열차 내의 음주를 제지하지는 않았어요. 열차 내 경찰 순찰은 대부분 밤에 이루어져 낮에 술을 마시고 저녁부터 단잠을 자는 현지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이르쿠츠쿠역에서 새로운 동행을 만났어요. 알렉산더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친구까지 세 사람인데요. 이 세 사람은 이르쿠츠쿠 호수가 보이는 스키장에서 일주일간 스키를 즐기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어요. 알렉산더가 영어 소통이 가능해 러시아와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소비에트 시절과 현재 러시아와 주변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북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시각과 입장을 교류하는 뜻은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3, 열차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보낼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짧게는 3일부터 길게는 8일까지 열차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길고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되는 분들 많으시죠? 경험을 토대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1. 현지인과의 만남

먼 길을 빨리 가는 방법은 바로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하죠. 열차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보세요. 수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2. 독서

그간 바쁜 생활에 치여 멀리했던 독서! 여유로운 열차 여행에서 미뤄뒀던 책을 읽어보세요. 책 무게가  부담되는 배낭여행자라면 독서 어플리케이션을 미리 다운 받아갈 것을 추천해드려요.

 

3. 보드게임

체스 등 보드게임을 챙겨가면 말이 통하지 않는 현지인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고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4. 잠

열차에서 자는 잠은 생각보다 정말 편하답니다. 침대칸에 누워 열차의 파동을 느끼고 있으면 마치 흔들 침대에 누운 것 같은 평온함을 느끼며 잠들 수 있어요. 여행 전 바쁘게 살아온 나를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만큼은 걱정 없이 늘어지도록 잠을 자보세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내리며

하루에도 몇 번씩 시간이 바뀌다 보니 횡단열차에서 내리기 직전에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같은 지구에서도 서로 다른 시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가족, 친구, 열차 안에서 스친 인연까지 각자의 시간에서 자기 삶을 살고 있을 사람들은 저를 위해 응원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열차에서 내린 후 제가 지내게 될 도시의 시간을 열심히, 감사하며 지내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답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앤드류 매튜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보다는 그 여정 자체를 즐길 각오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사람과 다른 문화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길에 올라보세요. 이상 가꿈사 프론티어 10기 이옥소리였습니다.

 

 

 

행운 가득! 행복 가득! 가꿈사가 준비한 이벤트 참여하고 선물 받으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