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7. 17:30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대학로는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연극 보는 장소로 유명하죠. 이제는 ‘혜화’하면 공연이라는 공식이 생긴 듯해요. 그런데 대학로에서 공연 말고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오늘은 우리가 몰랐던 대학로의 숨은 매력을 공개합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공간, 성균관·문묘
혜화에는 마로니에공원 낙상 공원 말고도 문묘나 장면총리가옥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가 있어요. 여러 시대의 모습을 혜화라는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게다가 문묘, 장면총리가옥, 혜화아트센터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을 때 잠시 들르기 부담스럽지 않을 거예요.
대학로의 숨은 매력을 찾기 위해 먼저 성균관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안에 조선 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성균관에는 유생들이 머물던 재, 도서관이었던 존경각, 유교를 집대성한 공자와 대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신 문묘 등이 있어요.
성균관대학교 정문 너머로 한옥 건물이 보이시나요? 저기가 바로 성균관과 문묘 건물이에요. 학교 안에 문화재가 있다니 신기하죠?
가까이 가면 문이 두 개가 있는데, 저는 일단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 볼게요.
성균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재예요. 동쪽에 있어서 ‘동재’라고 불려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도 되지만 신발을 신고 올라가거나 눕는 건 삼가세요.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요한 시정을 기록하던 ‘정록청’과 문묘 향사 때 헌관과 제집사들이 거처하던 ‘향관청’이 있어요. 이곳에 있다 보면 비밀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옆으로 통한 문으로 나가면 ‘명륜당’이 보여요. 학생들이 유학공부를 하던 강당이라고 해요.
명륜당 맞은편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걸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저 은행나무는 400년 정도 되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명륜당 뒤쪽에는 작은 건물이 두 채 있어요. 왼쪽이 ‘존경각’이고 오른쪽이 ‘육일각’이에요. 존경각은 도서관이고, 육일각은 무기고라고 해요. 책을 읽는 곳과 무기가 있는 곳이 붙어 있다는 게 낯설게 느껴졌어요.
명륜당 남쪽에는 ‘대성전’이 있는데,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어요. 대성전 왼쪽(서쪽)에는 제기를 모아두는 공간이 있어요. 공자탄일인 9월 28일에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요. 여담이지만 성균관대학교는 공자탄일에 모든 수업이 휴강이라고 합니다.
명륜당 서쪽에 있는 작은 문을 통해 나가시면 ‘비천당’이 보입니다. 명륜당이 제1의 강당이라면 비천당은 제2의 강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 응시자가 많아서 명륜당에 모두 수용을 할 수 없을 때 비천당을 이용했다고 해요.
성균관·문묘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요. 주말에는 성균관대학교 정문 쪽에 있는 예식장을 들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차로 이곳을 방문하기 불편하실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서울 고택, 장면총리가옥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혜화로터리 근처에서 ‘이번 정류장은 혜화역·장면총리가옥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버스정류장 이름으로 쓸 만큼 의미 있는 곳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는 않은 것 같아요.
혜화로터리에서 롯데리아와 주유소 사이 골목길로 들어서면 편의점이 보여요. 이 길을 따라 가시면 ‘장면총리가옥’이 나옵니다.
자칫하다간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곳에 장면총리가옥이 서 있는데요. 장면총리가옥은 2007년 등록문화재 357호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입구부터 범상치 않죠. 입구만 보면 신식건물 같은데 건물에 기와가 얹어져 있는 걸 보면 한옥 건물인 것 같기도 해요.
이곳은 장면 전 국무총리가 기거했던 곳이에요. 장면 총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 하야 이후 정권을 잡은 윤보선 대통령 때 사람입니다. 그는 1937년부터 서거할 때까지 근 3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고 해요.
장면총리가독 마당에 들어서자 수동 우물 펌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봤던 수동 우물 펌프를 직접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장면총리가옥은 장면의 처남인 건축가 김정희가 설계하여 지었다고 해요. 안채,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이 잘 남아있어요. 특이한 점은 한국, 일본, 서양의 주거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전통가옥에서는 대청마루가 있을 공간은 위에 사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장면총리가옥에서는 한옥에 거실이 있는 독특한 구조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모든 방들은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어요.
한옥 건물인데 특이하게 부엌과 화장실이 건물 안에 있어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부엌처럼 보이는 공간은 양식 구조랍니다.
선풍기는 당시에 쓰던 것이었는지 전시를 위한 소품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깨끗했어요.
장면 총리가 회의하던 공간도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가옥 바깥을 둘러 보다보면 장독대도 보여요. 요즘 보기 힘든 장독대를 마주하니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도심 속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면총리가옥에 가보세요. 잠깐의 방문만으로도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장면총리가옥은 무료 개방이며, 월요일에 휴관해요.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일요일에는 필리핀마켓
대학로에서 작은 필리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매주 일요일 혜화로터리 동성중·고등학교 옆길을 찾아보세요.
바로 필리핀마켓이 열리는 현장입니다. 대학로에 필리핀마켓이 열리기 시작한 건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혜화동 성당에서는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어 미사가 열리는데, 1995년 혜화동 성당에 국내 최초로 필리핀인 신부가 부임했다고 해요. 이후 혜화동 성당에서는 국내 체류 중인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미사를 진행하면서 성당 주변에 자연스럽게 필리핀 마켓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필리핀산 음식, 과자,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필리핀 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작은 식당도 있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필리핀 음식을 직접 먹어보았습니다.
바비큐치킨, 돼지고기 꼬치인 필리피노 바비큐, 필리핀 만두 토게(toge, 사진 왼쪽)와 필리핀 국수 판싯(pancit, 사진 오른쪽)를 시켰어요. 좌판 앞에서 음식을 고르면 사진과 같이 식판에 담아준답니다. 가격은 2,000~3,000원대였어요. 사진에 담기진 않았지만 꼬치 필리피노 바비큐가 특히 맛있었어요.
옆 테이블에 있던 필리핀 분이 취재를 하고 있는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며 먼저 말을 붙여주셨는데요. 에델바이스 씨(사진 오른쪽)는 필리핀에서 오셨으며, 현재 대전에 머물며 영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계신다고 했어요. 마치 외국에 놀러 온 것처럼 스스럼없이 옆 테이블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에델바이스 씨의 추천을 받아 필리핀 라면, 과자, 음료 등을 사봤어요. 국내에서 필리핀을 만나기 힘든데 대학로에 오시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일요일에 혜화를 들르신다면 로터리에서 필리핀마켓도 들러보세요.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답니다. 필리핀마켓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운영한다고 해요.
로터리의 작은 전시관, 혜화아트센터 일요일 필리핀마켓이 열리는 천막 사이로 전시관 하나가 있어요. 바로 혜화아트센터인데요. 여기는 연중무휴로 아침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어요. 무료로 관람 가능한 곳이니 부담 없이 들러보세요. 동성중·고등학교 옆에 혜화아트센터가 있어요. 입구에 발가벗은 파란 사람 동상이 보이죠? 혜화아트센터의 상징물인 유영호 작가의 작품 ‘인사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전시장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요. 제2전시관에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제가 갔을 때 제1전시관은 시각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가 열렸어요. 전시장 바깥에는 카페도 있으니 전시 관람 후 여유있게 커피도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http://hhart.co.kr/ 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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