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4. 13:07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미국의 신형 폭탄 ‘리틀 보이’가 투하되었습니다. 이 폭탄으로 7만여 명이 즉시 사망했으며 이후 비슷한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했습니다. 그 후 3일 뒤인 8월 9일 오전 11시 2분, 일본 군수산업의 중심지인 나가사키에도 신형 폭탄 ‘팻맨’이 투하됐습니다. 이 결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 항복하며 패전국이 됐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죠. 하지만 원폭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원폭으로 인한 상처를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복절을 기념하며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일본 나가사키 원폭 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나가사키 원폭 평화공원
나가사키 원폭 평화공원은 나가사키 공항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평화공원 주변에는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원폭투하중심지, 국립 나가사키 원폭 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평화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평화의 샘’을 볼 수 있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물을 요구하며 죽어간 원자폭탄 피폭 부상자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핵무기금지 세계평화건설국민회의와 나가사키시가 기부금을 모아 ‘평화의 샘’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분수 물줄기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날갯짓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요.
위 사진은 평화공원에서 가장 큰 조형물인 평화기념상인데요. 국내•외에서 모인 기부금으로 1955년 8월 원폭 1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어요.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원폭의 무서움을,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평화를 바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나가사키 시민들의 염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8월 9일 11시 2분의 지옥
평화 공원 가까운 곳에 원폭 낙하 중심지가 조성되어 있어요. 사진 가운데 검정색 기둥이 원폭 낙하 중심지예요. 검정색 기둥을 중심으로 동심원으로 조성한 바닥은 원자폭탄 형세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방문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둥은 우라카미 성당의 남쪽 벽 잔해예요. 우라카미 성당은 원폭 투하 중심지로부터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있었음에도 온전하게 남아 있어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58년 새로 성당을 건립해 남은 잔해를 옮겨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복구되었다고 해요.
나가사키를 여행하다가 보면 사진과 같은 형형색색의 장식물을 볼 수 있어요. 멀리서 봤을 때는 실로 만든 장식물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색종이로 접은 학이더라고요.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이 조각상은 원폭 투하 50년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어요. 인자한 표정을 한 엄마가 아이를 따뜻하게 안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 모습은 원폭 투하로 피해를 받은 나가사키 시민들과 일본 국민의 안식과 평화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래에 쓰인 ‘1945. 8. 9 11:02’ 숫자는 원폭이 투하된 날짜와 시간입니다.
원폭 중심지를 지나 평화를 기원하는 조각을 보며 따라가면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자료관에서는 피폭 자료와 피폭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를 비롯하여, 원폭 투하의 경위와 핵무기 개발의 역사, 평화를 기원하는 바람 등을 전시하고 있어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실물 크기의 모형입니다. 이 폭탄이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겼다는 사실에 가늠할 수 없는 공포가 다가왔어요.
조금은 자극적일 수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폭발뿐만 아니라 방사능 피폭에 의한 피해자들이 속출했어요. 한 세대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폭 자료관 바로 옆에는 국립 나가사키 원폭 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자폭탄으로 인한 사망자를 추모하고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며 설립됐어요. 입구는 평화로운 잔잔한 호수처럼 구성해 놓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어요. 사망자를 추모하는 것 외에도 영정 및 수기를 비롯한 평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안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유의하세요.
지옥에서의 조선인
원폭 투하 당시 나가사키에는 약 7만여 명의 조선인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중 원폭 투하 중심지 부근에서 조선소, 제강소 등에서 약 3만 명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원폭 투하에 약 2만 명의 조선인이 피폭당했고, 1만여 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추모비는 ‘나가사키 재일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에서 성금을 모아 설립한 추모비예요. 하지만 이 추모비는 다른 국가의 추모비와 달리 평화공원 안쪽이 아닌 바깥쪽 외진 곳에 있었어요. 한참을 찾지 못하다가 잠깐 들린 공중화장실 부근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근처 편의점에 들려 생수를 하나 사와 절을 올릴 수 있었어요.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는지 한국의 술과 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평화공원, 자료관, 기념관을 방문하며 폭탄 하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알 수 있었어요. 제가 만약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이 평화 공원을 둘러보며 전쟁의 잔혹함과 핵무기의 공포만 느끼며 돌아갔을 것입니다. 일본의 원폭 피해 그 속에 가려진 우리 선조들의 아픔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원자폭탄으로 인해 고통받은 사망자와 부상자 그리고 여전히 고통 받는 피해자에게 영원한 안식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프론티어 기자단 11기 장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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