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3. 16:00
벌써 4년 전 여름, 더운 날씨에 주룩주룩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신혼집에 들여놓을 가구를 고르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눈에 콩깍지가 쓰여 기•승•전 ‘예쁜 가구’면 충분했던지 오직 ‘디자인’만 보고 가구를 고른 탓에 두 번의 이사를 한 지금은 그 가구들이 남아 있지 않네요. 소재를 잘못 선택해 습기를 이기지 못하고 곰팡이가 핀 가구도 있었고, 방충망이 달린 현관을 비집고 들어오다 치명적인 흠집이 난 가구도 있었습니다. 생애 첫 보금자리를 ‘실속있게’ 꾸미고 싶은 후배 신혼부부들을 위해 그리고 자취방을 안락하게 만들고 싶은 자취생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가구를 고를 때 알아야 할 3가지!
첫째, 어떤 목재를 선택할 것인가?
가구를 만드는 목재는 가공방법에 따라 원목, 집성목, MDF, PB 등으로 구분돼요. 원목은 나무를 충분히 건조하여 다듬은 판재로 나무가 가진 고유의 무늬, 결이 살아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집성목은 원목을 일정한 크기로 자른 후, 이어 붙여 가공한 소재로 크기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디자인 제작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나무를 이어 붙였기 때문에 이음새의 무늬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원목과 구별할 수 있죠.
MDF(Medium Density Fiber Board, 중밀도 섬유 판재)와 PB(Particle Board)는 원목 혹은 집성목을 이용하여 가구를 제작했을 때, 나무의 버려지는 부분이 많다는 단점을 보완하여 나무의 섬유조직을 분리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식(MDF)이나 나무 알갱이를 잘게 부숴 접착하는 방식(PB)으로 만든 합리적인 가격의 소재입니다. 다만, 나무를 접착할 때 쓰는 접착제에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성분이 아토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선택에 신중 해야 해요.
둘째, 어떤 나무를 고를 것인가?
가구를 만든 나무의 종류는 월넛(Walnut, 호두나무), 오크(Oak, 참나무), 애쉬(Ash, 물푸레나무) 등의 하드우드(Hardwoods)와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의 소프트우드(Softwoods)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하드우드는 단단하면서도 뒤틀림이 적은 활엽수를, 소프트우드는 무게가 가볍고 촉감이 부드러운 침엽수를 말해요. 나무가 가진 고유의 특성 때문에 가구 제작에는 하드우드를 많이 선호하고, 소프트우드는 주택건설에서 골조, 몰딩, 마감 등에 많이 사용되죠. 나무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디자인적인 요소 외에도 나무가 가진 특성 충분히 고려하여야 합니다.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월넛[Walnut]
월넛은 추측되는 원산지는 이란이지만, 현재는 유럽 및 북미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치밀한 조직으로 습기에 강하여 뒤틀림, 수축이 적으며, 밀도가 높고 단단하여 내구성이 강한 반면, 무게는 가벼워 선박이나 비행기를 만드는 데 사용돼요. 다른 원목들에 비해 조금 어두운 편이지만,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색감으로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적합합니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소재를 찾는다면, 오크[Oak]
오크는 하드우드 중에서도 질량이 높고, 내구성이 단단합니다. 부식이나 해충에 강하고, 소량의 피톤치드가 함유되어 있어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나 공기정화 혹은 습기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또한 짙은 색감을 가진 월넛에 비해 옅은 색감과 자연스러운 결을 가지고 있어 스크래치 등 표면 손상이 생겨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관리가 편한 것이 장점입니다.
튼튼하 고, 아름다운 가구를 찾는다면, 애쉬[Ash]
북미와 러시아 지역에서 대규모로 자생하는 물푸레나무인 애쉬는 단풍나무와 함께 야구 배트로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될 만큼 치밀하고 단단한 소재예요. 애쉬는 아름다우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질감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는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월넛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 식탁, 의자, 침대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단, 앞서 월넛이나 오크에 비해 수축률이 큰 편이라 평소 습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본연의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셋째, 어떤 사이즈의 가구를 선택할까?
가구를 선택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가구가 들어갈 공간의 치수를 재는 것입니다. 가구 배치를 위해서 실제 사이즈(가로x세로x높이)는 물론, 방문과 현관문의 사이즈(문틀 제외)도 미리 재두는 것이 좋아요. 분리해서 운반한 후 조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목의 경우 완제품 상태로 배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지요. 혹시 공간의 치수를 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입주할 아파트 등의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배치도 등을 구해서 미리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의 사이즈는 ‘밀리미터(mm)’ 단위로, ‘가로(폭, W, Width)x세로(깊이, D, Depth)x높이(H, Height)’순으로 표기된다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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