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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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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0. 16:39

광화문 사거리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소식통이 있는데요. 바로 교보생명빌딩에 걸린 광화문글판이 그 주인공입니다. 기분 좋은 가을의 방문과 함께 얼마 전 광화문글판도 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의 가을은 그 어떤 다른 계절보다 좀 더 특별합니다. 바로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과연 누구의 작품일까요?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현장에서 그 영광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광화문글판이란?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지난 1991년부터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을 창립한 故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는데요. IMF 시기에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1년에 4번, 계절에 따라 그 옷을 갈아입습니다. 시민들에게 각 계절에 어울리는 시를 추천 받은 후,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와 전문 디자이너들의 노력에 의해 한 편의 광화문글판이 완성되는데요. 매해 가을편의 경우,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젊은 ‘대학생’의 손에서 그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바로 2014년부터 시작된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 그 주인공이죠. 


2018년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문구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오장환 시인의 ‘종이비행기’입니다. 


못 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다

비행기는 푸릉푸릉 날아갈 테지

하늘나라 별애기를 태우고 올 테지

-오장환 ‘종이비행기’-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오장환 시인의 ‘종이비행기’에 어울리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2018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은 지난 7월 9일~ 3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습니다. 총 292개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대학생다운 참신성과 표현력, 작품성을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화문글판디자인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최종 7개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시상식은 지난 9월 6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에서 진행됐습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한결 같이 시민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 광화문글판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해, 교보생명 정책지원/홍보담당 김성한 전무의 격려사가 이어졌습니다. 김성한 전무는 수상자들의 열정이 뜨겁다며, 이 정도 열정이면 취업 정도는 문제 없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어요. 

격려사가 끝난 후에는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꽃다발, 상금이 전달되었고, 모든 수상자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단체 기념 촬영을 끝으로 모든 시상식이 마무리됐어요. 시상식이 끝난 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들을 만나 수상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2018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자 인터뷰 

대상 수상자 최현석 (경북대학교)

Q.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못 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하늘나라 별애기를 태워오고 싶다는 아이들의 꾸밈 없는 순박한 꿈을 이뤄주고 싶었어요. 못 쓰는 종이와 같은 느낌으로 선과 색을 많이 안 쓰고, 배경도 크라프트지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Q. 본인의 작품이 빌딩에 걸린 모습을 본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실감이 잘 안 나요. 처음에 전화를 받았을 때도 안 믿겨서 “정말이요?”라고 되물었거든요. 실물을 보니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데요. 지방에 살아서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크네요.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저 문구를 연습장에 썼는데, 그 조그만 글자가 이렇게 커진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러워요. 


Q. 광화문글판은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친구들과 후배들이 특히 많이 축하해줬어요. 집이 대구인데, 부모님도 광화문글판을 보시러 곧 서울로 올라온다고 하시네요. 


Q. 마스터 클래스가 도움이 좀 되셨나요? 

네. 아무래도 광화문글판이 대형 사이즈다 보니 일반 인쇄물과는 다른 점이 많았는데요. 제가 그 동안 알고 있던 디자인 개념과는 다른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멀리서 봐도 잘 읽힐 수 있게 글자들을 많이 띄어 써야 하고, 색도 좀 더 연하게 만들어야 하는 등의 유의 사항들을요. 전문가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제가 처음 작업한 것보다 더 완성도 있게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2018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인터뷰 

최우수상 수상팀 ‘1419’ 박수진, 남혜인 (국민대학교)

Q.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종이비행기가 가을을 데려온다는 느낌으로요. 별의 꼭지가 5개잖아요. 그것과 낙엽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 착안해서 디자인했습니다. 


Q.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재미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글씨를 저희가 직접 썼는데요. 캘리그라피가 처음이라 정말 어려웠어요. 유튜브에서 ‘캘리그라피 독학하기’ 등의 영상을 찾아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반면 디자인에 대한 제한이 많이 없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던 점은 재미있었어요. 


Q.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남혜인: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진이가 없었으면 못했을 거에요. 같이 공모전에 참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수진이에게 말하고 싶어요. 

박수진: 이렇게 공개적으로 저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니 울컥하네요. (웃음) 저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에 항상 광화문글판 앞을 지나는데요. 계절마다 항상 글귀와 디자인이 바뀌는 걸 보면서 ‘이 작업은 누가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바로 제가 이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네요. 큰 상도 받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요. 혜인 언니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18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인터뷰 

최우수상 수상자 김지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Q. 디자인 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나요? 

못 쓰는 종이를 비행기로 만든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종이를 비행기로 만들었다가 다시 펴서, 쓸모 없어 보이는 종이를 배경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별을 넣어서, 이렇게 쓸모 없는 종이도 예쁘게 바뀔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Q.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기대를 안 했었거든요. 생각했던 것보다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정말 좋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더 많은 공모전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이 시민 분들께 희망과 울림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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