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2. 18:58
지독한 폭염이 갑작스레 끝났나 싶더니, 어느덧 가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른 느낌입니다. 날이 쌀쌀해질수록 속을 든든히 해야 탈이 나지 않는 법인데요. 오늘은 허기진 배도 채우고 마음도 따뜻하게 할, 신촌 맛집을 소개합니다. 특히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부담 없이 가기 좋은 가성비 최고 맛집 세 곳을 골라봤어요.
# 돈가스가 단돈 3천원! ‘꼬숑돈까스’
처음 소개할 맛집은 오직 돈가스만 파는 ‘꼬숑돈까스’입니다. 신촌역 3번 출구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있는데요.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에 들어서면,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실내가 나옵니다. 혼밥도 가능하지만, 합석해서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픈형 주방이고 매장 내부도 깔끔해서 믿음이 갔어요.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두툼한 돈가스와 밥, 장국, 단무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요. 국을 먼저 맛봤는데,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게 정말 일본 현지에서 먹는 장국 같았습니다. 보통 돈가스 고기는 얇고 튀김 옷만 두꺼워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으로도 알 수 있듯이 고기가 정말 두툼하고, 부드럽게 씹혔어요. 밥은 따로 추가할 수 있으니, 부족할 경우 요청하세요!
물이나 음료수, 맥주는 따로 구매해야 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해서 현금을 챙겨가야 합니다. 계산은 선불이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니 필요한 분들은 결제 전에 꼭! 이야기하세요.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는 기다려야 한다니, 기다림이 싫다면 그 시간대는 피하는 게 좋겠죠?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저소득층 아동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위해 돈가스를 착한 가격에 판매할 뿐 아니라 수익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한다니, 자주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기분입니다.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착한 돈가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분위기는 저렴하지 않은 가성비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물1길 2
# 1인보쌈 6,400원! ‘싸움의 고수’
‘싸움의 고수’는 가성비와 맛, 모두 잡은 1인 식당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곳입니다. 저는 신촌점을 방문했지만, 신촌 외에도 홍대, 영등포 등에 지점이 있으니 주변에 매장이 있는지 찾아보고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게에 들어가면 직원 분들이 모두 큰 소리로 인사를 해주어서 환영 받는 기분이 듭니다. 내부는 일본 라멘집과 매우 유사해요. 좌석이 일렬로 되어 있어서 혼밥 하기에 적합하죠. 그렇다고 혼밥러만을 위한 식당은 아닙니다. 친구나 커플이 식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보쌈, 족발, 삼겹살입니다. 매운맛, 간장 맛, 마늘 맛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국밥, 막국수, 덮밥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는데요. 메인 요리와 밥, 반찬이 제공되는 ‘기본’ 메뉴, 기본에 쌈이 추가로 제공되는 ‘세트’ 메뉴 구성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보쌈이랑 삼겹살 고기 추가도 가능하며, 밥과 반찬 종류도 원하면 추가 주문할 수 있어요.
저는 1인보쌈 기본 메뉴M사이즈를 주문해봤습니다. 밥, 무말랭이, 파절임, 묵은지, 양념새우젓, 쌈장, 국과 함께 보쌈고기 12점이 나왔어요. 혼자 먹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1인보쌈 기본 메뉴 M사이즈는 6,400원이며, 보쌈의 양을 늘리고 싶다면 7,900원인 L 사이즈를 추천해요. 양념 맛이 잘 느껴지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무말랭이가 이곳의 숨은 별미였고, 보쌈은 더할 나위 없이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20
문의: 02-365-7237
# 김치찌개, 제육볶음, 생선구이 한상 차림이 21,000원! 직화홍선생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엄마가 해준 집밥, 푸짐한 한 상 차림 한식이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인터넷에는 ‘직화홍선생’으로 검색되지만, 직접 가보니 ‘어머니가 구워주신 생선구이’로 가게 이름이 바뀌어 있었어요. 참고해서 방문하길 권합니다.
메뉴판이 따로 없어서 벽에 붙은 것을 보고 주문하면 되는데요. 생선 또는 김치찌개는 1인분 주문이 가능하고, 나머지 메뉴는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제육볶음이나 김치찌개 1인분을 6,500원에 제공한다고 해요. 세트메뉴를 제외한 모든 메뉴는 2인분부터 포장이 가능하니 10~15분 전에 전화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항상 당일 배송된 생선만 사용한다고 해서 저는 삼치구이가 포함된 2인세트 2번을 주문하고 가게 내부를 둘러봤어요. 아기자기한 소품과 따뜻한 느낌의 그림, 소파와 의자가 섞여 있는 내부가 꼭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제육볶음과 삼치구이, 김치찌개가 모두 나오는 이 세트가 21,000원이라니,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도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제육볶음은 숯불 향을 입혀서 맛이 배로 좋았고, 양배추와 깨, 고기가 조화로웠습니다. 삼치구이는 성인 남성 주먹 두 개 반 정도 크기였고, 짜지 않고 촉촉하게 구워져 나왔어요. 전문점의 퀄리티를 갖춘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오이, 볶음 오뎅, 김, 김치가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밥과 반찬은 무한 제공되니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가시면 됩니다. 이곳은 부모님과 함께 가도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드려요.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42
문의: 02-393-7465
오르는 물가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분들, 혼밥이 어려웠던 분들, 든든한 밥상이 그리운 분들 모두 제가 소개한 세 곳의 식당에서 따뜻한 한 끼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3기 백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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