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7. 11:12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세계 1위는 프랑스(8,690만명), 2위는 스페인(8,180만명), 3위는 미국(7,690만명)이며 그 뒤를 중국, 이탈리아가 잇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스페인은 겨울방학 기간 가족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인데요. 오늘은 스페인 마드리드 맛집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가볼 만한 맛집 3곳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숨은 맛집: 인생 빠에야를 먹을 수 있는 곳, ‘라 메두사 73(LA MEDUSA 73)’
맛집 이름이 좀 독특하죠? ‘라 메두사 73’은 바르셀로나 푸드마켓 니노트(Ninot)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 식당입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여러 번 먹었던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Paella) 맛집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에요.
사실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사이에서 더 유명한 맛집인데요. 바르셀로나 하면 보케리아 시장이 유명하지만, 니노트의 해산물이 훨씬 더 퀄리티가 좋다고 합니다. 푸드마켓에 입점된 여러 식당 중에서도 이곳이 특히 유명한데, 점심 시간을 살짝 피해갔더니 잠시 대기했다가 곧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오후 3시 넘어 늦은 점심식사로 빠에야를 먹으러 왔을 뿐인데, 자리에 앉자마자 막 튀겨낸 해물 크로켓과 웰컴 드링크를 받았습니다. 부담 없이 마셔도 된다고 해서 낮술 한잔 했네요.
오픈된 주방에서 직원분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조리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특히 오렌지색 셰프복을 입으신 사장님은 리액션도 좋으시고 불꽃 칼질도 보여주셔서 요리가 나오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어요.
주문 후 15분 가량이 지나 해산물 빠에야와 먹물 빠에야가 차례로 나왔습니다. (빠에야 1개당 2인이 먹으면 적당하다고 해요) 스페인 현지에서 먹는 빠에야가 좀 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신 쌀(소금 넣지 마세요)" 라는 스페인어까지 외워 갔는데요.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간도 딱 맞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인생 빠에야’라고 말해도 될 만큼 정말 인상적인 맛이었어요.
너무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서비스가 자꾸 나왔습니다.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사장님 덕분에 거의 VIP급 대접을 받고 왔는데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빠에야 2인분에 30€) 주문한 음식보다 서비스 메뉴가 더 많이 나온 것 같아서 돈 쓰러 갔다가 돈 벌어간 기분이 들었어요.
직원분들 역시 모두 굉장히 친절하고 유쾌한 분들이라 정말 즐겁게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비록 위치는 시내 한복판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유명 관광 스팟인 까사밀라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니 산책 삼아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위치 : Mercat del Ninot, Carrer de Mallorca, 135, 08036 Barcelona, 스페인
영업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금요일은 8시, 토요일은 5시 까지), 일/월요일은 휴무
2. 가성비 맛집: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고퀄리티 코스 메뉴, ‘센트 온세(Cent Onze)’
앞서 소개한 라 메두사 73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맛집이라면, 센트 온세(Cent Onze)는 바르셀로나의 심장 람블라스 거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무척 뛰어난 레스토랑입니다. 미쉐린(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것은 물론, 르 메르디앙 호텔 1층에 위치해 있어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에요.
평일 점심 시간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메뉴를 제공하는데요. 스타터와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포함된 코스요리 ‘메뉴델디아(오늘의 메뉴)’를 단돈 16.5€에 먹을 수 있답니다. (단,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 점심 시간에는 22.90€로 조금 더 올라가네요) 메뉴델디아는 코스 메뉴가 고정으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2~3개 메뉴 중에서 본인의 취향껏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저는 동행한 지인과 각각 다른 메뉴를 주문해서 골고루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스타터 메뉴로 샐러드와 토르텔리(파스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요
메인 메뉴로는 연어 스테이크와 치킨 스테이크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맛이 훌륭했어요.
디저트도 입에 넣자 마자 바로 엄지 척이 나올 만큼 훌륭한 맛이었답니다. 맥주를 한 잔 추가하니 ‘분위기, 맛, 가격’을 모두 잡은 느낌이었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 음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위치: La Rambla, 111, 08002 Barcelona, 스페인
영업시간: 조식 07:00 ~11:00, 런치/디너 12:30 ~ 23:00
홈페이지: www.centonzerestaurant.com/en/
3. 이색 맛집: 식당을 넘어선 복합문화공간, ‘오페라 삼파이나(Opera Samfaina)’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Opera Samfa(오페라 삼파이나)’라는 곳입니다. 센트 온세 레스토랑에서 해안가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오면 오페라 삼파이나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은 바르셀로나가 속해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새로운 테마의 레스토랑입니다. 내부에 박물관, 마켓, 오락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방송 프로그램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방송인 권혁수 씨가 다녀온 곳이기도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카탈루냐 지방의 식재료, 음식에 대한 영상이 나오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드라마 세트장에 온 것도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좀 기이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주문은 레스토랑 입장할 때 받은 전자 팔찌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오페라 삼파이나 의 코스 메뉴는 버몬트 / 오디세이 / 디바 / 머캣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코스마다 다른 메뉴와 인테리어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는 디바 코스(38€)로 주문을 해봤습니다.
메뉴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테이블 위로 메뉴에 사용된 식재료가 영상으로 나타납니다. 스타터로 카탈루냐 지방에서 생산되는 치즈가 나오니 양이 테이블 위를 뛰어다녔고요.
해산물 타파스가 나올 때는 바닷속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음식 맛을 깊이 음미하기 보다는 영상에 눈길을 빼앗겼고, 메뉴를 먹으면서 다음에 어떤 식재료가 나올지 은근 궁금해지더라고요.
이후에도 꽤 많은 타파스 요리가 제공되었는데요. 식재료 퀄리티는 매우 뛰어났지만 맛은 전체적으로 좀 짠 편이었어요. 식사 메뉴라기 보다는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안주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버 분들이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와인잔이 비면 바로 채워주어서 테이블 분위기가 아주 훈훈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개인적으로 입보다는 눈이 즐거웠던 바르셀로나 이색 맛집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바르셀로나 맛집 평균 가격보다는 좀 높은 편이지만 이색 맛집을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위치: Gran Teatre del Liceu, La Rambla, 51, 08002 Barcelona, 스페인
영업시간: 수~금 19:00 ~ 24:00, 토~일 13:00 ~ 24:00(월,화 휴무)
홈페이지: www.operasamfaina.com
지금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숨은 맛집, 가성비 맛집, 또 이색 맛집을 각각 소개해드렸는데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걸작을 둘러보면서 일정 중간중간 지중해의 풍미를 가득 담은 스페인 미식의 세계에도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박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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