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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도 하고, 인생샷도 찍고! 컨버전스 아트 전시 추천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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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5. 11:42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가진 화가 르누아르는 고흐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 중 한 명인데요. 현재 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에서는 르누아르의 그림을 ‘컨버전스 아트’로 즐길 수 있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이 조화를 이뤄 그림 속 인물들이 다시 살아난 듯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시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동영상으로 전시를 관람해보실까요?


이번 전시는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현대인의 메말라가는 감성을 되살리고 정서를 치유한다는 ‘메디힐링’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전시장 입구에는 아로마 오일이 비치되어 있어 여러 향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라벤더 향기를 좋아해서 손목과 귀밑에 살짝 찍어 바르고 전시장 내부로 들어갔어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10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플래쉬 없이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유모차와 반려동물,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어요.


프롤로그. 꽃의 연회

프롤로그 꽃의 연회 섹션에서는 행복한 분위기와 기쁨의 인상이 넘쳐나는 1890년대 르누아르의 작품세계를 표현했는데요. 르누아르의 대표작인 <뱃놀이 일행의 오찬>, <물랭 드 라 갈레트> 등에 대한 작품해설과 함께 아름다운 꽃, 어린이, 그리고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여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영상으로 그림을 감상하니 주인공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I. 몽마르트 가든

인상주의 화가들은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과 파리의 곳곳을 화폭에 아름답게 담아냈는데요. 그 중에서도 몽마르트는 진정한 자유를 꿈꾸던 예술가들의 고향이자 낭만이 가득한 장소였습니다. 르누아르는 몽마르트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화폭에 담아내고자 작업실까지 몽마르트 근처로 옮겨서 매일 빛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냈다고 해요. 

몽마르트 가든 섹션은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된 르누아르의 풍경화 <몽마르트의 공원 (A Garden in Montmarte)>의 자연 외광을 페이퍼아트로 표현한 곳인데요. 직접 그림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II. 미디어 회랑

 

인상주의자들에게 작품 소재로서 ‘인물'이란,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효과를 드러내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지만, 르누아르는 일반적인 인상주의 화가와는 달리 ‘사람’을 작품의 중심 주제 자체로 가장 많이 선택한 화가였는데요.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는 인물들의 찰나를 작품에 담으면서 자신만의 ‘미의 전형’을 표현해냈습니다. 부르주아들은 그에게 초상화를 그려줄 것을 제안했고, 덕분에 그는 안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죠. 그는 인상주의 화풍의 대중적 인기 확보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화가입니다. 


미디어 회랑에서는 르누아르만의 화려한 색감과 붓터치로 담은 인물화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생기 발랄한 소녀의 초상화, 여인의 우아한 기품을 밝고 어두움의 대비로 담아낸 초상화, 섬세하고 예민한 내면의 감수성을 진솔하게 표현한 자화상 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르누아르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주무기는, 놀라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이 색조에서 저 색조로 변화시켜 가는 색조의 명쾌한 저울질에 있다. 마치 벨라스케스의 강렬한 태양빛에 비친 루벤스의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다." 

- 에밀 졸라


III. 드로잉 뮤지엄

어린 시절 도자기 회사 견습공으로 들어간 르누아르는 조각가 갈루에트의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인 회화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그는 더 발전된 그림을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끊임없이 방문하여 여러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했고, 전통적인 고전주의 회화를 그렸던 화가의 그림들 속에서 회화적 핵심을 요약한 드로잉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캔버스 속 그림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드로잉 뮤지엄 섹션에서는 드로잉이 완성되는 과정이 영상으로 나오면서 스케치하는 연필 소리가 음향효과로 표현되어 마치 그의 작업실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각사각 들리는 연필의 터치가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IV. 그녀의 실루엣 

르누아르는 소녀와 여인의 가장 아름다운 신체를 표현한 누드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삶에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는데요. 평생의 예술적 과업이었던 ‘아름다움의 추구’라는 목표가 바로 이 시리즈를 통해 인간 자체에 대한 순수한 탐미로 탄생되었습니다. 

 

그녀의 실루엣 섹션에서는 르누아르가 그린 여성 누드화의 고전적인 관능미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잠자는 소녀>, <시냇가의 님프> 등의 작품이 핑크빛 조명과 곡선 인테리어, 천에 투사한 기법 등으로 더욱 극대화되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 I. 부지발의 무도회

스페셜 섹션 ‘부지발의 무도회’에서는 르누아르의 ‘무도회 연작’을 만날 수 있는데요. 지난 봄 파리에 여행을 갔을 때 오르세 미술관에서 감상했던 <도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시골 무도회>에서는 풍만한 여성이 미소를 짓고 있고, <도시 무도회>에서는 가녀린 여성이 등장하는데요. 시골 무도회는 화가의 부인을, 도시 무도회에서는 애인을 화폭에 담은 거라는 오르세 미술관 해설가의 설명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어요.

시골과 도시, 외부와 내부, 선술집과 우아한 살롱, 야외 서민 무도회와 귀족들의 품위 있는 무도회,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와 차가운 색감, 활기와 잔잔함, 여름과 겨울의 대비가 무도회 연작을 구성하는 소재로 사용되었는데요. 이러한 대조적 기법은 상대 여성에 대한 표현에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V. 우아한 위로

‘우아한 위로’ 섹션에서는 유토피아를 그린 듯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르누아르의 후기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평생에 걸쳐 화폭에 담은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가 건네는 위로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요. 


꽃, 여인, 삶의 아름다움을 그린 르누아르는 삶 후반기에 이르러 남프랑스 해안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가 추구하는 인생의 이상적 아름다움이 스며들어 있는 자연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남프랑스로 이주할 당시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태였지만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열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여러 개의 스크린과 바닥까지 활용한 영상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스페셜 II. 미디어 화실

르누아르는 1880년 이후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의지적 표현이 반영된 작품세계를 지향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삶의 예찬’이라는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 화실은 그의 화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VI. 르누아르의 아뜰리

 르누아르의 아뜰리에 섹션은 일종의 스튜디오 형태의 포토존인데요. 인스타 감성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르누아르의 작품과 잘 어울릴 만한 로맨틱한 의상을 입고 가시면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을 남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에필로그. 그의 향기

마지막으로 ‘그의 향기’ 섹션은 꽃과 나무, 그리고 아로마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져 나와 잔잔한 여운이 남는 곳입니다. 에필로그 공간까지 경험하고 나니 푸석해진 일상과 먹물 같은 감정, 그리고 시들어진 숨소리를 예술이라는 우아한 위로로 회복시키고 싶었다는 연출자의 의도대로 힐링이 되고, 여운이 꽤 오래 남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기간: 2018.05.12 – 2019.04.28

전시장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5, 본다빈치 뮤지엄 갤러리아포레점

관람요금: 성인(20세 이상) 15,000원, 청소년(14~19세) 10,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13세) 8,000원

홈페이지: bondavinci.com/museum/bm-galleria-foret/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으로도 작품을 감상하며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는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 아직 못 보셨다면 이번 겨울이 지나기 전,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둘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박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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